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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총리 "10월31일 브렉시트 한다...헐크가 수갑 벗듯"

등록 2019.09.15 16: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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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화가 나면 녹색 괴물 되는 헐크"

"헐크는 미쳐갈수록 더 강해져"...노딜 브렉시트 강행 시사

 【애버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애버딘의 한 농장에서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8일 BBC는 영국 야당 웨일스민족당(Plaid Cymru)의 리즈 새빌 로버츠 대표가 "야당 지도부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새로운 브렉시트 법안을 무시할 때를 대비해 그의 탄핵을 시도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의회에서 총리 탄핵을 시도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2019.9.9.

【애버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다음달 31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재차 주장하면서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을 무시한 채 이를 강행할 것이라고 15일 말했다. 사진은 지난 6일 스코틀랜드 애버딘의 한 농장에서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존슨 총리. 2019.09.15.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다음달 31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재차 주장하면서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을 무시한 채 이를 강행할 것이라 말했다.

15일 존슨 총리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을 '인크레더블 헐크'에 비유하면서, "녹색 피부의 슈퍼히어로처럼 영국은 '수갑'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갑은 EU를 가리킨다.

존슨 총리는 육체적으로 약하고 내성적이지만 화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녹색 괴물 '헐크'로 변신하는 물리학자 로버트 부르스 배너 박사가 곧 영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너는 수갑에 묶여 있을지 모르지만, 화가 나면 수갑 밖으로 폭발할 것이다"라며 "헐크는 단단히 묶여 있는 것 같아도 항상 탈출했다. 그리고 이는 영국의 경우다. 10월 31일 (EU로부터)나와 마무리짓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존슨 총리는 "헐크는 미쳐갈수록 더 강해진다"고 강조하면서, EU와 협상이 결렬되면 브렉시트를 연기하라는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을 무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10명의 전략가들이 법을 어기지 않고 이를 무시할 수 있는 비밀 계획을 고안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법률 전문가들은 존슨 총리가 언급한 비밀 계획의 효과에 회의적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지적했다.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은 10월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를 합의하거나, 아무 협상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도록 했다.

둘 다 실패하면 존슨 총리는 EU 집행위원회에 브렉시트를 내년 1월31일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야 한다. 존슨 총리는 이 법에 따라 브렉시트를 연기하느니 "차라리 도랑에 빠져 죽겠다"고 반발했다.

노딜 브렉시트 찬성자인 존슨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을 무시하고 이를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12일 런던의 한 강연에서 존슨 총리에게 법을 무시하고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존슨 총리는 이번 주 벨기에 룩셈부르크에서 장 클로드 융커 유럽위원회 위원장과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협상 EU 수석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그는 "엄청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융커에게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거다. 매우 자신이 있다"며 브렉시트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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