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원내대표, 오후 다시 회동…조국 출석·대정부질문에 이견(종합)
野 "피의자 조국 인정 못해"…교섭단체 대표연설 출석에 반대
'9월23~26일' 대정부질문도 '9월26일~10월1일'로 연기 주장
與 "장관 부정하는 야당 요구 어떻게 받아들이겠나" 일축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한 오른쪽부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09.16.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2일 3당 원내대표들은 9월17~1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9월23~26일 대정부질문, 9월30일~10월19일 국정감사, 10월22일 202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 등의 의사일정에 합의한 바 있다.
회동에서 3당 원내대표들은 이같은 합의에 기초한 의사일정을 논의했지만 당장 오는 17일부터 진행 예정인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의 조 장관 출석 문제를 놓고 여야가 강하게 부딪히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오후에 다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야당은 검찰 수사 대상인 조 장관의 임명 자체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국무위원들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청취하는 자리에도 앉혀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오 원내대표는 오전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교섭단체 대표연설 관련 국무위원 출석의 건에 이견이 있어서 오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피의자인 조국 장관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야당의 입장"이라며 "다음주 대정부질문 때 나와도 충분하다는 생각인데 그 부분에서 서로 합의가 안 돼서 오후에 다시 만나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도 "실질적으로 장관으로서의 자격 요건이 되지 않는 조 장관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출석 건에 대해 합의가 되지 않아 더 이상의 논의가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 장관 뿐만 아니라 많은 장관이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도 없이 임명된 상황에서 조국 전 민정수석이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출석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또 대정부질문 일정 연기도 주장했다. 오는 22~26일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일부 장관들이 따라감에 따라 대정부질문 일정도 연기해야 한다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9.16. [email protected]
오 원내대표는 "(야당 제안은) 대정부질문을 9월26일~10월1일 하자는 것이다. 이 원내대표가 이것에 합의한 것은 아니고 오후에 다시 논의키로 했다"며 "원래 이달 30일부터 국정감사 일정이 시작되는데 10월1일 대정부질문이 끝나면 국정감사는 2일부터 바로 이어서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야당의 조 장관 출석 거부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정부질문도 당초 합의된 일정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조 장관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출석 불가 주장에 대해 "우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다. 우리가 국회 청문회 과정부터 지금까지 조 장관과 함께 해 왔고 또 그에게 검찰개혁을 비롯한 사법개혁에 거는 기대가 있는데 장관을 부정하는 야당의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가 있겠냐. 무리한 요구"라고 일축했다.
대정부질문 일정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정해진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자는 입장"이라며 "다만 그 전에 교섭단체 대표연설 출석 문제부터 정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3당 원내대표는 오후 3시45분부터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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