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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트럼프와 일하려면 강력한 시오니스트정부 필요"

등록 2019.09.18 10: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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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이 이스라엘 미래 형성"

"반시오니스트 지지받는 정부는 생각할 수도 없어"


【텔아비브=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19.09.18

【텔아비브=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19.09.18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재총선에서도 정권 창출이 불확실해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은 위대한 기회와 도전의 기로(junction)에 서있다"며 국가 미래를 위해서는 자신이 주도하는 정부가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언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기대에 못미치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18일 새벽(현지시간) 텔아비브 집회에 참석해 행한 연설을 통해  "진짜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스라엘 국가가 우리 앞에 놓인 위대한 기회와 도전의 역사적 기로에 놓여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그 동맹들로부터의 존재론적 위협에 (맞서) 우리는 두려움없이 싸우고 있다. 지난해 우리는 국방력과 경제성장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특히 그는 "나의 절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곧 세기의 계획(the plan of the century)을 내놓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이 이스라엘의 미래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강력하고 안정된 시오니스트 정부, 유대인들을 위한 민족국가로서의 이스라엘에 헌신하는 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하려면 자신이 총리가 돼야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유대국가, 민주국가로서의 이스라엘을 믿지 않는 반시오니스트, 아랍정당들의 지지를 받는 정부는 있을 수없다. 우리 가족과 우리 아이들을 살해하는 테러리스트들을 지지하는 정당들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언론보도에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일방적인 언론보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커다란 (승리)결과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이 말에 지지자들은 "비비(네타냐후 애칭)""이스라엘의 왕"을 연호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투표가 마무리된 후 이스라엘 주요 3개 방송사가 각각 발표한 재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30~32석)은 베니 간츠 전 육군 참모총장이 주도하는 중도보수연합 카홀라반(청백·32~35석)에게 제1당 지위를 내주거나 동석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리쿠드당이 이끄는 우파연합(이스라엘은 우리의 집 제외)과 카홀라반 모두 연정 구성에 필요한 크네세트(의회) 과반 의석(전체 120석 중 61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재선거 이후 연정 구성의 캐스팅보터로 8~9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속주의 성향의 강경 보수정당 '이스라엘은 우리의 집'이 지목되지만 아랍계 정당도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개표 작업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18일 오전 2시 15분 현재 개표가 이뤄진 표는 33만6341표로 전체의 5%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4월 총선 때 동시간 160만표가 개표됐던 것과 비교해 매우 느린 속도이다.

중앙선관위는 개표작업에 걸리는 시간이 4월 때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밝혔다. 따라서 18일 오후 쯤에서 개표 결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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