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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차등 점수…대구 서구, 청소차 운전원 채용기준 '문제'

등록 2019.09.18 14: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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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뉴시스DB. 2019.09.18.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뉴시스DB. 2019.09.18.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대구시 서구청의 청소차 운전원 채용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서구청 소속 환경미화원의 말을 종합하면 운전원은 업무가 편하고 단순해 환경미화원이 가장 선호하는 근무다.

서구청은 운전원 결원이 생길 때마다 기존의 환경미화원을 평가해 새로운 운전원을 뽑아왔다.

평가 기준은 '근무성적(2회·40점)', '채용일(30점)', '연령(30점)' 등이다. 서구청은 이 평가 기준을 토대로 채점해 고득점자순으로 운전원을 뽑아왔다.

서구청은 이중 연령 부문에서 나이가 높은 50대에 가장 많은 점수를 주고 20대는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연령에 따른 차등 배점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고용정책 기본법 제7조인 '사업주는 모집과 채용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을 이유로 차별할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로 지난 7월에는 달서구의회 의원이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원 선발에서 연령 차등 배점을 지적해 달서구청은 연령을 채점목록에서 삭제했다.

반면 서구청은 연령에 따른 차등점수와 관련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채점목록에서 빼지 않았다. 운전원의 나이가 많아야 다른 청소원들이 말을 잘 듣는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가장 배점이 높은 '근무성적'의 평가 기준도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근무성적은 서구청 환경청소과 계장이 환경미화원의 근무태도를 보고 점수를 매긴다. 그러자 환경미화원들은 얼굴도 모르는 구청 직원이 근무성적을 내는 게 불합리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실제로 서구청은 근무평가에 관한 관련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 환경미화원 A씨는 "구청 공무원에게 잘 보이면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면서 "무엇을 기준으로 근무태도를 매기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서구청 환경청소과 관계자는 "연령별 차등 채점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운전원 선발 기준에서 빼는 것으로 가닥 잡았다"면서 "나머지 부분도 다른 구·군 사례를 종합해 객관성이 있는 평가 기준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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