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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부처 여론조사]통일부, '긍정평가' 40% 아래로…북한발 잇단 악재, 중도층 이탈

등록 2019.10.1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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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평가 전월보다 6.4%p↓…부처 순위도 1→4위

'정책수행 잘못하고 있다' 49.7%…평가 보류도 늘어

중도층 지지도 환산 점수 43.9점→36.2점 대폭 하락

연령 20대·60세이상, 지역 대구·경북 긍정평가 낮아

민주당 지지층 vs 한국당 지지층 평가 극명한 차이

【서울=뉴시스】뉴시스가-리얼미터 18개 행정부처 대상 '2019년 9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수행 평가 조사' 결과 중 통일부. (그래픽=리얼미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뉴시스가-리얼미터 18개 행정부처 대상 '2019년 9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수행 평가 조사' 결과 중 통일부. (그래픽=리얼미터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통일부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평가가 40%선 아래로 떨어졌다. 남북 소강국면 장기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뉴시스가 창사 18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18개 행정부처 대상 '2019년 9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수행 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7.5%에 그쳤다. 전월(43.9%)보다 6.4%p 낮아졌다.

통일부가 정책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 중 '매우 잘한다'고 평가한 사람은 14.1%, '잘하는 편'이라고 평가한 사람은 23.4%였다.

반면 통일부가 정책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49.7%로 절반에 육박했다. 그중에서 매우 잘못한다고 평가한 사람이 30.7%로 다수를 차지했다. 모름 또는 무응답으로 평가를 보류한 응답자도 12.8%로 전월의 9.4%보다 3.4%p 증가했다.

지난 5월 이후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변화 추이를 보면 통일부의 정책수행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오던 국민들이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긍정평가의 경우 5월 45.6%, 6월 43.8%, 7월 44.8%, 8월 43.9%로 40% 초·중반대를 유지했다. 부정평가 역시 5월 45.8%, 6월 45.7%, 7월 44.6%, 8월 46.7%로 40% 중반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9월 평가조사에서 긍정평가는 30%대로, 부정평가는 50%대를 기록했다. 행정부 전체 정책수행 평가 '긍정평가' 순위도 지난달 1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정책수행 지지도 100점 평점 환산 점수도 41.4점으로 전월보다 3.9점 떨어졌다. 월별로 보면 5월 46.1점, 6월 45.8점, 7월 46.7점, 8월 45.3점이다.

【파주=뉴시스】김선웅 기자 = 경기도 비무장지대(DMZ) 내 야생맷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며 북한에서의 유입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4일 오후 경기 파주시에서 철책 너머로 개성 일대가 보이고 있다. 2019.10.04. mangusta@newsis.com

【파주=뉴시스】김선웅 기자 = 경기도 비무장지대(DMZ) 내 야생맷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며 북한에서의 유입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4일 오후 경기 파주시에서 철책 너머로 개성 일대가 보이고 있다. 2019.10.04. [email protected]

통일부는 올 상반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쌀 5만t을 지원하려 했으나,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이유로 수령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사업이 무산된 상태다. 통일부는 당초 9월 말까지 모든 지원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북한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1항차도 보내지 못했다.

또한 지난 5월 북한의 북중 접경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하자 방역 협력 의사를 전달했으나 북한은 답을 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남북 접경지역에서 ASF가 발병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방역 협력 제안에 묵묵부답이다.

지난 6월30일 남북미 정상이 한국전쟁 정전 66년 만에 판문점에서 최초로 한 자리에 모였던 것이 통일부가 상위권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그 역사적 이벤트의 감동도 많이 식은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 소강국면 장기화와 더불어 북측의 대남 비난 메시지가 계속되면서 국민들의 대북 피로도가 증가하고, 이는 부정적 평가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도 성향의 이탈이 눈에 띈다.

정치 성향별 정책수행 지지도 100점 평점 환산 점수를 보면 진보층은 63.7점(긍정 63.4%)으로 전월의 64.0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보수층도 27.1점(긍정 20.6%)으로 전월의 27.3점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중도층의 경우 36.2점(긍정 33.7%)을 기록, 전월의 43.9점보다 7.7점이나 하락했다.

【서울=뉴시스】뉴시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2019년 9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수행 긍정·부정평가 순위'를 조사한 결과 평점이 아닌 긍정평가 비율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18개 행정부처 가운데 외교부가 가장 높은 정책수행 지지를 받았다. 부정평가는 국방부가 가장 높았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뉴시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2019년 9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수행 긍정·부정평가 순위'를 조사한 결과 평점이 아닌 긍정평가 비율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18개 행정부처 가운데 외교부가 가장 높은 정책수행 지지를 받았다. 부정평가는 국방부가 가장 높았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100점 평점 환산 점수는 69.2점(긍정평가 69.4%),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점수는 14.6점(긍정평가 7.0%)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40~49세만 긍정평가(49.6%)가 부정평가(36.4%)보다 높았다. 긍정평가 응답자 비율은 30~39세가 41.0%로 뒤를 이었다. 다음은 50~59세 38.0%, 19~29세 32.3%, 60세 이상 29.6%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 지역에서 긍정평가가 50.1%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경북 지역에서 긍정평가가 22.4%로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하며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 대상 무선 전화면접(10%), 무선 자동응답(70%), 유선 자동응답(20%) 방법으로 진행됐다. 응답률 4.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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