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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초유 심평원 재시험…채용대행업체에 한국당 보좌관 2명 연루

등록 2019.10.14 16: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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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숙 "현역 국회의원 보좌관이 컨설턴트로 재직"

심평원장 "지적 전 몰랐다…기관장으로서 참담해"

【원주=뉴시스】14일 강원도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9.10.14.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photo@newsis.com

【원주=뉴시스】14일 강원도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9.10.14.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잘못된 답안지 배포 등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채 재시험 사태를 초래한 외주업체에 현역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보좌관 2명이 컨설턴트로 재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안신당(가칭) 장정숙 의원은 14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국정감사에서 "채용위탁업체 A업체에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2명이 컨설턴트로 올라와 있다"며 공무원법상 저촉되는 인원의 컨설턴트 재직 사실에 대한 심평원의 검증 부실을 지적했다.

지난 4월 심평원의 심사직 5급 일반직 신규 공개채용 필기 전형 당시 9개 고사장(146명)에서 시험 문항수(80개)와 답안지 문항수(50개)가 다른 사실이 확인됐다. 심평원은 임시답안지에 답을 적고 시험이 끝나고 옮겨 적게 했는데 이 과정에서 휴식시간이 주어졌고, 이때 답안이 공유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심평원은 5월 재시험을 실시하면서 "채용대행업체에 위탁해 치러진 2019년 상반기 신규직원 채용 필기시험 진행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장 의원은 "최종 선정된 A업체 수탁계약 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 보좌관 2명이 컨설턴트로 재직한 의혹이 있다"며 김승택 심평원장에게 해당 보좌관 2명에 대한 국회의장의 허가 여부, 보수 지급 여부, 업체 선정 당시 보좌관 인지 여부, 담당 직원에 대한 향후 징계 계획 등을 종합감사 전까지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게다가 심평원은 재시험 이후에도 A업체에 별도로 손해배상 등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보좌관은 4급으로 야당인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과 이채익 의원 의원실 소속인 것으로 이어진 국정감사에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제가 파악한 바로는 한 사람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보좌관이고 다른 한 사람은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의원의 보좌관"이라며 심평원 관계자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심평원 관계자는 "맞다"고 답했다.

기 의원은 "집권 여당의 실세나 의원들에게 로비하는데 한국당 보좌관과 그렇게 (연결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한국당은 검찰하고 친한데 심평원과도 굉장히 친한가 보다"고 말했다. 김승택 원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7년 3월부터 재직 중이다.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의 컨설턴트 재직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에 김승택 심평원장은 "(장정숙 의원이) 문제제기를 해서 자료를 제출할 때 알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의 지적에 기관장으로서 참담함을 느낀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이 일에 대해 알 수 있는 데까지 파악해 종합감사 전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채용대행업체 선정 과정에서 6000만원 이상 규모 채용대행사업 완료 실적이 없어 자격미달인 업체에 평가위원 점수를 4점으로 맞춰주는 등 당시 심평원 공개채용 과정에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6월 면접시험에서는 면접관이 여성 수험생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영어로 말해보라고 하는 등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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