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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행' 장정석 감독 "가장 높은 곳에서 잡은 기회, 놓치지 않겠다"

등록 2019.10.17 22: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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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연장 승부 끝에 잡은 것이 좋았다"

"KS에서는 선발 투수들이 조금 더 긴 이닝 던져주길"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즈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시작 전 키움의 장정석 감독이 인터뷰하고 있다. 2019.10.17.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즈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시작 전 키움의 장정석 감독이 인터뷰하고 있다. 2019.10.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를 물리치고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행 티켓을 거머쥔 키움 히어로즈의 장정석 감독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키움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10-1로 완파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3-0 승리를 거둔 키움은 2차전에서 난타전을 8-7 승리로 장식했고, 이날도 승리하면서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혈투 끝에 SK에 밀려 탈락했던 키움은 설욕전을 펼치면서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장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시작을 힘들게 했다.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도 있었고,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나왔다"며 "에릭 요키시가 그런 부분을 잘 매조지해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요키시가 흔들리던 1회초 직접 마운드에 올랐던 장 감독은 "어수선해보여서 끊고 싶었다. 요키시에게 좋으니까 마음 편하게 네 공을 던지라고 했다"며 "선수들에게 한 것은 이미 지나갔고, 다시 시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리즈 전체가 넘어올 것 같은 기분은 언제 느꼈냐'는 말에 장 감독은 "1차전을 마친 뒤 기분이 좋았다. SK 불펜이 좋은데 연장까지 가서 투수들이 막아주고, 11회에 점수를 내서 승기를 잡았다"며 "매번 포스트시즌을 하면서 1차전이 중요하다고 느끼는데, 이번에는 어려운 상황에서 잡았다"고 전했다.

4, 5번 타자의 부진 속에서도 시리즈를 3연승으로 마친 장 감독은 "누구 하나 한 눈 팔고 있는 선수가 없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한다. 어떤 선수든 기회를 주면 그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하려고 집중한다"며 "박병호, 제리 샌즈는 중요할 때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라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다른 일을 하는 선수가 없다.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고참의 역할이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더그아웃에 잠깐만 있어도 그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흐뭇함을 내비쳤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SK를 10대1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키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9.10.17.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SK를 10대1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키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9.10.17.  [email protected]

장 감독은 투수진과 포수 이지영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투수 쪽에서 누구든 투입하면 최선을 다해서 한다"고 칭찬한 뒤 "이지영을 보면서는 경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느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볼배합이 또 바뀌더라.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고,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22일부터 정규리그 1위 팀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부임 3년 만에 키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은 장 감독은 "너무 기쁘다. 선수들이 하나가 돼 있어 기분이 더 좋다"며 "가장 높은 곳에서 기회를 잡았다. 놓치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생각하지는 않았다는 장 감독은 "더 고민할 것이다. 투수를 더 뽑을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장 감독은 "두산은 발 빠른 선수들도 많고, 수비도 강하다. 에이스를 비롯한 선발진도 탄탄하다"면서도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있다. 분위기만 이어가게 해준다면 창단 첫 우승도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만 선발 투수들이 더 긴 이닝을 던져줬으면 한다. 5회 이상 던진 선발 투수가 제이크 브리검 뿐이다"며 "선발 투수가 더 긴 이닝을 끌어준다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바랐다.

플레이오프를 일찍 끝내 나흘 동안 휴식기가 생긴 장 감독은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질 수도 있고, 휴식을 취하며 힘을 낼 수도 있다. 3연승으로 빨리 끝났지만, 그만큼 집중도가 높아 선수들이 지쳐있다"며 "남은 시간 휴식에 중점을 두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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