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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남중국해 ‘무력충돌’ 최악 상황 대비 필요”

등록 2019.10.17 22: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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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일본 해상보안청과 말레이시아 해상경비 당국이 29일 남중국해에서 공동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이날 훈련 장면. (사진출처: NHK) 2018.01.29.

【서울=뉴시스】일본 해상보안청과 말레이시아 해상경비 당국이 29일 남중국해에서 공동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이날 훈련 장면. (사진출처: NHK) 2018.01.29.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17일 중국과 주변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 해군 군사력을 증강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말레이 메일과 CNA에 따르면 사이푸딘 외무장관은 이날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의회 청문회에 출연해 "강대국이 말레이시아 영역에 침입한 경우 항의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해군과 해사상 능력이 충분하지 않기에 충돌 발생 시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남중국해를 둘러싸곤 미국 해군 구축함이 지난달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시사군도(西沙群島 파라셀) 주변 해역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강행하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사이푸딘 외무장관은 중국 해경국이 말레이시아 동부 사라와크주 근처 남루코니아(南康暗沙) 주변에서 거의 24시간 활동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해군의 군사자산이 중국 해경국에조차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이푸딘 외무장관은 "충돌이 발생하는 걸 원하지 않지만 남중국해에서 강대국까지 부딪칠 경우 말레이시아 해역의 관리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우리 자산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도 중국 같은 아시아 강대국이 무단으로 말레이시아 수역에 들어와 석유와 천연가스를 탐사하지만 이에 맞서는데는 너무 국력이 약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의 남중국해 주권 주장에 반대하지만 중국이 신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 일환으로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양국 관계가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장서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고 있다.

그래도 사이푸딘 외무장관은 말레이시아가 계속 남중국해 비군사화를 추진하고 중국과 미국에 대한 대응에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단합하자고 촉구할 방침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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