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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어린이집에 '낙하산 이사장'…"인건비 증가"

등록 2019.10.18 14: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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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사장 때 비상임직을 상임직으로 개정

인천공항공사 부사장을 이사장으로 선임

아이 급식비 등 매년 감소…업무비는 증가

"기본적인 물건 못사…고기 품질 낮춘적도"

이사장 지난 7월 사퇴…상임 이사장직 유지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한국노총 인천공항 공공노련은 4일 오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인천공항공사 직장어린이집 재단인 '어린이 꿈나무 재단' 이사회의 방만 경영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6.04. 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한국노총 인천공항 공공노련은 지난 6월4일 오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인천공항공사 직장어린이집 재단인 '어린이 꿈나무 재단' 이사회의 방만 경영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공사에서 위탁운영하는 직장어린이집이 퇴직 임직원 자리 보존을 위한 자리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013년 3월 공사·협력사·자회사 공동어린이집을 개원하면서 안정적인 운영을 목적으로 공항꿈나무 재단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재단에는 총 211억원이 출연됐다.

그러나 공사는 전임 사장 시절인 2017년 5월 비상임직이었던 이사장을 돌연 상임직으로 개정하고 공사 부사장 출신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공항꿈나무 재단에는 현재 이사장을 비롯해 사무국장과 경리 직원 등 총 3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사장의 연봉은 1억1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직 임직원이 공항 직장 어린이집 이사장을 맡은 뒤 보육여건이 나빠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아이 1인당 급·간식비와 특별활동비가 2016년 142만9000원에서 2017년 142만5000원, 2018년에는 136만6000원으로 감소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재단 인건비와 업무 추진비는 2016년 1억5300만원에서 2017년 2억3700만원, 2018년은 2억7700만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2년간 아이들의 급·간식비, 특별활동비가 4.6%감소하는 동안 재단 인건비와 업무추진비는 44.6% 증가한 것이다.

어린이집 관계자 A씨는 "색종이 스티커나 휴지, 컵같이 기본적인 물건도 못 사게 해 없는 상태로 보육한 적도 있다"며 "작년에는 예산은 있는데 못 쓰게 해서 아이들(이 먹는) 고기 품질을 일부러 낮춘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인천공항 종사자들은 재단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해 지난 7월 사퇴를 했지만 상임 이사장직은 계속 유지 돼 비판을 받고 있다.

민 의원은 "공사 출연금으로 설립한 재단이 아이들이 먹고, 입고, 배우는 비용은 줄이면서 정작 공사 퇴직 임원 배불리는 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건 비정상적인 구조"라며 "퇴직 임원 자리 만들기 위한 꼼수를 즉각 중단하고 상임 이사장직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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