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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관 위원장 "블랙리스트 오명 씻고 바르게 가겠다"

등록 2019.10.22 17: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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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 '비전 2030' 발표

"올 예산만 2600억예술가 변치 않는 지원" 약속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비전 2030 선포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19.10.22.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비전 2030 선포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빠르게 가기보다는 바르게 가겠습니다. 올해 연말까지 의제별로 현장에서 계속 만나겠습니다."

22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박종관(60) 위원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계속 듣겠다. 지켜봐 주시고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

블랙리스트 파동 이후 추진한 "'비전 2030'을 완성해나가겠다"는 의지가 결연했다.

예술위는 지난 7월 '팝업씨어터' 사태에 대해 약 4년 만에 공개 사과한 뒤 한숨을 돌린 만한 상황이다. 정부의 문화예술 관련 기관이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한 첫 사례였다.  

그럼에도 박 위원장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예술위 1기 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했던 박 위원장은 충북민예총 이사장(2011~2015) 활동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피해자였다.

그런 그가 지난해 11월 예술위 위원장으로 임명됐을 때, 피해를 입은 예술가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박 위원장은 "다시 돌아온 위원회는 흡사 태풍에 부서진 난파선과 같은 모습이었다"면서 "블랙리스트는 예술현장과 우리 위원회를 할퀴고 지나갔어요. 모두가 아팠고 그 아픈 상처는 채 아물지 않았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비전 2030 선포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19.10.22.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비전 2030 선포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 위원장은 "우리는 끝나지 않은 과거와 시작되지 않은 변화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 머물지 않기로 했다"면서 "새로운 출발을 위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예술위는 전 정부의 '블랙리스트 파동' 이후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해 '아르코 혁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기관의 새로운 역할 재정립을 위한 TF였다.

이 TF 활동을 통해 조직혁신 10가지, 사업혁신 13가지 총 23대 혁신의제를 도출했다. 사무처에서 소통혁신팀을 꾸렸고 '아르코 비전 2030 TF'를 꾸려 중장기 전락목표 수립에 나섰다.

박 위원장이 이날 발표한 예술위의 중장기 전략 '아르코 비전 2030'이 TF 활동의 결과물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문화비전 2030'의 '사람이 있는 문화'와 새 예술정책 '예술이 있는 삶'의 후속 실행 전략이다.

TF는 현장예술인 간담회, 비전 수립 워크숍 등 100여 차례에 걸친 현장 소통을 통해 새 비전 '창조의 기쁨을 함께 만드는 예술현장의 파트너'를 도출했다.

올해 책정된 예산만 2600억원에 이르는 예술위는 문화예술계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예술계의 맏형 격이다. 박 위원장은 "예술의 근간을 설계하는 1번지"라고 예술위의 역할을 정의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비전 2030 선포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19.10.22.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비전 2030 선포식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 위원장은 "변하지 않은 예술의 가치를 수호하고 예술가에 대한 변치 않는 지원을 하겠다"면서 조직혁신 10가지, 사업혁신 13가지 총 23대 혁신의제를 도출했다.
 
그러면서 예술가의 창작 터전을 튼튼하게 만들고 예술로 풍요로운 삶을 지향하며 삶과 사회를 치유하는 예술을 지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개방적 예술 행정의 기준, 자율과 협력의 예술 행정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종관 위원장은 "우리 예술위는 태생부터 현장과 함께 했지만 그 역할에 충실히 못한 적도 있다"면서 "이제 예술계의 공론장이 돼 과거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고자 한다.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직원들이 절박감으로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켜봐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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