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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해역 헬기추락 유족들 "수색 통해 KBS 보도 원본 영상 확보해야"

등록 2019.11.04 17: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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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에 보낸 영상과 KBS 영상 다를 수 있다" 주장

【동해=뉴시스】 김경목 기자 = 해군 청해진함 장병들이 3일 오후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바다로 추락해 수심 78m에 가라앉았던 소방헬기 동체를 인양하고 있다. (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19.11.03.photo@newsis.com

【동해=뉴시스】 김경목 기자 = 해군 청해진함 장병들이 3일 오후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바다로 추락해 수심 78m에 가라앉았던 소방헬기 동체를 인양하고 있다. (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19.11.03.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소방과 해경에 "KBS를 수색해 뉴스를 통해 보도된 영상을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유족들은 4일 오후 1시께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열린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소방청의 독도 해역 추락 소방헬기 수색 진행 상황 브리핑에서 "해경에서는 국토부에서 보낸 동영상말고 KBS를 수색해 KBS가 갖고 있는 영상을 찾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토부에서 보낸 영상과 KBS가 소유한 영상이 다를 수 있다"며 "원본 영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BS '뉴스9'는 지난 2일 '독도 추락 헬기 이륙 영상 확보….추락 직전 짧은 비행'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단독으로 전했다.

추락사고 직전 소방헬기의 비행 영상과 KBS의 독도 파노라마 영상 장비 점검차 야간작업을 하던 KBS 직원이 늦은 밤에 착륙하는 헬기를 촬영한 영상을 내보냈다.

이후 같은날 오후 독도경비대 박모 팀장이라고 주장한 네티즌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독도 헬기 사고 관련 뉴스에 대해 "배 접안이 되지 않아 KBS 영상 관계자 두 분이 울릉도에 가지 못해 독도경비대에서 하루를 숙식했다"며 "그렇게 호의를 베풀었고, 사고 이후 수십 명의 독도경비대원이 그 고생을 하는데 헬기 진행 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내용의 댓글을 올렸다.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 4일 대구시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독도 해역 추락 소방헬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수색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19.11.04.soso@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 4일 대구시 달성군 강서소방서에서 독도 해역 추락 소방헬기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수색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로 인해 KBS가 독도 헬기 사고 관련 영상이 있는 사실을 숨기고 경찰의 영상 공유 요청을 거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KBS는 지난 3일 오후 독도 헬기 동영상 논란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해명하고 해당 직원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사과했다.

KBS는 동영상 논란에 대해 "독도에 고정 설치된 파노라마 카메라를 정비, 보수하기 위해 입도해있던 본사 미디어송출 부 소속 엔지니어가 심야에 돌발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고 직후 독도경비대가 해당 직원의 휴대전화 촬영 사실을 알고 관련 화면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 직원은 본인이 찍은 화면 중 20초가량 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도경비대는 헬기 진행 방향이 담긴 화면을 제공해달라고 추가 요청했으나 해당 직원은 헬기 이착륙장 촬영의 보안상 문제에 대한 우려와 진행 방향과는 무관한 화면이라는 점을 생각해 추가 화면은 없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직원의 행위에 대해서는 "이 직원은 특히 사고 직후에 수색대와 함께 사고지점을 손전등으로 비추는 등 수습에 동참했다고 말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실관계는 확인 중"이라며 "해당 직원이 사전 동의 없이 휴대전화 촬영행위를 한 점, 사고 초기에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어제 보도과정에서 이를 보다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방송해 논란이 일게 된 점 등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독도=뉴시스】이무열 기자 = 소방헬기 추락사고 나흘째인 3일 오전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해군 청해진함이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재개하고 있다. 2019.11.03.lmy@newsis.com

【독도=뉴시스】이무열 기자 =  소방헬기 추락사고 나흘째인 3일 오전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해군 청해진함이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재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해당 직원과 책임자 등 관계자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통해 더욱 정확한 사실관계를 추후 설명드리겠다"며 "향후 유사한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직원 윤리강령 등을 철저히 점검,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6분께 독도에서 환자와 보호자, 소방구조대원 등 모두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가 이륙 후 추락했다.

추락한 헬기는 EC-225 기종으로 소방당국이 2016년 3월에 도입했다. 또한 프랑스 유로콥터가 제작한 기종으로 소방당국이 440억원에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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