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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크 "브렉시트, 대영제국의 종말...英, 2류 국가 될 것"

등록 2019.11.14 23: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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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단결된 EU의 일부여야 글로벌 역할 가능"

【브뤼셀=AP/뉴시스】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앞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19.10.10.

【브뤼셀=AP/뉴시스】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앞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19.10.10.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퇴임을 앞둔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국이 아웃사이더(outsider)이자 2류 국가(second-rate player)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투스크 의장은 전날 벨기에 브뤼헤의 유럽대학교에서 연설을 통해 유럽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브렉시트 문제는 EU를 분열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투스크 의장은 "(EU를 떠난 뒤) 영국은 아웃사이더이자 2류 국가가 될 것"이라며 "주요 전장은 중국과 미국, EU가 채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국인 친구 하나가 브렉시트는 대영제국의 진짜 종말이라고 얘기하며 우울해 했는데 아무래도 그가 옳은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내년 1월 31일로 연기돼 적어도 자신의 임기 동안에는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남아 있게 됐다면서도 "이런 상황을 놓고 일종의 성공을 거둔 척하고 싶지는 않다. 브렉시트가 아마도 내년 초에는 실현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논쟁적인 노딜(합의 결렬) 시나리오를 피하면서 영국인들에게 재고나 심경의 변화를 위한 시간을 더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가장 중요한 점은 브렉시트가 우리(EU)를 분열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스크 의장은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를 비롯해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모두가 브렉시트 문제를 놓고 EU 회원국들을 갈라놓으려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EU 27개 회원국은 (브렉시트에 관한) 협상을 (국가 대 국가의 문제로) 양자화시키려는 영국 정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해 특별한 자제력과 신의를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렉시트 찬성파들은 영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EU를 떠나고 싶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해 왔다"며 "현실은 정반대다. 영국은 단결된 유럽의 일부여야만 세계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스크 의장은 브렉시트가 철회되길 지금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총선이 한 달 뒤면 열린다"며 "마음 속에 떠오르는 말은 이 것뿐이다. (브렉시트 철회를) 포기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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