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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광화문광장, 정부서울청사 허무는것부터 시작해야"

등록 2019.11.15 18: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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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전문가 토론회

"광장이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 좀 더 명확해야"

"소음, 집회시위, 교통문제 등에 대한 준비필요"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서울시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S타워 지하1층에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도시분야 찾아가는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광화문광장의 위상 및 주변지역의 발전방향 토론에 참여한 토론자들 모습. 2019.11.15. yoonseul@newsis.com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서울시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S타워 지하1층에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도시분야 찾아가는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광화문광장의 위상 및 주변지역의 발전방향 토론에 참여한 토론자들 모습. 2019.1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15일 서울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정부서울청사를 허물거나 반으로 자르는 등 주변계획을 정부서울청사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광화문광장이 특정 용도가 없어 특별한 광장프로그램도 구성해야 한다는 제안도 제기됐다.

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S타워 다이아몬드홀에서 '도시분야 찾아가는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주제는 '광화문광장의 위상 및 주변지역의 발전 방향'이다.

토론에 참여한 이경훈 국민대학교 교수는 "지금까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 중에 정부서울청사를 허물자는 이야기가 왜 안나오는지 의문"이라며 "가장 거슬리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정부서울청사를 헐거나 반으로 자르거나 주변관리를 정부서울청사부터 해야 한다"며 "세종문회화관 주차장, 주한미대사관 등의 공간문제를 해결하고 굉장히 상징적인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제가 가장 절망스러웠던 부분이 2가지가 있는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한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이었다"며 "행안부 장관이 '주차장과 담장 없이 국가의 건물을 쓸수 있냐'는 조선시대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하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무조건 내년에 착공하겠다고 했다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면담한 뒤 중단됐다는 것"이라며 "두 부분에 굉장히 절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설계공모에서 중요한 조건인 월대(궁중 의식에 쓰이던 단)복원, 경복궁의 축을 광장까지 포함하는 것, 지하 통합개발 등 3가지였다"며 "고유의 조건이 기본적으로 문제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광화문광장이 왜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아직 납득을 못하고 있다"며 "일상의 광장이 필요하다면 서울시청 앞 광장부터 (실험을) 해보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시청 앞 광장부터 먼저 일상이 되는 공간, 서구식 광장으로 조성을 해봐야 한다"며 "광화문광장은 10년 밖에 안됐으니 서울광장 조성 이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한 키워드 중 가령 '일상' '보행' '녹지' 등은 광화문광장과 안어울린다"며 "우선 광화문광장은 일상광장이 아니기 때문에 상상하는대로 될 수 없고 녹지는 광장과 어떻게 보면 반대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역사복원 문제도 월대가 도시구조를 다 바꿔야 할 정도로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현재 광화문광장이 특정한 용도가 없어 광장 고유의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형규 홍익대학교 교수는 "현재 광화문광장은 비일상과 일상의 충돌이라고 생각한다"며 "광화문광장을 가운데 놓고 양쪽으로 대규모 건물들이 광화문광장을 동서로 막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전면시설을 좀 더 활성화할 수 있도록 각종 상점, 음식점 등이 시민한테 다가갈 수 있는 용도가 좌우에 배치돼야 한다"며 "그래야 시민들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광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현재 광화문광장은 특정한 용도가 없다"며 "단순히 광화문광장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에 그치는게 아니라 광장이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 좀 더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광장 등을 예시로 많이 언급하는데 해외 광장들은 고유의 프로그램이 있다"며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면 광화문광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희 도시연대 정책연구센터장도 "현재의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의 일상성 행위가 제약돼 있다"며 "행정의 행사가 가장 많은 불편함을 야기하고 있는데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서 행사를 해서 시민들이 일상적 행위를 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센터장은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하겠다고 한다면 소음, 집회·시위, 교통문제 등에 대해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광화문광장 사업을 하든 안하든 속도와 방향은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번 토론회 이후 21일 '광화문광장의 역사성과 월대복원'을 주제로 2차 토론회 역사분야 찾아가는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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