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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예능출연? 문재인·박원순·이재명도 나왔는데···”

등록 2019.11.20 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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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도정질문 “예능하느라 도정 소홀” 지적

“제주도 홍보 약속받아, 업무 지장 없도록 노력” 해명

원희룡 제주도지사, KBS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원희룡 제주도지사, KBS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느라 도정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과 관련, 원희룡 제주지사는 “해당 프로그램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월 두 차례 정도 나왔고, 문 대통령은 2017년 ‘썰전’과 ‘힐링캠프’ 등에 출연했다. 이재명 지사도 ‘동상이몽’이라는 예능에 11회 정도 나왔다”고 답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0일 오후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원 지사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도정 업무에 소홀한 것은 아닌지 도민사회 우려를 키웠다”는 강성민 제주도의원의 지적에 이렇게 해명했다.

원 지사는 “섭외하러 온 방송사에 어떤 취지의 프로그램인지 물었더니, 도지사와 직원들의 상하 관계에서 오는 점을 어필하면서 국민들이 공직자를 친근하게 느끼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면서 “다만 도지사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개인적으로 출연을 고민하긴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제주도 홍보를 확실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고, 내부 회의를 거친 끝에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나도 박 시장처럼 2회 정도 출연하고 끝날 줄 알았지만, 뜻하지 않게 시청률이 잘 나와서 10여회 가량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촬영은 서울 스튜디오에서 한 번 찍고, 제주도에서 업무 수행하는 모습을 담았다”면서 “업무에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가급적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강성민 제주도의원

강성민 제주도의원

앞서 강 의원은 “원 지사는 예능프로그램 촬영일마다 국회 및 정당 관계자 업무 협의와 중앙부처 업무협의, 제주현안 논의 및 홍보 등의 목적으로 서울 출장을 갔다”면서 “도민 혈세로 가는 출장의 목적이 예능 출연은 아닌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또 “지난 8월10일 스튜디오 촬영 전날인 9일은 도의회 대규모개발사업장 행조특위가 있었던 날”이라면서 “원 지사는 휴가를 이유로 불참하고는, 휴가를 포기하고 서울 출장을 떠나 스튜디오 촬영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의회를 무시한 처사이자 도정의 수반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면서 “도지사가 제주의 일보다 중앙에서의 일, 그것도 예능을 우선한다는 것은 도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의회 송창권 의원도 이날 원 지사를 향해 “원 지사의 예능 출연 당시, 도민들은 태풍으로 걱정하고 있었다”면서 “시와 때를 구분하고 상황을 봐야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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