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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디즈니랜드 티켓 전 세계 최저…"임금인상 둔화 등 구매력 저하가 원인"

등록 2019.12.10 12: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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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제품도 일본이 제일 값싸

"값싼 일본은 조금씩 가난해지고 있는 현실 보여줘"

【디즈니랜드( 미 캘리포니아주) =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 테마공원의 '잠자는 미녀의 성'앞에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2019.1.7.

【디즈니랜드( 미 캘리포니아주) =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 테마공원의 '잠자는 미녀의 성'앞에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2019.1.7.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디즈니랜드 입장권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값싸고, 100엔(약 1000원)숍으로 유명한 다이소의 물품 가격도 가장 싼 곳은 일본으로 드러났다. 엔화 약세 환율 외에도 임금 인상 둔화 등 일본 구매력 저하가 원인으로 꼽힌다고 언론이 분석했다.

10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물품과 서비스 등에서 일본이 값싼 가격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렴한 느낌을 주며 방일 관광객은 늘렸으나 전 세계와 비교했을 때 주춤하고 있는 임금 인상이 물가 침체를 가져오며 부정적인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값싼 일본은 조금씩 가난해지고 있는 일본의 현실도 비춘다"고 풀이했다.

신문이 분석한 결과 전 세계 6개 도시에서 영업중인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 가운데 티켓 값이 가장 싼 곳은 7500엔(약 8만 2000원)인 일본 도쿄(東京)로 드러났다. 1일권 기준(당일권·10월 31일 기준) 엔화로 환산하면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티켓 가격은 1만 3934엔으로 도쿄의 2배 가격이다. 도쿄 티켓의 가격은 중국 상하이(上海·8824엔), 프랑스 파리(1만 1365엔)과 비교해도 가장 값쌌다.

다만 디즈니랜드는 각국 마다 운영 주체가 다르다. 도쿄 디즈니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오리엔탈 랜드는 “정기적으로 입장객들로 가격 민감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실정에 따라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세계 26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다이소의 물품 가격도 도쿄가 가장 저렴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다이소산업 산하 100엔숍 다이소의 같은 제품 가격을 엔화로 환산했을 때 미국에서는 약 162엔, 브라질에서는 215엔, 태국에서는 214엔이었다. 자체 생산이 많은 중국에서조차 153엔으로 일본보다 비쌌다. 일본은 100엔이었다.

일본은 호텔 숙박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다. 오는 13일 기준 1박 성인 2명이 런던 5성 호텔을 예약할 경우 킹베드 하나가 포함된 50m2 방 하나의 가격은 약 17만엔이었다. 도쿄는 같은 기준으로 예약할 경우 7만엔이었다.

이렇게 일본의 물품과 서비스가 저렴한 데에는 우선 엔화 환율이 저평가된 이유가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예를 들어 맥도널드 햄버거를 통해 물가수준을 비교하는 빅맥지수(Big Mac index)로 살펴보면 지난 7월 기준 일본의 빅맥은 390엔이며 미국의 빅맥은 5.74달러였다. 같은 물건의 가격은 전 세계 중 어디라도 같다고 가정할 경우 빅맥 기준 환율은 1달러=67.94엔이 된다.

그러나 실제 환율은 1달러=110엔 전후를 추이하고 있어 30% 엔화 약세가 된다. 그 차이만큼 미국 빅맥이 더 비싸게 느껴진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디즈니랜드 티켓과 다이소 제품의 가격 역시 지수화 해 실제 환율과 비교하면 미국 달러, 태국 바트에 대해 엔화가 46~50% 약세다. 때문에 일본 가격이 더 저렴하게 느껴진다는 풀이다.

그러나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나가하마 토시히로(永浜利広)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의 가격차는 환율로는 설명이 다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 기업들의 임금 인상 둔화가 사람들의 소비 의욕을 낮추고 그 결과 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따르면 1997년 실질임금을 100으로 상정할 경우 2018년 일본은 90.1로 감소세가 계속됐다. 미국은 116, 영국은 127.2로 증가 추세였다.

그러나 일본 대기업들은 임금 상승에 신중한 입장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좀 노사협상에서 일률적 임금 인상을 재검토 하겠다고 결정하기도 했다. 제조업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실적이 악화할 수 있어 2020년도 노사 협상에서도 일률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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