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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예산안 가결에 밤샘농성 돌입…"문희상·홍남기 탄핵돼야"

등록 2019.12.11 00: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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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입법부 치욕의 날…모두 본회의장에 앉아 농성"

"文의장, 국민이름으로 탄핵…홍남기, 정치관여죄 고발"

이만희 "상황 급박…토론 농성 등 오늘 밤 여기서 샐 것"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10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상정하자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2019.12.10.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10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상정하자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한주홍 문광호 기자 = 자유한국당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국당이 빠진 '4+1 협의체'가 마련한 예결안 수정안이 가결된데 반발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면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가 끝난 뒤 의원총회를 열고 "오늘은 입법부 치욕의 날이다. 반헌법 불법세력들이 국회를 붕괴시켰다"며 "이 자리에서 모두 본회의장 연단에 앉아 농성하겠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정권의 시녀가 된 여당과 2중대·3중대·4중대의 야합으로 날치기 통과된 예산은 위헌이며 원천 무효다"라며 "그들끼리 어떻게 나눠먹었는지 아무도 모르는, 전대미문 깜깜이 예산"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문 의장은 하수인이 돼 입법부를 포기했다. 더 이상 국회의장 자격이 없다"며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 정부는 국회의장과 여당, 기타 정당들과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해 특정 정파를 부역한 홍남기 기재부 장관과 정부 관계자 행태는 명백한 범죄행위다. 이들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와 정치 관여죄로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심 원내대표는 "오늘 대한민국은 문 정권의 민낯을 재확인했을 것"이라며 "국민을 무시하고 헌정질서를 유린한 날치기 폭거로 국민 분노는 들불처럼 번질 것이다. 모든 민주적인 절차를 짓밟은 역사의 죄인들을 강력하게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정을 지키겠다. 국민만 믿고 가겠다"고 국민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당 의원들도 '예산 날치기'와 '세금도둑' 등 규탄하는 구호를 연일 외쳤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토론과 농성을 하겠다. 오늘 밤은 여기에서 샐 것 같다"며 "여러 진행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니 일단 논의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국회 본회의가 열린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2020년도 예산안 관련 토론을 진행하려 하자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의장석으로 올라 항의 하고 있다. 이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의장석에 나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9.12.10.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국회 본회의가 열린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2020년도 예산안 관련 토론을 진행하려 하자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의장석으로 올라 항의 하고 있다. 이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의장석에 나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9.12.10. [email protected]



김재원 정책위의장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에게 "예산 심사할 때 법안처리되지 않으면 심사 예정됐더라도 예산 삭감하거나 부대조건 달아서 예산 통과되면 집행할 수 있다는 부대 조건을 단다"며 "홍남기 기재부장관이 심사하면서 특정 정파인 '4+1 협의체'에 부화뇌동했다"고 질타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과 공무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죄가 농후하다"며 "홍남기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려 한다. 빠른시일 내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8시38분께 본회의를 속개하고 한국당의 거센 반발 속에 2020년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 임대형 민자사업 한도액 안 등 3건의 수정안을 상정, 강행 처리했다.

앞서 이날 오후부터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심재철·바른미래당 오신환 등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예산안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반발한 한국당 의원들은 줄줄이 반대 토론을 위해 연단에 섰다. 같은 당 의원들도 "야 문희상 의장!", "뭐하는 거야", "사퇴하세요" 등 고성을 쏟아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실에 항의 방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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