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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수입차1세대 이병한 회장, '블루샤크' 들여온 이유는?

등록 2020.01.23 0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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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병한 와이즈오토홀딩스 회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와이즈오토홀딩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2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병한 와이즈오토홀딩스 회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와이즈오토홀딩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전기스쿠터 사업을 제대로 키우려고 합니다. 이후에 와이즈오토홀딩스가 가진 밴 사업과, 전기스쿠터 등 모든 제품들을 활용해 모빌리티 플랫폼 등 새 사업군에 진출하려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와이즈오토홀딩스 본사에서 만난 이병한(55) 와이즈오토홀딩스 회장은 올해 상반기 시장에 내놓을 예정인 전기스쿠터 '블루샤크' 론칭 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 회장은 1991년 코오롱상사에서 BMW 광고마케팅을 한 것을 시작으로 30년 가까이 볼보·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사업을 키운 수입차업계 1세대다.

그는 코오롱상사에서 수입차 관련 업무를 익힌 후 볼보의 최대딜러사가 된 프리미어모터스를 창업했고, 이후 폭스바겐의 최대 딜러사였던 클라쎄 오토를 거쳐 메르세데스-벤츠 밴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와이즈오토'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1991년 첫 직장인 코오롱그룹에 입사하고 코오롱상사에 발령을 받았는데, 처음으로 맡은 업무가 BMW 광고마케팅 담당자였습니다. 수입차가 개방된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당시엔 BMW코리아가 없고, 코오롱상사가 수입 사업을 하고 있었죠. 1997년까지 코오롱에서 근무를 했고, 사업을 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퇴사했습니다."

퇴사 후 외환위기(IMF) 쓰나미가 한국을 덮쳤다. 이 회장은 수익을 내기 위해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완구유통업, 게임·로봇청소기 개발, 인터넷사업 등 다양한 일을 했다.

"나이도 어리고, 자금도 없고…. 시작은 보따리장사부터 했죠. IMF 직후라 원달러 환율이 1달러당 2000원대였어요. 국내에서 물건을 사서 중국에 팔면 2배 장사가 가능했죠. 이후에 벤처붐이 불며 '조이씨네'라는 영화 관련 회사도 창업했고, 완구사업도 했습니다. 로봇청소기 개발도 했는데 당시에는 배터리 기술이 좋지 않아 방전이 빠르고, 집집마다 문턱이 있어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큰 돈 벌지는 못했지만 경험을 쌓았죠. 그러던 중 직장에서 인연이 있던 분이 볼보에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해왔습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병한 와이즈오토홀딩스 회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와이즈오토홀딩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1.2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병한 와이즈오토홀딩스 회장이 10일 서울 강남구 와이즈오토홀딩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1.22.   [email protected]

이 회장은 '프리미어모터스'를 창업, 1년만에 볼보의 가장 큰 딜러사로 성장시켰다. 프리미어모터스는 몇년 후 '클라쎄오토'로 상호를 바꾸고 폭스바겐의 최대 딜러사로 변신했다.

"딜러사를 운영하면서도 딜러사업에 국한되지 말고 사업을 다각화해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와이즈오토홀딩스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홀딩스'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홀딩스를 지주사로 두고 폭스바겐, 벤츠 벤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자 한 것이었는데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로 어려움을 겪으며, 와이즈오토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그는 2017년까지 클라쎄오토의 창업주이자 대주주 CEO로 일했고, 현재는 클라쎄오토 지분을 매각하고 일부의 지분만 가지고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폭스바겐에 발을 들일 때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이 '클린 디젤'이었습니다. 디젤이지만 휘발유보다 더 친환경적이라고 믿었고, 이 때문에 디젤사태 당시 실망이 컸습니다. 그러다 환경친화적인 모빌리티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블루샤크를 생산하는 '샤크걸프 테크롤로지 그룹'을 알게 됐습니다. 샤크걸프는 글로벌 전기차기업인 싱글라토 모터스 CEO인 쉔 하인과 중국 최대 보안솔루션 업체 인 티아이-링크 CEO 인 리우 후린이 공동 설립한 스마트 전기 모빌리티 회사입니다. "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홍콩계 모터사이클 전문기업 '샤크걸프 테크롤로지 그룹'과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와이즈오토홀딩스는 샤크걸프와 합작법인 '블루샤크코리아'를 설립, 올 상반기부터 전기스쿠터 '블루샤크'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주목! 이사람]수입차1세대 이병한 회장, '블루샤크' 들여온 이유는?

블루샤크 대표모델 'R' 시리즈 경우 완충시 최대 16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안전최고속도 80km/h, 최대 등판능력 40% (22˚)로, 기존 전기 스쿠터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국내 스쿠터 시장의 최대 수요처인 배달용 스쿠터 시장이 요구하는 성능과 주행거리 등을 모두 만족시키는 수준이다. 파워트레인은 5000w 의 강력한 동력을 자랑한다. 이중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해 좌우 어떤 브레이크 레버를 당기더라도, 앞뒤 두 바퀴 동시에 제동력을 전달해 탑승자를 최대한 보호한다.

블루샤크는 전용 급속충전 시스템을 통해 충전해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충전 시간이 부족할 경우 간단하게 배터리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지속 주행이 가능하다. 전용 충전 시스템을 사용하면 3시간만에 방전 상태에서 100% 완충이 가능하며, 일반 220V를 사용하는 충전 역시 가능하다.

특히 블루샤크의 '아크라이드(ArkRide) OS'는 세계 최초로 오토바이 시장에 적용될 통합 관리·유지·보안·운영체제 시스템으로, 배달대행 산업 및 공유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체에 분산 장착된 73개의 감지 센서로 수집한 모든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차량의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앱에서 관리할 수 있으며, 실시간 위치 추적과 원격 제어, 주행 통계, 배터리 상태 및 차량 결함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4G 통신, 와이파이, 블루투스,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모두 갖춘 블루샤크의 풀 컬러HD 10인치 IPS 디스플레이 역시 독보적 기능이다.

이 회장은 배달업계를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환경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배달오토바이를 먼저 전기스쿠터로 대체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말에 레저용으로 달라는 오토바이와 쉬지 않는 배달용 오토바이의 환경적 영향은 당연히 다르겠죠. 배달오토바이를 사용하는 업체들의 차고지는 물론 추후 주유소, 편의점 등에 충전 스테이션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배달업체들이 전기스쿠터를 채택하지 않은 이유는 전기스쿠터가 경제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블루샤크R은 빠른 충전시간, 민첩성, 등판능력 등에서 충분히 휘발유 오토바이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얼마나 많이 파느냐에 목표를 두지 않고 블루샤크 코리아를 설립해 국내시장에 제품을 잘 알리고 소비자들에게 서비스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전기스쿠터 사업이 자리를 잡고나면 '홀딩스'라는 회사 이름에 맞게 사업을 다각화해나갈 계획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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