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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신간]나는 고양이로소이다·적의 연작 살인사건 外

등록 2020.01.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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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실험 고발 '세상 끝 동물원'

여성·엄마 다시보기 '우물과 탄광'

10대 이야기 '사라지지 않는 여름'

[서울=뉴시스]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사진 = 새움 제공) 2020.01.2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사진 = 새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데뷔작의 재번역판. 1905년 출간되어 115년이 지난 소설이다.

이름 없는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고 주인집에 드나드는 인물들을 관찰하는 이야기다. 다만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개성 넘치는 통에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들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고 이상하기 그지없다.

똑똑한 척하는 이름 없는 고양이의 독설과 유머가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냥집사(고양이를 돌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들이 많아진 요즘에는 더욱 흥미를 끌 만한 내용이다. 688쪽, 장현주 옮김, 새움, 1만4800원.

[서울=뉴시스]적의 연작 살인사건. (사진 = 휴먼앤북스 제공) 2020.01.2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적의 연작 살인사건. (사진 = 휴먼앤북스 제공) [email protected]


◇적의 연작 살인사건

철거촌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 사건에 개입된 형사가 조언을 얻고자 최고의 추리작가를 찾아가면서 빚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건을 파헤치는 동안에도 잇따르는 살인사건은 긴장감과 박진감을 선사하고 주인공 형사의 내면 묘사는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으로 독자들을 반전까지 안내한다.

2014년 장편 소설 '살고 싶다'로 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 2016년 '완벽한 인생'을 발표한 이동원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자 첫 번째 추리 소설이다. 328쪽, 휴먼앤북스, 1만3500원.

[서울=뉴시스]세상 끝 동물원. (사진 = 문학동네 제공) 2020.01.2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세상 끝 동물원. (사진 = 문학동네 제공) [email protected]


◇세상 끝 동물원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나치 의사 요제프 멩겔레와 실험대상이 된 쌍둥이들을 모델로 당시 극악무도했던 생체실험을 고발하는 소설이다. 2016년 출간과 동시에 세계 24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각종 매체에서 '주목할 만한 책', '올해 최고의 책', '올해의 발견' 등에 이름을 올렸다.

1944년 아우슈비츠에 도착한 열두 살 쌍둥이 펄과 스타샤가 '죽음의 천사' 멩겔레의 눈에 띄어 '동물원'이라는 막사로 옮겨져 생체실험 대상이 된다. 이들의 시선으로 당시 가해진 고문과 학대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또 이런 환경에서도 삶에 적응하고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고군분투를 담아냈다. 어피니티 코나 지음, 464쪽, 유현경 옮김, 문학동네, 1만5500원.

[서울=뉴시스]우물과 탄광. (사진 = 문학동네 제공) 2020.01.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우물과 탄광. (사진 = 문학동네 제공) 2020.01.22. [email protected]


◇우물과 탄광

1930년대 한 탄광마을. 주인공은 어느 날 뒷마당 우물을 바라보다가 우물에 아기를 던지는 한 여자를 보게 된다. 주인공은 언니와 함께 최근 출산한 여성 리스트를 만들어 '우울 여자'를 쫓기로 한다. 다음날 아침 우물 양동이에 아기의 시신이 딸려와 혼란이 밀려든다.

가난하고 바쁜 탄광 마을의 일상 묘사는 신선하게 다가오고 주인공 가족 다섯명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전개되는 구성은 지루함을 걷어낸다. 나아가 '우물 여자' 사건을 넘어 여성과 엄마로서의 삶이라는 화두도 제시한다.

2018년 '밤의 동물원'에서 무장 강도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엄마와 어린 아들의 모습을 그려낸 '진 필립스'의 데뷔작. 2009년 반스 앤드 노블 디스커버상을 수상하고 세계 29개국에 판권을 수출할 정도로 호평 받았다. 360쪽, 조혜연 옮김, 문학동네, 1만3800원.

[서울=뉴시스]사라지지 않는 여름. (사진 = 다산책방 제공) 2020.01.2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라지지 않는 여름. (사진 = 다산책방 제공) [email protected]


◇사라지지 않는 여름

열두 살에 부모를 잃은 10대 소녀 캐머런 포스트의 성장소설. 여자에게 호기심을 느끼며 성적지향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는, 충동적이지만 섬세한 10대 시절을 그렸다.

캐머런이 자신의 성적지향을 어렴풋이 깨닫는 유년시절과 정체성을 확실히 깨닫지만 주위 시선으로 혼란을 겪는 고등학생 시절, 가족들이 캐머런을 강압적으로 동성애 치유 시설에 입소시킨 시기 등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죄책감, 주변 시선과 태도, 종교적 사상으로도 자신의 존재를 없애버릴 수는 없음을 강조한다.

2018년 선댄스영화제 대상 작품 '캐머런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의 원작 소설이다. 저자 에밀리 M. 댄포스는 소설의 배경인 몬태나주 마일스시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사라지지 않는 여름'은 저자의 데뷔작이다. 2012년 아마존, 커커스, 보스턴글로브, 학교도서관저널 등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1·2권 합 640쪽, 송섬별 옮김, 다산책방, 각 1만4500원·1만4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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