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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4% 신종코로나, 10% 사스보다 中 사망자 왜 많나

등록 2020.02.05 09: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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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기준 중국 내 치사율 2% 머물러…400여명 차이 나

"신종 코로나 한 달…중증환자 중 사망자 증가 가능성"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20.02.0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20.0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 수가 400명을 넘어서면서 치사율이 4~5%에 불과한데 어떻게 치사율이 10%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보다 사망자가 더 많을 수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전체 환자 수에 사망자 수를 대비해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사율은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4~5%대가 아닌 2%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중 신종이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5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하루 동안 65명, 확진자가 3156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일 기준 사망자는 425명, 확진자는 2만438명이었는데 이를 합하면 현재까지 최소 490명이 사망하고 2만3594명이 감염됐다.

중국 정부 발표대로 계산할 경우 환자 수 대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사율은 2.07%에 불과하다. 치사율이 4%가 되려면 중국 기준 2만3594자 중 944명이 사망한다는 얘기가 된다. 5일 현재 사망자 수보다 2배 가까운 454명이 더 목숨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중국에서 나온 정보에 의하면 한 4~5% 정도의 치사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종 코로나는 아직까지는 (치사율이) 4~5%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5 뉴시스와 통화에서 치사율 수치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에서 그렇게 본 것이 아니고 초기 학술지들에 그렇게 나와 있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사망자가 없어서 치사율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새로운 감염병인 만큼 환자와 사망자 수 추이를 더 지켜보고, 치사율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상황에 따라 치사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후베이성을 기준으로 하면 당시에는 확진자 1905명에 104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5.5%였다. 또 중국 전역으로 보면 치사율이 2% 수준이지만 4일 중국 외신에 따르면 후베이성 내 사망률은 3.1%, 우한시 내 사망률은 4.9%여서 지역별 차이도 발생한다.

사스 치사율은 10%,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치사율은 30% 정도다.

그러나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이미 10%의 치사율을 기록한 사스를 앞질렀다. 사스 때는 중국에서 53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이 중 349명이 사망했다. 약 1년간 사스로 사망한 환자 수를 이제 한 달이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제친 것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무증상기·경증환자로부터의 감염 가능성이 크고 폐렴으로 이어지고 있어 치사율은 유동적이다. 특히 중국에서 중증환자만 2788명이 있어 치료 경과를 살펴봐야 한다.

특히 중국 내 사망자는 2월1일까지만 해도 259명이었으나 4일만에 49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5일 집계된 사망자 수 65명은 하루에 발생한 사망자 수 중 최고치다. 4일 집계된 사망자 수 63명도 그때까지 최고치였는데 이틀 연속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의 공식 발표를 잘 해석해야 한다"며 "입원환자에 비해 퇴원환자 수가 왜 이렇게 적냐는 질문들이 많은데 폐렴이 심하게 오면서 섬유화(장기 일부가 굳는 현상)도 오고 폐의 회복이 늦는 중에 염증 현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지 한 달 정도 지나면서 그동안 쌓였던 중증환자에서 사망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일 수 있다"며 "새롭게 맞닥뜨린 폐렴이라 새로운 과학적 소견과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어서 그런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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