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美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민주당 승리자는 누구?
100년째 첫 프라이머리 자부심에 투표 열기
샌더스 의원,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관심 집중
바이든 전 부통령은 기대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맨체스터=AP/뉴시스] 뉴햄프셔주에서 미국 첫번째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1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한 투표소 모습. 2020.02.12.
이날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뉴햄프셔 전역은 프라이머리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당원대회인 코커스와 달리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비당원도 참여 가능한 비밀투표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민심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버몬트주와 맞닿은 뉴햄프셔는 샌더스 의원의 승리 가능성이 크다고 인식돼온 곳이다. 하지만 앞선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사우스벤드 시장이 승리하는 이변이 연출돼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6년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은 이곳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꺾고 압승했다.
뉴햄프셔 최북단에 위치해 캐나다 국경과 근접한 딕스빌노치에서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가장 많은 2표를 얻었다. 부티지지 전 시장과 샌더스 의원은 1표씩을 받았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투표 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유권자들은 그의 이름을 적어냈다.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한 1명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블룸버그 전 시장의 이름을 써 제출했다. 이로써 이 작은 마을에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총 3표를 받았다.
뉴햄프셔 법에 따라 딕스빌노치는 선거 당일 오전 0시를 기해 투표해왔다. 이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전통일 뿐 딕스빌노치의 선거 결과는 프라이머리의 최종 결과와 관련해 거의 시사하는 바가 없다고 NYT는 전했다.
[맨체스터=AP/뉴시스] 뉴햄프셔주에서 미국 첫번째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1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한 투표소 앞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선 모습. 2020.02.12.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선두를 차지하지 못했던 부티지지 전 시장은 대의원 득표율에서 약 0.1%포인트 차이로 샌더스 의원을 제치고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했다.
유권자들은 100년째 첫 프라이머리 개최 지역이라는 자부심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1977년 뉴햄프셔는아예 주법으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프라이머리를 치러야 한다고 정했다.
뉴햄프셔 맨체스터에서 자란 렉시 보보츠나(33)는 "뉴햄프셔에서 투표하는 건 정말로 재미있다. 이곳의 투표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고 NYT에 말했다. 그는 정책에 "일관성이 있다"는 이유로 샌더스 의원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후보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맨체스터의 투표소에서 "우리는 꽤 좋은 밤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투표소가 설치된 포트머스 중학교 밖에서 유권자들에게 도넛을 나눠줬다.
뉴햄프셔에 큰 기대가 없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가서 선거 운동을 할 예정이다. 그는 뉴햄프셔에서 4위 혹은 5위 정도의 저조한 성적을 예상하고 있다. 흑인 유권자가 많은 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오는 29일 프라이머리가 열린다. 흑인 유권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주요 지지 세력이다.
한 투표소 관계자는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주 전역에서 이렇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투표는 이날 오후 7시 끝난다. 유권자 40% 이상이 무소속이며 어느 정당의 경선에도 참여할 수 있다. 공화당 경선도 진행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위협하는 공화당 측 경선후보가 없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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