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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신종 코로나, 韓 관광에 부정적…20억 달러 감소 예상"

등록 2020.02.12 15: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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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제적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

"코로나19, 쇼핑 관련업·숙박 및 음식점업 매출 감소 영향"

"중국 중간재 수요 감소…위생용품 등 수요 증가는 긍정적"

KIEP "신종 코로나, 韓 관광에 부정적…20억 달러 감소 예상"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경우 우리나라의 관광 수입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제적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해외 관광 위축으로 인한 한국 내 관광 수입 감소가 한국경제에 가장 직접적이고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감소할 경우 화장품·유통업 등 쇼핑 관련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의료서비스 등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지난해 1~11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중 중국인의 비중은 34.4%로 2003년(10.8%)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 여행 수입(국제수지 기준)에서 중국인의 비중은 47.6%를 기록했다. 방한 중국인은 2003년 51만3000명이었으나 매년 증가해 2018년 479만 명, 지난해 1~11월 551만4000명까지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은 1887달러(222만원)로 집계됐다. 개인 여행객은 1916달러(226만원)로 단체 관광객 평균(1317달러)보다 높았다. 개인 여행객의 경우 지출액 중 1263달러(149만원)는 쇼핑에 할애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을 때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4.9% 감소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KIEP는 중국인 관광객 100만 명이 감소할 경우 관광 수입은 20억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보고서는 중국의 수출 둔화가 산업생산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기업의 대(對)중 중간재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 봤다.

한국의 중간재 수출 중 중국 의존도는 28.2%를 차지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자본재는 24%에 달한다. 미·중 무역 협상 1단계 합의로 인해 중국의 대미 수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할 때 미국산 제품이 한국산 제품을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중국의 수출 감소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둔화 시켜 중국의 중간재 수요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향후 미·중 무역 분쟁에 의한 불확실성도 가중해 향후 한국의 대중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 내수 소비가 둔화되면서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수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한국의 소비재 수출 중 중국 의존도는 8.9%로 규모가 작은데다가 중국 내 위생용품·공기청정기 등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감소폭이 예상보다 작을 가능성도 있다.

재중 한국기업 및 중국기업의 조업 중단은 우리 기업의 부품 조달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 조업이 시작되면 중국의 초과된 연휴 기간을 주말 추가 근무 등을 보충하기 때문이다. 이미 감염 확산이 심각한 후베이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와 교역이 많은 광둥·장쑤·산둥을 포함한 20개 성은 지난 10일 생산을 재개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부 차원의 대응과 지원 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화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사업지속계획(BCP)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한다"며 "핵심부품이나 부가가치가 높은 부품은 한국 중소기업이 생산·수출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를 지원해 국산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과 관련해서는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의 경우 중국발 리스크에 의해 금융·주식 시장에서 비교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초기 리스크의 불확실성에 대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금융시장에 공개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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