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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결제·증권·보험 융합한 '머니 2.0' 시동…"테크핀 판도 바꿀 것"

등록 2020.02.13 14: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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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여민수 카카오 사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기업집단간 정책간담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19.05.2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여민수 카카오 사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기업집단간 정책간담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19.05.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카카오가 13일 결제·증권·보험을 융합한 '머니 2.0' 전략 가동을 선언하고 테크핀 판도를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2019년도 실적 발표 투자자 설명회(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사전 신청을 받고 있는 ‘카카오페이머니 업그레이드’를 통해 올해부터는 실명 계좌 기반의 ‘머니 2.0’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쳐가고자 한다"라고 발표했다.

앞서 카카오의 금융계열사 카카오페이는 지난 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바로투자증권의 대주주 적격성을 승인 받아, 익일 인수를 완료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사명 변경을 마쳤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지난 ‘머니 1.0’시대에서는 선불 충전 사업자라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결제와 송금, 금융 상품 중개 등의 사업을 전개함에 따라 온전한 테크핀 사업자로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카카오페이가 가진 견고한 머니 트래픽이 토대가 돼 결제, 증권, 보험까지 융합하는 ‘머니 2.0’ 전략은 진정한 월렛리스(walletless:지갑 없는) 시대를 구현하며 국내 테크핀 산업 판도를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카카오의 첫 금융업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4분기 거래액은 1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특히 이중 온라인 결제가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하며 전체 거래액 성장을 견인했다.

디지털 보험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렸다. 배 부사장은 "단순한 보험 판매 플랫폼 제공 역할에서 더 나아가 보험 상품 생산자로서의 역량도 확대하기 위해 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며 "현재 설립 진행 중인 디지털 보험사는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반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시도해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상품개발, 마케팅, 운영, 보상 등의 전 영역에서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손해보험의 혁신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은행업 사업 현황도 전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지난 1년간 1조원 이상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는 등 금융 이력이 부족해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사용자를 위해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며 "올해에는 카카오뱅크가 선보이는 상품, 서비스마다 고객이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카뱅 퍼스트(First)’ 전략을 통해 국내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앱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작년 실적을 견인한 '톡보드'도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톡보드는 카카오톡 채팅창 목록의 광고 서비스다.

여 대표는 "카카오톡 관련 사업인 톡비즈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톡보드는 지난 10월 오픈 베타 시작 이후 신규 광고주가 빠르게 유입되며 지금까지 3000곳 이상의 광고주를 확보했다"며 "톡보드의 12월 매출은 당사의 기존 목표치(가이던스)를 상회한 일평균 5억원 이상을 달성, 톡비즈 내 광고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톡보드는 대형 광고주뿐 아니라 중소형 광고주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올해는 광고주가 수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보다 긴 호흡으로는 톡보드 광고주가 10만개 이상으로 넓혀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올해에는 톡보드가 진입점이 돼 카카오톡 채널, 비즈메세지, 페이까지 이어지는 완결된 비즈니스 경험을 더욱 극대화하며 톡비즈 전체의 성장을 높여갈 것이다"라고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카카오는 올해 톡비즈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약 5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 카카오)

(출처: 카카오)

이렇게 톡비즈 전망을 밝게 보는 것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활동성이 견조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 대표는 "톡비즈의 잠재력은 카카오톡 플랫폼의 활동성에 달려 있다"며 "카카오톡 지난해 주고받은 메시지 수는 하루 평균 110억건 이상이며, 채팅목록탭 조회 수는 전년 대비 6%, 이용자들의 친구 수가 9% 증가했으며, 100명 이상 친구를 보유한 이용자 수는 3500만명을 넘어섰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글로벌 콘텐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 대표는 "올해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 픽코마 플랫폼을 합한 카카오 유료 콘텐츠 글로벌 거래액은 약 430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47% 성장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대만과 태국, 그리고 중국까지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어 K-콘텐츠를 글로벌로 전파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SK텔레콤과의 협업은 커머스 부분에서 가장 먼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SK텔레콤과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여 대표는 "SK텔레콤과는 작년 11월 설립된 양사간의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지난 3개월간 이동통신(MNO), 커머스, 콘텐츠,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부문 등의 사업분야에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양사간 임원들 간에 긴밀하게 사업적 협력안을 검토해 왔다"면서 "이중 커머스 사업 부문이 가장 빠르게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AI 부문은 연구개발(R&D) 투자는 물론 이용자들의 AI 경험을 증대시킬 수 있는 여러 서비스 협력이 포함돼 있고, 커머스 부문은 카카오 비즈니스 솔루션과의 결합을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방향부터 우선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좋은 결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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