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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 감옥'된 日크루즈의 안타까운 사연들...부부 생이별 등

등록 2020.02.13 1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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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차 탑승한 美 부부, 코로나 19 감염에 개별 격리

남편 "우리는 아직 작별 키스를 하지 않았다" 호소

[요코하마=AP/뉴시스]일본 요코하마항에 12일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해 있다. 항구에는 대기하고 있는 구급차들의 모습도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이날 해당 크루즈에서 3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크루즈 내 확진자는 174명으로 늘었다. 2020.02.12.

[요코하마=AP/뉴시스]일본 요코하마항에 12일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해 있다. 항구에는 대기하고 있는 구급차들의 모습도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이날 해당 크루즈에서 3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크루즈 내 확진자는 174명으로 늘었다. 2020.02.12.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218명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안타까운 사연도 속출하고 있다.
 
CNBC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타고 휴가를 떠났던 미국인 부부가 코로나 19 때문에 개별 귀국해야할 상황에 놓였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인인 레베카는 지난 7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고 도쿄에 위치한 한 병원에 격리돼 있다. 음성 판정을 받은 남편 켄트는 레베카와 함께 머물던 객실에 혼자 격리돼 있다.
 
레베카는 이날 CNBC에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는 심장이 내려앉았다"면서 "나는 (현재) 방에서 나갈 수 없고 다른 사람과 교류도 할 수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남편 켄트와는 휴대전화로 화상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켄트는 의무 격리기간(14일간)이 끝나는 오는 19일까지 객실에 혼자 머물게 된다.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 탑승자들의 선상 격리 기간을 코로나 19 잠복 기간 등을 고려해 19일까지로 정해놓고 있다. 켄트는 CNBC와 별도 화상통화에서 "우리는 아직 작별 키스를 하지 않았다"며 재상봉 의지를 드러냈다.
 
레베카는 오는 13일로 예정된 코로나 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떠날 수 있다. 하지만 켄트와 재상봉해 함께 귀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켄트는 "그들(일본 정부)이 탑승자들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하선시킨다면 격리를 14일째에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CNBC에 전했다.
[요코하마=AP/뉴시스]11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테디베어 인형을 든 한 여성이 다른 여성과 손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람선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전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 검사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2020.02.11. 

[요코하마=AP/뉴시스]11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테디베어 인형을 든 한 여성이 다른 여성과 손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람선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전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 검사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2020.02.11.


CNBC는 켄트만이 격리가 연장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전했다. 남편 필과 함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휴가를 보내다 해상 격리된 게이 커터도 일본 정부의 검역 행정에 불신을 드러냈다.
 
게이는 "(일본 정부 관리들은) 자신들이 노약자나 취약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사람들을 하선시키고 있다"면서도 "그들(관리)은 플라스틱 랩(비닐 랩)과 소방차 뒤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언론에선 볼 수 없다 이 모든 것은 (일본 정부의 검역 행정이)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다이아몬드 프린스호에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3700명이 탑승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승객과 승무원을 고립시키고 검사도 일부 증상자만 받도록 해 비난을 사고 있다. 폐쇄된 객실에 갇힌 승객들 역시 심리적인 압박감과 건강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다이아몬드 프린스호는 탑승자였던 홍콩인 남성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4일부터 요코하마항 부두에 정박 중이다. 13일 현재 218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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