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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세자르상 위원진 총사퇴…'성범죄' 폴란스키 대거 후보지명 비판에

등록 2020.02.14 11: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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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스키 신작, 세자르 상 12개 부문에 후보 지명받아

【크라쿠프=AP/뉴시스】성범죄 혐의로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에서 추방된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 2018.05.09

【크라쿠프=AP/뉴시스】성범죄 혐의로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에서 추방된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 2018.05.09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프랑스판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자르 상의 위원회 위원 전원이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가 대거 수상 후보로 지명된 것에 따른 반발과 개혁 요구에 따라 사임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폭행 혐의로 미국에서 도피, 수배된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한 장교와 스파이'(An Officer and a Spy)가 세자르상 12개 부문에 수상 후보로 지명되자 프랑스 내에서 이를 비난하며 보이콧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폴란드계 프랑스인인 폴란스키 감독은 1970년대 이후 13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미국에서 지명수배된 상태이다.

수백 명의 배우, 제작자, 감독들도 세자르 아카데미의 개혁을 요구했다. 이들은 공개 서한에서 세자르 상의 ‘역기능’과 불투명한 운영을 비난했다.

세자르 상 측은 13일 밤 발표한 성명에서 "이사회는 세자르 축제로 계속 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장일치로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이러한 결정으로 이사회가 완전히 새롭게 탄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달 시상식 이후 새 이사회를 선출하기 위한 총회가 열릴 것이라며 총회에서 개혁 실행과 현대화가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크 리에스테르 프랑스 문화부장관은 세자르 상이 "개방성, 투명성, 평등성, 다양성"의 정신 아래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여성단체 '오세 르 페미니스트'(여권론자가 되겠다)의 대변인 셀린 피크는 "폴란스키의 영화가 12개 부문에 수상 후보로 지명된 것은 충격이다. 12명의 여성들이 폴란스키를 성폭행으로 고발한 상태"라며 "이는 도덕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평등부장관과 영화평론가들도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가 대거 수상 후보로 지명된 것을 비난했다.

세자르 상 측은 그러나 수상작을 결정하는데 있어 "도덕적 입장을 취해서는 안 된다"며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가 수상 후보로 지명된 것을 옹호했다.

세자르 상이 이 같은 논란에 직면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세자르 상은 폴란스키 감독에게 심사위원장 자리를 맡겼다가 거센 분노에 직면해 이를 취소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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