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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번환자, '의원·응급실' 등서 114명 접촉…감염원 '오리무중'(종합)

등록 2020.02.17 16: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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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전까지 12일간 114명 접촉한 듯

검사일 고대 안암병원 응급실서 76명

나머지 종로 내과·외과·약국 등서 접촉

증상 나타난 뒤론 도시락 봉사는 안해

노인회관 2월부터 휴관…교회 연관 X

"몇가지 가능성 놓고 감염원 추적 중"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심장질환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온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의료원 안암병원 응급실 입구에 17일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2.1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심장질환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온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의료원 안암병원 응급실 입구에 17일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2.1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변해정 구무서 김성진 기자 =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뒤 격리 전까지 열흘간 서울 종로 일대 개인의원과 약국,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 등에서 114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 8차례 의료기관을 찾았지만 최근 해외 여행력이 없었던 까닭에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못했고 심근경색증 진료 중 폐렴을 의심한 고려대 의료진에 의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이 환자는 평소 주위 저소득층 노인 등을 위해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해왔으나 증상이 나타난 뒤론 배달에 나서지 않았고 다니던 노인복지회관은 증상 발현 나흘 전부터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114명 중 고대 안암병원 76명…나머지도 의원·약국 접촉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17일 29번째 확진 환자(82세 남성, 한국)에 대한 역학조사 경과를 공개했다.

이 환자는 이달 5일부터 마른기침과 가래 등 증상이 나타났다.

이때를 기준으로 증상 발현 하루 전인 4일부터 격리 시점인 15일까지 12일간 확인된 접촉자는 총 114명이다.

이 가운데는 15일 흉부 불편감으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에 내원해 접촉한 의료진 및 직원 45명, 환자 31명 등 76명이 포함됐다. 나머지 38명 중 37명은 이 기간 찾았던 서울 종로구 소재 내과와 외과, 약국 등의 접촉자이며 나머지 1명은 16일 오후 30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아내(68세 여성, 한국)다.

29번째 환자의 이동 경로는 그간 방문한 외과와 내과의원, 응급실, 약국 등을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종로구 신중호내과의원을 2차례, 같은 지역 강북서울외과의원을 6차례씩 찾은 뒤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특히 이 환자는 이전에 외과 처치를 받은 적이 있어 후속치료 목적으로 외과의원을 자주 내원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현재까지 파악됐다. 당시 마른기침이나 몸살 기운 등 증상이 있었지만 그보다는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질환을 치료하는 게 방문 목적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이후 중국 등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이 환자를 의원 측이 코로나19 환자로 의심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중대본은 보고 있다. 바이러스성 폐렴이 확인된 건 가슴 통증으로 찾은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에서 심근경색을 의심해 방사선과 컴퓨터단층촬영 등을 하던 과정이었다.

증상 발현 하루 전인 4일과 9일, 13~14일 등의 이동 경로는 현재 즉각대응팀이 확인 중이다.

◇종로 내과 2회·외과 6회 내원…도시락 배달은 안해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1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환자와 그의 아내인 30번째 환자가 격리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이 선별진료소 뒤로 보이고 있다. 2020.02.17.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1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환자와 그의 아내인 30번째 환자가 격리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이 선별진료소 뒤로 보이고 있다. 2020.02.17.

 [email protected]

5일에는 오후 2시50분께 서울시 종로구 신중호내과의원(지봉로 61-1)을 방문하고 3시10분께 종로구 보람약국(종로 326)을 찾은 뒤 3시20분께 종로구 강북서울외과의원(지봉로 29)을 방문했다.

7일에는 오후 2시20분께 신중호내과의원을 방문했다.

8일에는 오전 11시30분께 강북서울외과의원을 방문했고 11시40분께 종로구 봄약국(지봉로 37-1)을 찾았다.

10일에는 다시 오전 9시50분께 강북서울외과의원을 들렀다가 10시15분께 보람약국을 방문했다.

11일 오전 11시께와 12일 오전 10시50분께 강북서울외과의원을 이틀 연속 방문했다가 12일 오전 11시5분께 봄약국을 방문했다.

15일 오전 11시께 강북서울외과의원을 다시 찾았던 이 환자는 오전 11시45분께 가슴 통증 등으로 성북구 소재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으며 오후 4시께 음압격리실로 이동했다. 응급실에 머문 시간은 4시간15분 정도다.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된 16일 오전 1시30분께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노인복지회관 이용이나 도시락 배달을 통한 추가 접촉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분이 원래 '노노케어'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하신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그런데 발병 이후에는 배달한 사항이 없는 것으로 지금 동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인종합복지관이 2월1일부터는 계속 운영을 안 하고 휴관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분이 발병일이 2월5일이기 때문에 도시락 배달은 하지 않으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6번째 환자(56세 남성, 한국)와 21번째 환자(60세 여성, 한국)가 다녔던 종로구의 교회와 29·30번째 부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도 해외여행력 없어…배우자 감염경로도 파악 중"
[서울=뉴시스]국내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뒤 서울 종로구 일대 의료기관과 약국 등에서 114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국내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뒤 서울 종로구 일대 의료기관과 약국 등에서 114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본인은 물론 가족 중에서도 해외 여행력이 없는데다 기존 확진 환자의 접촉자도 아닌 이 환자의 감염 경로나 원인 등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태다.

우선 방역당국은 발병일을 기준으로 잠복기 14일(2주)을 거슬러 올라가는 추적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발병 이전 기간 해외여행이나 확진 환자 등과의 연관성을 찾겠다는 의미다.

정은경 본부장은 "(29번째 환자의) 감염원에 대해서는 현재 발병하기 14일 이전의 행적 중에서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한 것도 있고 또 일부 다른 활동한 부분들은 파악이 돼 있다"며 "그 활동 범위 내에서 유증상자가 있었는지, 해외여행을 다녀오신 분이 있었는지 등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어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혀 감염원을 추정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몇 가지 가능성을 놓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내인 30번째 환자와의 2차 감염 여부도 아직 단정짓기 어렵다. 30번째 환자의 발병일은 현재 이달 6일이나 8일 등으로 추정하고 접촉자 및 감염 경로 등을 함께 조사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30번째 환자가) 어제(16일)는 증상이 없이 불편한 게 없으셨지만 그 이전에 몸살, 감기기운 같은 게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현재 2월6일 내지는 8일 정도로 추정하고 접촉자 조사와 감염경로 조사를 29번째 환자와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부간 감염 선후 관계를 두고선 "29번째, 30번째 환자들의 발병일이 유사해서 공동노출의 가능성이 있는 건지, 남편 분이 하루정도 빨리 발병한 것으로 돼 있고 잠복기가 엄청 짧은 특성이 있기 때문에 배우자께서 감염이 됐는지 두가지 가능성을 다 놓고 감염 경로, 감염원에 대한 조사를 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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