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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끼얹은 강남3구…불붙은 경기·인천

등록 2020.02.20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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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대책 이후 강남3구 고가 아파트값 '우수수'

경기·인천은 최근 7년만에 역대급 동반 상승세 돌입

"서울 접근성 높은 곳, 교통호재에 외지인까지 들썩"

서울 전셋값 상승세는 주춤…양천구 20주만에 하락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지난해 12·16대책 이후 서울 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크게 둔화된 것과 달리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달아오르며 이례적인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경기·인천 내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거나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은 외지인들까지 나서서 적극적으로 매수세에 동참하면서 지역 내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한국감정원 '2020년 2월 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1%로, 전주와 동일했다.
 
송파구(-0.06→-0.12%), 강남구(-0.05→-0.10%), 서초구(-0.06→-0.07%) 등은 재건축 단지 등 고가주택이 급매물 위주 거래로 낙폭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 전반이 상승세가 제동이 걸린 상태다. 지난해 강남3구와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양천구도 0.02% 하락하며, 전주(-0.01%)보다 낙폭이 커졌다. 강동구와 종로구가 2주째 보합을 기록하고 광진구도 금주 보합으로 전환해 자치구 3곳이 보합세다. 노원(0.09%)·도봉(0.06%)·강북구(0.06%)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아파트는 오름세

반면 경기·인천 지역은 아파트값 상승세가 오히려 거세다.

경기 아파트값은 금주 0.42% 올라, 지난 주에 이어 2012년 5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을 2주 연속 경신했다.

최근 경기 아파트값 급등의 진앙으로 지목된 수원·용인은 금주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수원시는 금주 1.81% 올라, 전주(2.04%)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권선구(2.45→2.46%)에서 급등세가 유지되고 있다.

팔달구(2.15→2.13%), 영통구(2.24→1.83%), 장안구(1.03→ 0.80%) 등은 상승률이 소폭 둔화됐으나 수도권 평균(0.27%)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용인(0.73→0.76%)은 상승폭이 한 주 새 오히려 커졌다. 수지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주 1.05%에서 0.76%로 둔화된 반면 기흥구가 0.68%에서 0.92%로 높아졌다. 이들 지역과 함께 수·용·성으로 불리는 성남 수정구도 금주 0.28% 올라 전주(0.10%)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이와 함께 구리시도 금주 1.03% 상승해 전주(0.65%) 대비 오름폭이 크다. 안양 동안구(0.42%), 광명시(0.37%), 하남시(0.23%), 고양 덕양구(0.20%), 남양주(0.17%) 등도 상승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인천 아파트값도 금주 0.30% 올라 지난 2013년 10월 첫째 주(0.38%)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 연수구(0.66%),서구(0.36%), 부평구(0.35%) 등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감정원은 이들 지역에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나타난 이유를 12·16대책에 따라 규제를 피해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 외에도 매우 복합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데다, 신분당선·인덕원선·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각종 교통호재가 즐비한 상황인 데다, 서울보다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낮고 9억원 초과 주택에 집중된 규제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이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시중 풍부한 유동성 탓에 외지인 수요까지 몰리면서 집값을 자극하고 있다.

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인근 지역으로 외지인 거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1월(신고일 기준·거래일로부터 60일) 경기·인천 지역에 거주하지 않으면서도 이들 지역의 아파트를 매입한 건은 1만4534건(인천 5447건, 경기 9077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2번째로 많았다.(역대 최고는 2006년 11월 1만7688건.)

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서울과 가깝고 교통호재가 있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들 지역은 규제의 영향이 적어 투자를 목적으로 한 외지인 주택 매입이 많은 데다, 지난해 서울 집값 급등을 견디지 못한 '탈서울'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매매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가파르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정부의 규제 의지가 강력한 상황에서 수도권 지역도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추가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값도 금주 0.18% 올라 전주(0.14%)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세종(0.71→1.41%)은 신규 입주물량 감소와 매매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전(0.53%)도 서구(0.70%), 유성구(0.58%) 등을 중심으로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어 울산(0.18%), 대구(0.07%), 충남(0.06%), 경남(0.05%), 충북(0.04%) 등은 아파트값이 상승했으며, 경북(-0.08%), 제주(-0.04%)는 하락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겨울철 학군 이사가 일단락 되면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10% 올라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0.04% 올라 전주(0.05%)보다 상승률이 떨어졌다.

여전히 마포구(0.13%), 강북구(0.08%), 성북구(0.08%), 성동구(0.07%) 등 역세권 주변 직장-주거 근접 수요와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서초구(0.08%), 강남구(0.07%) 등에서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다만 양천구(-0.03%)가 3월 자치구내 3045세대(목동센트럴아이파크) 신규 입주의 영향으로, 지난해 8월 첫째 주 이후 2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인근에서는 여전히 수원 영통구(0.79%)·권선구(0.46%), 용인 기흥구(0.31%), 인천 연수구(0.36%)·중구(0.30%) 등에서 수도권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나 인천(0.16% 유지), 경기(0.21→0.17%) 등 시·도 전체로는 전주 대비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방은 상승폭이 확대(0.06→0.08%)됐다. 시도별로는 세종(0.72%), 대전(0.32%), 울산(0.24%) 등에서 상승했고, 제주(-0.03%), 경북(-0.02%)은 하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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