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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격리시설 의료진 "환자들 격려에 큰 힘 얻어"

등록 2020.02.20 14: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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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소방학교 격리됐던 환자 등 36명 퇴소

감염 예방 관리에 정형외과 진료까지 '총력'

자율방재단도 궂은 일 도맡으며 헌신 빛나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에 격리 수용됐던 21세기병원 환자들이 20일 오전 퇴소하고 있다. 격리됐던 한 시민이 의료진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병원에 머물던 모녀가 16·18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지난 5일부터 15일 동안 격리 생활을 해왔다. 2020.02.20.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에 격리 수용됐던 21세기병원 환자들이 20일 오전 퇴소하고 있다. 격리됐던 한 시민이 의료진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병원에 머물던 모녀가 16·18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지난 5일부터 15일 동안 격리 생활을 해왔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마땅한 의료장비가 없어 어려움이 많았지만 오히려 의료진을 격려하는 환자들 덕분에 힘이 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모녀가 다녀간 광주21세기병원에 머문 환자·보호자 36명이 지난 5일 격리된 지 2주 만인 20일 오전 퇴소했다.

이들과 함께 광주 광산구 소방학교 내 격리시설에서 지내며 진료를 맡았던 신우진 광주보훈병원 정형외과 부장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 2주간 생활에 지치고 불편했지만, 서로 웃으며 격려했기 때문에 무사히 마친 것 같다"고 말했다.

격리자 중 31명은 근·골격계 질환이 있어 21세기병원 정형외과에서 외래·입원 환자로 있었다.이 중 12명은 격리 해제 직후 재입원하기도 했다. 

그만큼 격리 생활 중 코로나19 감염 예방 관리 못지 않게 약물·물리 치료와 수술 직후 회복 등 정형외과 의료진의 보살핌도 중요했다.

 신 부장은 "정형외과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많아 초기에는 많이 긴장했다. 수술 후 발열과 단순 발열은 구분하기 쉽지 않다"며 "격리 시설 자체가 의료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곳이다 보니 진료에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7~8명 환자가 열이 나 전남대병원으로 이송 조치를 검토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급하게 코로나19 감염검사를 진행했고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당시의 안도감을 설명했다.

이어 "간호사·자율방재단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역할 분담을 하며 진료에 필요한 장비와 항생제 등을 갖추는데 크게 애써주셨다"며 "진료는 점차 수월해졌지만 물품이 부족하고 모든 장비를 수시로 무균소독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환자들이 생각보다 격리 생활에 불만이 적었고, 몸이 아픈 상황에서도 의료진에 늘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셨다"며 "서로 독려하고 응원했고 격리 해제를 하루 앞둔 전날 밤에는 케익을 마련해 함께 자축했다"고 말했다.

신 부장은 "의료진과 환자, 자원봉사자,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사히 격리가 해제돼 다행이다.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격리기간 중 보훈병원·조선대병원·우암의료재단 소속 의료진들은 격리자들의 감염 예방 관리와 병환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했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에 격리 수용됐던 21세기병원 환자들이 퇴소한 20일 격리 기간 중 환자들을 돌본 신우진 광주보훈병원 정형외과 부장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소방학교 생활관에 수용됐던 환자·보호자 등 36명은 병원에 머물던 모녀가 16·18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지난 5일부터 격리 생활을 해왔다. 2020.02.20.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에 격리 수용됐던 21세기병원 환자들이 퇴소한 20일 격리 기간 중 환자들을 돌본 신우진 광주보훈병원 정형외과 부장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소방학교 생활관에 수용됐던 환자·보호자 등 36명은 병원에 머물던 모녀가 16·18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지난 5일부터 격리 생활을 해왔다. [email protected]



청소와 배식, 쓰레기 정리 등 궂은 일을 도맡았던 자율방재단단원들의 헌신도 눈부셨다.

광주시 자율방재단 노한복 연합회장은 "처음 격리시설에 입소할 때는 겁도 났지만, 격리 1주차 때 격리시설 내 모든 사람이 감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안정을 찾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격리 생활로 불편할) 환자들을 위해 의료진과 봉사팀들이 애를 많이 썼다. 무사히 퇴소일을 맞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힘들고 두려운 일을 자원한 이유를 묻자 "큰 재난이라고 생각했다. 전국의 큰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가는 것이 우리 일이다"며 "봉사에 자원한 단원 35명 중 3명이 일주일간 격리시설에서 숙식을 함께 했다.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너무 많은 단원이 투입되는 것은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전남 지역 코로나19 확진 환자 3명(국내 16·18·22번째) 모두 완치돼 퇴원했다. 광주 지역 임시격리시설 2곳에 분산 격리됐던 60명도 모두 일상으로 돌아갔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에 격리됐던 21세기병원 환자들이 20일 오전 퇴소하고 있다. 소방학교 생활관에 수용됐던 환자·보호자 등 36명은 병원에 머물던 모녀가 16·18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지난 5일부터 격리 생활을 해왔다. 2020.02.20.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광주 광산구 소촌동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에 격리됐던 21세기병원 환자들이 20일 오전 퇴소하고 있다. 소방학교 생활관에 수용됐던 환자·보호자 등 36명은 병원에 머물던 모녀가 16·18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지난 5일부터 격리 생활을 해왔다.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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