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각국 증시 폭락에도...루비니 "최악은 아직 안왔다"

등록 2020.02.27 15:14: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사스 때와 중국이 전 세계 경제서 차지하는 위상 달라"

"일본, 한국 등 경제대국들이 충격받아"

"브이자형 경제회복 발상 터무니 없어"

"중국 올해 성장률 2.5%" 전망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2103.61)보다 39.54포인트(1.88%) 내린 2064.07에 출발한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외신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56.95)보다 12.93포인트(1.97%) 내린 644.02에 개장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0.3원)보다 6.2원 오른 1216.5원에 출발했다.2020.02.26.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2103.61)보다 39.54포인트(1.88%) 내린 2064.07에 출발한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외신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56.95)보다 12.93포인트(1.97%) 내린 644.02에 개장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0.3원)보다 6.2원 오른 1216.5원에 출발했다.2020.02.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사태에 대해 금융시장이 여전히 안일하고 기만적인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견해 '닥터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는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 뉴욕 주식시장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코로나 19 사태가 얼마나 심각해질지에 대해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에 따르면, 최근까지만해도 코로나 19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미미한 편이었다.이런 반응은 일련의 잘못된 가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첫째는 코로나 19가 중국에 국한될 것이란 가설이었고, 두번째는 1분기(1~3월)가 끝나기 전에 정점에 도달해 수그러들 것이란 가설이었다. 즉 코로나 19가 중국과 세계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제한적이리라고 본 것이다. 세번째는 성장률이 2분기부터 강하게 반등해 알파벳 브이(V)자형을 나타낼 것이란 가설이었다. 네번째는 정책결정자들이 경제와 시장을 살리기 위해 조기에 행동에 들어갈 것이란 가설이다.

루비니 교수는 코로나 19가 "중국에 집중된 에피데믹('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심각한 증상의 질병이 발생하는 상황)이라기 보다는 글로벌 팬데믹(전세계적인 대유행)이란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아시아와 다른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국가들이 심각한 확산사태를 경험하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또 1분기가 끝나기 전에 경제적 타격이 고점에 이르고  그 이후엔 회복될 것이란 견해도 이제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피해가 심각하며, 글로벌 공급체인이 심각하게 파괴됐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인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2003년 4%에 불과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때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본, 한국, 이탈리아 등과 같은 경제대국이 충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면서, 코로나 19가 다른 선진국과 신흥경제국으로 확산될 때 피해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급격히 회복될 것이란 'V자' 발상은 "터무니없다(nonsensical)"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중국 경제가 성장세를 되찾는다해도 "중국의 연성장률은 2.5% 일 것( China’s calendar-year growth would be 2.5 per cent)"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미 연준 경우 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1.5% 포인트 밖에 여지가 없으며, 2분기에 금리를 인하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 19 확산사태는 성장률을 낮추고 비용과 물가는 상승시키는 네거티브 공급충격을 일으키고 있는데, 통화정책으로는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고 루비니 교수는 내다봤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코로나19 팬데믹에 어떤 대응 신호를 보낼 경우 일시적으로 긍정적인 시장 반응이 있겠지만, 코로나19가 보다 심각해지고, 전 세계적으로 경제충격이 퍼지게 되면 그런 반응은 흐지부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 19사태는 올해 글로벌 경제를 강타할 많은 부정적 충격들 중 하나에 불과한 것같다며, 유가 상승을 불러오는 미-이란 갈등, 미국의 정치적 혼란, 미중 갈등 고조 등을 꼽았다.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전 세계 경기침체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