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대전 한 중형교회 예배 등 일시 중단…강행 교회와 대조

등록 2020.02.28 12:44:1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전=뉴시스] 대전 한밭교회 정문 앞에 붙은 코로나19 관련 예배 중단 공고문.

[대전=뉴시스] 대전 한밭교회 정문 앞에 붙은 코로나19 관련 예배 중단 공고문.

[대전=뉴시스] 유효상 기자 = 대전지역의 한 중형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주간 예배 등 모든 모임을 임시 중단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전국 천주교회들이 예배를 일시 중단한 반면에 국내 대형교회 등 대다수 개신교회들은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예배를 중단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80% 정도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또는 접촉자들이다. 부산 온천교회와 서울 명성교회 등 일반 개신교회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문제는 다중이 모이는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점이다. 이로 인해 국민들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데도 대다수 교회들은 예배를 중단하지 않아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전 한밭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김진양 담임목사는 28일 신도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고 성도들과 지역 주민들의 건강이 우려됨에 따라 오는 3월 14일까지 2주간 예배 등 모든 모임을 갖지 않고 가정예배로 대신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어 "현재 예배당은 구청의 협조를 받아 모든 소독을 완료한 상태이다. 3월 1일과 8일 두차례 주일 예배는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녹화된 설교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인터넷을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자료를 교회 앞에 비치해놓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회는 일요일에 1·2·3부로 나눠 세차례 예배를 드리고 수요일과 금요일에도 집회를 갖는다. 소그룹별로도 각종 모임이 있지만 모두 일시 중단됐다.

 이 교회가 2주 동안 예배를 드리지 못할 경우 헌금은 기대할 수가 없다. 재정상 어려움이 예상되는 데도 담임목사와 장로들이 힘든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이 넉넉한 대형교회와는 비교될 수밖에 없다.

 비록 한 교회 사례이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데도 대다수 교회들이 예배를 포기하지 않는 것에 대한 선한 영향력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진양 목사는 "갑자기 불어닥친 코로나19 확산세로 모든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모임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더구나 신천지를 비롯한 일부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지역사회와 주민들 불안감 해소를 위해 교회가 스스로 판단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