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테슬라 첫 '배터리데이' 온다…2차전지주 영향은

등록 2020.09.11 07:02: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2일 배터리데이…자체 생산 계획 밝힐까

증권가 "가능성 낮아, 불확실성 걷힐 것"

[리틀턴=AP/뉴시스] 4월26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서 촬영한 테슬라 모델X의 후면 사진. 차 위로 테슬라 로고가 보인다. 2020.07.22.

[리틀턴=AP/뉴시스] 4월26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서 촬영한 테슬라 모델X의 후면 사진. 차 위로 테슬라 로고가 보인다. 2020.07.22.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사상 최초로 개최하는 '배터리 데이'가 다가오면서 국내 2차전지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배터리데이가 2차전지주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22일(현지시간·한국시간 23일) 테슬라의 배터리데이가 열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배터리의 전략과 계획을 제시하는 자리로,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 갖는 단독 배터리 행사다.

이 자리에선 자체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 '로드러너'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테슬라는 이미 배터리 셀 제조업체 '맥스웰 테크놀로지스'와 배터리 장비업체 '하이바 시스템즈' 등 2차전지 관련 업체를 인수한 바 있다

세계 전기차 시장 1위인 테슬라의 행보가 배터리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만큼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시장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당장 배터리를 100% 내재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배터리를 100% 내재화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며 톱 티어(Top tier) 배터리업체들과의 협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배터리산업 기술개발 상황을 볼 때 차세대 대세 배터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등 리스크가 크다는 설명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2차전지 설비투자 집행이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고 향후 원가나 경쟁 환경이 부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당장 자체 생산을 발표하지 않더라도 국내 2차전지주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직 배터리 셀 양산 경험이 없는 테슬라의 배터리양산은 단기적으로 걱정할 이슈는 아니다"라면서도 "배터리데이에서 확인되는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 의지가 강할 경우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 내재화 가능성은 이미 가시화된 것으로 시기와 정도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테슬라가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2차전지를 공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LG화학을 비롯한 2차전지업체들과 협업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는 꾸준히 코발트 사용 축소 및 궁극적인 사용 배제 계획을 밝혀왔다.

NH투자증권은 테슬라가 탈(脫)코발트를 위해 투트랙 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봤다. 코발트 사용이 없는 2차전지로 'LFMP', 코발트 함유량을 크게 줄인 2차전지 '하이니켈(High-Nickel)'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 연구원은 "LFMP는 LFP(리튬인산철)에 M(망간)을 추가한 양극재로, 전압을 높이고 에너지밀도를 추가 개선시킬 수 있지만 하이니켈 대체에는 성능 측면에서 한계가 있어 하이니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FMP는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 하이니켈은 LG화학과 파나소닉이 주도적 공급업체로 제시될 것으로 봤다.

올 들어 전기차 시장 기대감에 고공행진한 2차전지주는 다소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LG화학 주가는 지난 3일 76만80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약세를 보여 전날 종가 기준 71만3000원으로 하락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고점 대비 10%가량 떨어진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