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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 출마…홍준표 '견제' 유승민 '무관심' 안철수 '격려'

등록 2021.06.29 18: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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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기자들 윤석열 이야기만…가서 물어봐라"

유승민, 별도 논평 내지 않고 안보·경제 메시지만

안철수 "참여 바람직…정책, 비전 경쟁 좋은 계기"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인뎁스(in-depth) 조사 결과 국민보고 및 미래비전 추진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6.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인뎁스(in-depth) 조사 결과 국민보고 및 미래비전 추진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2021.06.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김승민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 가운데 기존 야권 대선주자들은 견제, 무관심 등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며 일정을 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이날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가진 '인뎁스 조사 국민보고대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내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기자들은 만나면 윤석열 이야기부터 묻는다. X파일이 뭔지도 모른다. 윤석열도 잘 모른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윤석열만 묻느냐. 원론적 대답을 하면 내가 윤석열을 '디스'한다고 한다"라며 "송 대표가 내가 X파일을 잘 알거라고 하는데, 기가 막힌 게 자료를 다 모아 놨다고 주장하면서 자기가 더 잘 알 텐데 나를 물고 들어가 쏙 빠지려고 한다. 황당하다"라고 했다.

이어 "왜 이런 식으로 판을 짜려 하는지, X파일을 만들었다면 자기들이 만들었을 텐데 야권에서 터져 나왔다고 떠넘긴다"며 "그걸 넘겨받은 사람은 얼싸 좋다 하고 한번 얘기해본 거다. 이제 X파일은 윤 전 총장한테 가서 물어봐라"라고 쏘아붙였다.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당에 들어와서 당내경선에 참여하는 게 옳지 않겠나"라며 "들어오면 좋고 들어와서 활발하게 경쟁하고 정책대결도 하고 도덕성 검증도 하고 해서 경선열차에 참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전국 81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하며 4대 시대정신으로 ▲성장과 중산층 재건의 미래 번영 ▲정치개혁과 특권 배제를 위한 기회의 공정 ▲노후와 약자 보호를 위한 국민 안전 ▲편안한 육아와 꿈을 이룰 수 있는 개인 행복 등을 꼽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아 전사자 추모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유승민 전 의원 측 제공) 2021.06.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아 전사자 추모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유승민 전 의원 측 제공) 2021.06.24. [email protected]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식에 대한 메시지를 따로 내지 않고 제2연평해전 1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유 전 의원은 "제2연평해전에서 산화한 영웅들을 추모한다"며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바치고 부상 당한 분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며 경제 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이 4% 이상이 될 거라고 했다"며 "올해 4% 성장이라는 수치는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의 기저효과 때문에 커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착시가 늘 잘못된 경제정책을 초래한다"며 "경제의 시한폭탄에 대해 아무런 대비책도 없이 초과세수 30조여원을 2차 추경에 쓸 궁리만 하는 대통령과 정부가 참 답답하고 한심해 보인다"고 질타했다.

유 전 의원 측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메시지는 현재까지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반면 대권에 도전한 하태경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했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자유민주주의, 공정과 상식, 인권과 법치의 원칙을 강조하며 국민의 존엄한 삶을 위한 경제적 기초와 교육의 기회, 연대와 책임 등 공화적 가치에도 주목했다"며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가치들이다. 하루 빨리 힘을 합치자"고 촉구했다.

이어 "예상보다 높은 강도로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패악에 직격탄을 날렸다"며 "하루 빨리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내기를 희망한다. 이 길이 국민이 바라는 길이자 '부패완판' 대한민국을 막는 길"이라고 전했다.
[철원=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9일 강원 철원군 백골공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6.29. photo@newsis.com

[철원=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9일 강원 철원군 백골공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6.29. [email protected]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윤 전 총장과의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며 윤 전 총장과 경쟁주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날 강원 철원 백골부대 전우와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대선 행보를 본격화한 것에 대해 "야권에 경쟁력 있는 분들이 참여하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라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모이고 치열한 정책 경쟁, 비전 경쟁을 통해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하는지를 국민들께 알려드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 대표는 강원 철원 저격능성 충혼비를 참배 일정과 관련해서는 "열악한 조건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장병들을 만났다"며 "이 장병들을 믿고 가능한 한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들이 무엇일지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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