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광주 참배' 최재형 '통치행위 비판'…제헌절 메시지 대결

尹 "말이 아니라 행동"…호남 외연확장 공략

崔 "통치자 의중에 따라 적법절차 안 지켜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서진 김승민 기자 =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7일 각자 제헌절 행보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다. 최 전 원장이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 첫 메시지 대결이 만들어지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광주를 찾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유가족과 간담회를 갖고 5·18 당시 시민군과 계엄겸이 대치했던 구 도청 청사 본관 앞을 찾는다. 이어 충장로 일대에서 광주 시민들과의 만남도 갖는다. 헌법 수호를 강조함과 동시에 외연 확장도 노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 측은 "제헌절 메시지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며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킨 열사들에 대한 참배로 제헌절의 헌법수호 메시지를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총장 출신인 만큼, 별도의 입장문을 내지 않고 행보를 통해 자신의 헌법 가치관을 드러내겠다는 것이다.

반면 최 전 원장은 지난 15일 "그동안 통치행위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밖에서 행사된 경우가 많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헌법에 규정된 제청권이 제대로 행사되지 않았고, 국가의 정책수립이나 집행과정에서 통치자의 의중에 따라 적법한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으며,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권한을 넘어선 인사개입도 많았다"며 "그 결과 공직자들이 국민보다는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14일 사퇴 이후 17일 만에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며 "청년들이 희망을 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심 경청 위주로 신중한 행보를 지속 중인 윤 전 총장과 대비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아웃복싱(원거리 전법)을 하고 있는데 위험할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최 전 원장의 출발은 산뜻했다. 보수 지지층에 상당한 어필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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