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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도 섬이 있다?…'내륙의 섬'

등록 2021.08.08 15: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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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 의림지 전경(왼쪽)과 순주섬.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뉴시스] 의림지 전경(왼쪽)과 순주섬.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강신욱 기자 = 8일은 국가기념일인 '섬의 날'이다. 대한민국에는 3300여 개의 섬이 있다.

서울특별시와 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道) 가운데 바다를 접하지 않은 유일한 충북에는 이런 섬이 없다.

섬이란 게 그렇다. 바다 한가운데 외로이 떠 있다.

하지만 충북에도 바다에 떠 있지는 않지만 섬이 있다. 바로 '내륙의 섬'이다.

충주에 비내섬과 여우섬, 제천에 순주섬, 단양에 시루섬, 진천에 꽃섬이 있다. 대청호 건설로 생긴 옥천 막지리마을 등이 있다.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와 소태면 복탄리 사이 퇴적면 상에 발달한 비내섬은 이 지역의 대표적인 습지다.

이 비내섬은 국립생태원 습지센터가 2018년 정밀조사한 결과 수달과 호사비오리, 단양쑥부쟁이 등 865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주시는 이 비내섬을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충주시 중앙탑면 가흥리 남한강 변에 형성된 섬이다. 이곳에 홍수가 났을 때 모두 침수되고 여우 한 마리만 간신히 피신했다는 전설이 있다.

큰 홍수가 나면 잠기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관목과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습지다.

제천에는 삼한시대 축조된 수리시설 의림지(義林池)에 인공섬인 순주섬이 있다.

제천 출신 오상렴(吳尙濂·1680~1707년)의 시문집 '연초재집(燕超齋集)'에는 '제천 현감 홍종우(洪鍾宇·1661~1726년)가 의림지에 '작은 섬(小嶼)'을 만들고 초목을 심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지금의 순주섬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단양에는 애틋한 사연을 담은 섬이 있다. 시루섬이다.
[진천천=뉴시스] 초평저수지 한반도지형(왼쪽)과 꽃섬.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진천천=뉴시스] 초평저수지 한반도지형(왼쪽)과 꽃섬.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시루섬은 1972년 태풍 '베티'로 남한강이 범람하면서 이곳에 살던 44가구 250명의 주민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아픈 역사가 있다.

높이 7m, 지름 4m의 물탱크에 올라선 시루섬 주민들은 서로를 붙잡고 14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됐다.

단양군은 190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단양역 앞 5번 국도와 시루섬을 연결하는 '시루섬 생태공원 진입 교량 건설사업'을 추진한다.

단양역~시루섬 680m 구간에 건설하는 교량 이름은 '기적의 다리'다. 케이블로 상판을 지지하는 현수교 형태로 폭 1.8m, 길이 590m 규모다.

진천에는 예쁜 이름의 섬이 있다. 꽃섬이다.

초평저수지에 떠 있는 이 꽃섬은 꽃복숭아와 영산홍 등 수천 그루의 나무와 야생화가 가득하다.

가뭄이 극심해 저수지 물이 줄어들면 걸어서 닿을 수 있다.

초평저수지 한반도 지형의 제주도에 해당한다.

옥천에는 대청호에 둘러싸인 섬 마을이 있다.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마을이다.

대청댐 건설로 호수에 둘러싸이면서 섬이 된 마을이다.

이곳은 수몰 전 120가구에 750여 명이 살던 큰 마을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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