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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중단 與, 이재명·이낙연 '으르렁' 여전

등록 2021.08.11 22: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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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고발에 반말" vs 이재명 "이게 네거티브"

'기생충' 공방 "이선균도 8만원?" vs "세금 내려면"

이재용 가석방 문제선 수세 몰린 명낙 "말바꾸기"

명낙 네거티브 공방에 탄식도 "낯뜨겁고 부끄러워"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08.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08.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한주홍 윤해리 기자 = 1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3차 TV토론에선 네거티브 중단 선언 이후에도 여권 선두인 이재명 후보와 2위 이낙연 후보간 날선 공방이 어김없이 반복됐다.

이날 저녁 KBS 주관으로 열린 TV토론회에서 이재명·이낙연 후보는 상호간의 과거 구설을 끄집어내며 난타전을 주고받았다. 치열한 공방 속에 후발주자들도 두 후보에게 집중포화를 퍼붓는 모습이 토론 국면마다 펼쳐졌다.

이낙연 "고발에 반말" vs 이재명 "이런게 네거티브"

이낙연 후보는 지난 2017년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거론하며 "2017년에는 '사드가 북핵 미사일 방어용이 아니라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사드가 북핵 미사일 방어용이 아니면 뭐냐. 왜 윤석열은 비판했느냐"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말바꾸기 공세를 가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당시는 사드배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해명한 뒤 이낙연 후보의 과거 새천년민주당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에 비판적 입장을 냈던 것을 끄집어내며 "왜 그때 반대했느냐"고 따져물었고, 이낙연 후보는 "당시에는 균형자론이 과장돼있다고 판단했다"고 응수했다.

성남시장 시절 이재명 후보의 구설을 끄집어내 공격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낙연 후보는 "철거민들이 와서 항의하니까 몸싸움하고 고소고발을 했다든가,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장애인을 쫓아내고 겨울철 전기를 끊었다는 식의 보도가 있다. 비판하는 시민들을 향해 차마 입으로 옮길 수 없는 트위터 반응도 있었고, 최근 주민들에게 반말하는 게 많이 회자되고 있다"고 열거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좀 이런 건 안 했으면 좋겠다. 이런 것이야말로 네거티브죠"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낙연 후보가 재차 "화상이 있었기 때문에 확인한 것"이라고 공격하자, 이재명 후보는 "화상을 보면 잘라서 붙인거라니까요"라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박용진(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1.08.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박용진(왼쪽부터), 이재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1.08.11. [email protected]


'기생충' 공방 "이선균도 8만원?" vs "세금 내려면"

이재명 후보의 정책 아이콘인 기본소득을 둘러싸고는 영화 '기생충'이 화두가 됐다. 이낙연 후보는 "이선균과 송강호에게 똑같이 8만원을 주는 게 정의로운가, 그 돈을 모아서 송강호네 집을 좋게 해주는 게 좋은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송강호에게만 지원하겠다고 세금을 내라고 하면 이선균씨가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이낙연 후보는 "그건 부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하류층인 송강호(작중 김기택)은 영화속 부유한 IT사업가인 이선균(작중 박동익 사장)에게 운전기사로 고용됐다. 상류층까지 포괄해 전국민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을 겨냥한 비판인 셈이다.

'이재명 저격수' 박용진 후보도 기본소득 재원 문제를 지적하며 "여기에 답을 잘 못하니 우왕좌왕 불안한 이재명 어설픈 기본소득이라고 비판받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가 "재원은 하려고 하는 사람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안하려는 사람은 핑계가 많다"고 받아치자, 박 후보는 "또 그 얘기만 하시는구나"하며 웃는 모습을 보였다.

정세균 후보도 기본주택 100만호 공급 공약을 겨냥해 "분당시 10개만한 (규모를) 역세권에 짓겠다고 하는데 내가 280만호 공급 공약을 하면서 검토했는데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봉이 김선달이나 가능한 말을 하고 있다. 근거 없는 허장성세"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08.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08.11. [email protected]


명낙, 이재용 가석방 문제선 수세 몰려…"말바꾸기"

상호 공방을 주고 받던 이재명·이낙연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문제에선 나란히 도마에 올랐다. 먼저 박용진 후보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세력,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은 절대 안 된다고 얘기했고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같이 천명하자 했다"고 상기시킨 뒤 "대통령 되기 전에도 이렇게 오락가락하면 대통령 되면 어쩔건가"라고 포문을 열었고, 이재명 후보는 "오락가락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맞받았다.

추미애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화살을 돌려 가석방 결정 당시 낸 입장을 문제삼으며 "국민에게 진 빚을 갚으라고 덕담을 하느냐. 법치를 돈으로 떼울 수 있다면 부자들이 기여입학하고 얼마든 좋은 대학에 갈 수도 있다"고 힐난했고,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여러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인정하고 존중하고 싶었다"고 반박했다.

김두관 후보 역시 "재벌에 어떤 은혜를 입었는지 의심된다. 어떤 꿀 얻어드셨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당원들도 있다"며 "촛불시민의 여망을 순식간에 져버린 분들이 개혁을 할 수 있을지 제가 검증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후보의 '이낙연 맹폭'도 반복됐다. 추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2심 유죄 판결을 거론한 뒤 "이재명 후보를 지원하는 국회의원 40명, 이낙연 후보 지원하는 37명, 정세균 후보 지원하는 20명이 합치면 100명인데 내일이라도 (검찰개혁 법안을) 대표발의하고 통과시키는 게 어떠냐"고 이낙연 후보에게 따져물었다.

추 후보가 재차 "충분히 서두를 수 있고 입법해 통과시킬 수 있는데 뭐가 두려우냐. 두려워하는 것은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힐난하자, 이낙연 후보는 "두렵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자 곧바로 이재명 후보는 "나는 하겠다"고 화답했고 정세균 후보는 "나는 현재 국회에 있지 않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명낙 네거티브 공방에 탄식도 "낯뜨겁고 부끄러워"

추격 주자들은 이재명·이낙연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에 쓴소리도 했다. 정세균 후보는 "두 분께서 소칼, 닭칼, 조폭을 동원해 막말·험담으로 경선판 진흙탕을 만들어놔 저를 포함한 민주당 후보 모두 싸움꾼이 된 느낌"이라며 "네거티브 중단을 정말 실천하겠다면 적어도 조폭 연루설 같은 흑색선전을 퍼뜨린 관계자에 책임을 물어달라"고 촉구했다.

박용진 후보도 "조폭 논란까지 이야기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하니 정말 낯 뜨겁고 부끄럽고 속상하다. 낡아서 무너뜨려야 마땅한 게 있다"고 질타했고, 추미애 후보 역시 "제발 원팀이 돼달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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