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팬덤 업고 날다…MCN, 이커머스 강자로 부상하나
특히 뷰티 크리에이터를 보유한 MCN은 과거 아이돌 문화에서 시작한 팬덤층을 업고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비롯한 인플루언서는 연예인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며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지갑을 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로 마케팅 분석회사 하이프오디터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가 2022년까지 150억 달러(약 1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 비용은 작년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S&P글로벌 리포트 역시 인플루언서 산업은 2024년 2020년 대비 약 5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뷰티 MCN업계 1위 레페리 '소셜마켓'은 2017년 9월 론칭 후 3년새 147% 성장했다. 업계 최초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커머스를 연동한 서비스다. 올해 1~7월 소속 크리에이터 함께 진행한 라이브커머스 누적 거래액은 약 27억원을 넘어섰다. 누적 시청자수는 약 195만뷰를 기록했다. 라방 진행 건수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1200% 상승했다.
크리에이터 레오제이, 민스코, 아랑, 데이지 등이 라방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데이지는 지난 2월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 5세대 에어쿠션 출시 기념으로 마켓을 진행, 누적 시청자수 24만뷰로 최고치를 찍었다. 레오제이는 지난달 16일 네이버 쇼핑라이브에 본인의 이름을 내건 엔터테인먼트형 쇼핑 채널 '레오플릭스'를 론칭하며 팬덤 마켓 트렌드를 주도했다. 최근 레페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는데, 기업가치는 65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디밀 성장세도 무섭다. 올해 상반기(1~6월) 매출 75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 법인 설립 후 최고 실적이다. 기존 업계 선두 기업의 같은 기간 매출(82억원)에 근접했다. 지난해 11월 현대홈쇼핑과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부터 총 15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현대홈쇼핑과 PB 브랜드 바디버든 프로젝트(BBP) 제품을 개발하고 라이브 쇼핑을 진행해 잇따라 완판했다.
디밀은 최근 3개월 월 평균 20%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4~6월)에만 4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매출 약 21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커머스 영역에서 성장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콘텐츠 커머스 확장과 크리에이터 브랜드 론칭, 클린뷰티를 앞세운 자체 브랜드(PB) 제품 라인업 증대 등으로 실적을 이끌었다.
아이스크리에이티브 커밋박스
아이크리에이티브가 2019년 론칭한 커밋박스는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총 10개 커밋박스를 선보였는데 참여한 브랜드는 80여 곳, 제품은 100개를 넘었다. 크리에이터가 직접 기획·제작에 참여하고, 일정 기간 사용 후 만족한 제품에 한해서만 커밋박스로 구성해 진정성을 높였다. 코로나19 확산 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이용이 쉽지 않은데, 크리에이터 큐레이션에 기반해 제품을 선별하고 소비자에게 비대면 체험 기회를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크리에이터를 구독하는 경우가 많다. 크리에이터는 연예인보다 접근성이 높고 일상 모습을 많이 보여 줘 소비자가 훨씬 친근하게 느낀다"며 "뷰티는 물론 푸드,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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