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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 후 보름…조용히 현안 챙기는 이재용

등록 2021.08.28 0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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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 부당합병 의혹 관련 1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8.2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 부당합병 의혹 관련 1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8.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지 보름이 된 가운데 아직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본격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으면서도 매일 현안을 점검하는 가운데 조문에는 직접 나서는 등 조금씩 외부 활동에도 나서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26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고(故)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을 조문했다. 같은 날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관련 공판에 참석한 뒤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로 곧바로 향했다.

빈소에서 이 부회장은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과 성인희 전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 등과 함께 조문하고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으며 10여분간 조문한 뒤 장례식장을 나섰다.

주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해온 고인은 지난해 2월 삼성 준법감시위 외부위원으로 위촉돼 최근까지 약 1년 6개월간 활동해왔다.

지난 13일 출소한 이후 재판 외에 이 부회장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과 26일 재판에 출석한 것 외에 별도의 외부 일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러한 가운데서도 이 부회장은 매일 출근하면서 현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출소 직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가 현안을 점검한 이후 매일 주요 경영진과 면담을 하면서 주요 사안들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삼성 주요 관계사들이 발표한 240조원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 역시 이 부회장이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포함해 각 부문별 간담회를 거쳐 논의한 뒤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이 부회장이 아직 공식적인 행보에는 조심스러움을 나타내고 있지만 조금씩 직간접적으로 역할에 나서고 있는 것은 차근차근 업무를 챙겨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가석방과 함께 국가경제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부응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아울러 전날 직접 고 고계현 사무총장의 조문에 직접 나선 것 역시 필요한 상황에는 적극적으로 모습을 나타내 본인의 역할을 다하고 삼성의 준법경영에 힘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출소와 함께 '우려와 기대를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한 만큼 이 말에 충실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국민적인 기대에 부응해 당분간 '정중동' 행보를 보이면서 열심히 하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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