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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근의 반려학개론]추석 애견호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기준만…

등록 2021.09.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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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호텔.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애견호텔.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18~22일)가 곧 시작한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추석에도 멈추지 않으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 '설' 연휴와 마찬가지로 일가친척이 모이기 힘든 '거리 두기형 명절'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귀성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하루 이틀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는 적잖을 것이다.

문제는 이 기간 우리집 아이들을 어떻게 하느냐다.

반려견을 키운다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애견 호텔'이다. 매년 명절 연휴나 여름 휴가철 특수를 누리는 이곳은 올 추석 연휴에도 인기 관광지 못지않게 '견산견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애견호텔은 과거에는 동물병원이나 펫숍에서 운영했는데 요즘은 애견카페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일반 가정이 이를 부업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애견호텔에 반려견을 맡길 때 가장 따져봐야 할 것은 '환경'이다. 집을 떠나 며칠씩 지내게 될 반려견이 얼마나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호텔에 여러 번 머문 적 있는 아이라면 얼마 안 돼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믿고 안도하겠지만, 이번에 처음 가는 아이라면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클 것이다.

환경이 이런 심리적 위축감을 보완해줄 수 있다. 환경은 공간의 편안함도 한몫하지만, 종사자들의 따뜻한 응대도 필수적이다. 어느 곳에서 운영하는 애견호텔이든 가족처럼 돌봐줄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환경 측면에서 또 중요한 것이 '비상 시스템'이다. 익숙한 환경, 즉 가족과 집에 있던 아이도 갑자기 아플 수 있는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낯선 곳에 홀로 떨어져 있게 된 아이가 아프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때 얼마나 즉각적인 조처가 가능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동물병원 내 호텔이라면 이런 점에서는 가장 만족스럽다.

동물병원이 아닌 호텔이라도 관리자가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동물병원과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면 안심하게 맡길 만하다.

거의 모든 동물병원이 호텔과 입원실을 분리 운영하고 있으나 그래도 마음에 걸린다면 그런 곳을 잘 고르면 좋겠다.

아이가 먹던 사료를 그대로 먹이는 것, 장난감이 있다면 가져가는 것은 필수다. 매일 산책이나 운동을 해왔다면 그런 것에 대한 요청, 다른 반려견과의 어울림 등에 관해서도 호텔 측과 충분히 상담해 최대한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강원 홍천군 '소노펫클럽앤리조트'에서 '펫캉스'를 즐기는 반려인과 반려견 *재판매 및 DB 금지

강원 홍천군 '소노펫클럽앤리조트'에서 '펫캉스'를 즐기는 반려인과 반려견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렇다면 반려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양이는 대체로 개보다 성격이 더 예민하고 까다로운 편이다. 그래서 호텔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편안하고 아늑한 환경을 갖춘 곳이어야 한다. 고양이는 소리만 좀 막 세게 나도 깜짝 놀라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할 정도다.

사실 반려묘는 2~3일가량이라면 잘 맡아준다고 정평이 난 곳을 못 찾을 경우 집에 홀로 두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자동급식·급수기가 있으면 좋지만, 그런 게 없더라도 물이나 사료를 충분히 준비해두면 반려묘는 필요한 만큼씩 알아서 먹는다. 얼마나 먹을지 예상해서 준비하자.

하루도 반려동물과 떨어지기 싫다면 여행을 떠날 때 아예 호텔이나 리조트, 펜션 중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곳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하면서 '펫캉스' 수요 증가에 맞춰 그런 곳이 점점 늘고 있어 반갑다.

다만 오갈 때 반려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대중교통은 당연하고, 자가용이라도 반려동물은 반드시 케이지에 넣어야 안전하다. 풀어놓으면 운전 방해는 물론 급정거 시 부상 위험도 큰 탓이다. 휴식, 물 급여 등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런 점을 유의해 한가위 준비를 하시기 바란다.

윤신근
수의사·동물학박사
한국동물보호연구회장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수의사 윤신근 박사

[서울=뉴시스]수의사 윤신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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