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차 선거인단' 투표율 '70% 육박…이재명·이낙연 누가 유리?
2017년 경선 최고 투표율 76.59% 근접할 듯
낙 "지지층 결집" 명 "여론조사 반영" 기대감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이낙연 후보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1.09.07. [email protected]
민주당에 따르면 1차 국민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 2일차인 지난 9일 오후 9시 기준 투표율은 70.36%(45만1630명)를 기록했다.
여기에 10~12일 진행되는 ARS 투표까지 더하면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최고 투표율인 76.59%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 공개되는 민주당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향후 경선 판세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1차 선거인단에 등록한 국민·일반당원은 64만1922명으로, 전체 선거인단 200여만명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지난 4~5일 치러진 대전·충남, 세종·충북 순회경선(7만6623명)이나 이번 주말 예정된 11일 대구·경북 순회경선(1만6277명)과 12일 강원 순회경선(1만6128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다.
'대세 굳히기'를 시도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과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치고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이낙연 전 대표 모두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충청권 경선에서 압승한 이 지사의 득표율(54.72%)은 이 전 대표의 득표율(28.19%)과 두 배 가까이 차이났지만, 득표차는 1만206표에 불과했다.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전 대표가 격차를 좁힌다면 오는 25~26일 호남 경선에서 역전을 노려볼 발판이 될 수 있다. 이 지사 입장에서는 2주 연속 압승으로 승기를 확실히 잡느냐가 달렸다.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을 지켜보는 두 캠프의 표정에는 초조함이 역력하다.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은 순회경선 대상인 대의원·권리당원에 비해 조직, 가치 투표 성향이 분명하지 않아 유불리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시에 양측 모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반전을 기대하는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이 지사 측은 일반 민심이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와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뉴시스에 "선거인단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도 있고 조직표도 있어서 유불리를 얘기하기 참 어렵다"면서도 "정권 재창출 열망이 나타난 것이라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이 전 대표가 정권 재창출 의지를 표명하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것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캠프는 충청권 경선 패인 중 하나로 저조한 투표율을 꼽기도 했다.
반면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권리당원이나 대의원보다도 오히려 일반 민심이 더 뜨겁게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개표 상황을 살펴봐야겠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묻는 다수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를 두 자릿수대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국민과 일반당원이 대거 참여한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이같은 대세론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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