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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이인영 "한반도 문제 풀 최적 시한 얼마 남지 않아"

등록 2022.01.03 15:28:19수정 2022.01.03 15: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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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가장 집중해야 하는 긴장된 시간"

"이런 정세 대면 쉽지 않아"…즉시성 강조

"지금 협력하면 포스트 코로나 함께 설계"

北전원회의엔 "평화, 협력의 여지 남겼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지난해 12월2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지난해 12월2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3일 신년사에서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최적의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대화, 협력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 시기를 '연장전'으로도 표현했다.

이 장관은 "지금 우리는 축구경기로 비유하면 거의 막바지, 혹은 연장전쯤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지치기 쉬우면서도 또 가장 집중해야 하는 긴장된 시간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 "주눅 들지 말고 초조해 하지도 말고 담대하게 평화를 외치고 행동하자"며 "착한 인내와 담대한 용기로 가혹한 시련과 일방적 편견의 강을 우리 함께 뛰어넘자"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동일한 정세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저는 그동안 현재 정세 속에서 남북미가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끊임없이 변하는 국제 정치에 있어 이만한 정세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으며, 또한 협상의 기회와 여건이라는 것이 영원히 지속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는 지금이야 말로 평화를 향한 전기를 마련해야 하는 매우 절실하고도 긴박한 시점"이라며 "지금 우리는 하노이를 넘어 평화의 역사를 계속 써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노이의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남북미가 시작했던 역사의 대장정을 노딜이란 미완의 기록으로만 남겨두느냐, 다시 동력을 살려 협상 성과로 나가냐는 우리 겨레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특히 지금은 한미가 긴밀한 소통을 통해 비핵화 과정에서 단계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 동시적 상응조치를 만드는 유연한 접근 가능성을 여러 놓고 북측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의 관심사와 요구 사항들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만 풀 수 있는 만큼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 막혀 있는 문제의 해법을 남북미가 함께 강구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또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이 장관은 "지난 역사 속에서도 남북미를 포함한 평화의 플레이어들이 종전선언을 비롯해 한반도 평화에 대해 공감하고 일정한 시간 안에서 같은 방향으로 해결 의지와 노력을 모은 시점은 그리 자주 있지 않았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지난해 12월1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지난해 12월1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14. [email protected]

나아가 "시기적 문제를 떠나 현재의 안정적 정세와 한반도 문제에 대한 대화, 관여의 틀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평화를 다시 결단하고 적시에 대화로 나서지 않는다면 지금 손에 쥔 작은, 소중한 평화와 안정조차 지키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이 장관은 "지금 남북이 협력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회복과 발전도 함께 설계할 수 있다"며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의 길로 이어갈 수 있다"는 언급을 더했다.

그는 "북한도 코로나로 인한 긴 터널을 벗어날 시점이 반드시 다가올 것"이라며 "남북이 상생을 위해 협력하고 북미 간 대화의 시계를 다시 돌린다면 가장 먼저 평화가 주도하는 대한민국 도약의 새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북 또한 코로나 이후 시대에 더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이 함께 번영해 나가는 길을 우리는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남북 간 보건의료, 재해재난, 기후변화 등 인도적 협력과 식량, 비료 등 민생 협력을 이루고 북이 다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길로 나서는 결단을 행동해 제재 해제를 통해 경제협력의 동력까지 더해질 수 있다면, 북 역시 눈에 띄는 도약을 이룰 것"이란 언급이 있었다.

아울러 "남북 협력의 유익 속에서 또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가 경쟁보단 협력, 갈등보단 화합, 대립보단 공존에 의한 새 발전 모델을 함께 설계하고 인류 공영에 기영하면서 우리 겨레가 멋진 민족임을 증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 장관은 "가장 완벽한 바람은 아니더라도 아직 평화의 바람이 여전히 불고 있을 때 더 큰 평화를 향해 배를 출범시켜야 한다"며 북한이 지난해 말 진행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4차 전원회의를 거론했다.

또 북한 회의에 대해 "비록 대남, 대외 관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추가적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고 향후 여건 조성 시엔 평화와 협력 여지를 여전히 남기고 있는 것으로 저는 판단한다"고 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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