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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소방관 20여년 모은 소방유물 191점 기증

등록 2022.01.12 12:00:00수정 2022.01.12 15: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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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개관 국립소방박물관에 전시

[세종=뉴시스] 퇴직 소방관인 임형모씨와 그의 딸 보경씨가 기증한 소방유물들. (사진= 소방청 제공) 2022.01.12.

[세종=뉴시스] 퇴직 소방관인 임형모씨와 그의 딸 보경씨가 기증한 소방유물들. (사진= 소방청 제공) 2022.01.12.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퇴직 소방관이 딸과 함께 20여년간 모아온 소방유물 191점을 선뜻 기증해 화제다.

12일 소방청에 따르면 임형모 전 전북 익산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최근 국립소방박물관 추진단에 소방유물 191점을 기증했다.

임 전 과장은 어린 시절 골동품 수집이라는 취미를 갖게 됐다. 그러나 중학교 1학년때부터 모아온 화폐 500점을 집에 도둑이 들어 모두 도난당한 후 관뒀다.

하지만 1981년 소방관으로 임용된 뒤 13년이 흐른 1994년에 방문한 프랑스 소방박물관의 많은 유물을 보면서 소방유물에 흠뻑 빠지게 됐다. 

그는 주로 인터넷 경매 사이트와 골동품 수집가를 통해 소방유물을 사들여 애지중지 관리했다. 그의 딸 보경씨도 수집·관리를 도왔다.

2015년 퇴직 후에도 그의 수집 활동은 계속 이어졌고 그렇게 모은 유물만 191점에 달했다.

임 전 과장은 소방당국이 사라져가는 소방유물을 발굴·보존하기 위해 국립소방박물관을 건립한다는 소식을 접하곤 가족과 상의 끝에 기증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가 기증한 유물은 100여 년 전 대한제국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유물로 다양하다. 1900년대 목재소화기와 1920년대 투척 유리 소화탄, 1923년 가정방화수칙, 1958년 최초 제정된 소방법 초판 책자, 1980년대 지휘관 표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역사적·학술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

임 전 과장은 "프랑스 소방방물관 방문 당시 우리나라도 언젠가 소방박물관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수집을 시작했다"며 "소방법 초판 책자를 우연히 구하게 됐을 때엔 소방의 역사를 손에 넣은 기분이 들어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동안 한점 한점 모은 유물을 전시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게 돼 뿌듯하고 기쁘다"고 전했다.

김수환 소방청 국립소방박물관 추진단장은 "기증 유물을 잘 전시할 수 있도록 국립소방박물관 건립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국립소방박물관은 총 400억원을 들여 경기 광명시 광명동 일원에 지상 3층·지하 1층 연면적 5000㎡ 규모로 짓게 된다. 2024년 7월 개관이 목표다.

[세종=뉴시스] 지난 20년간 수집해온 소방유물 191점을 국립소방박물관 추진단에 기증한 퇴직 소방관인 임형모씨와 그의 딸 보경씨. (사진= 소방청 제공) 2022.01.12.

[세종=뉴시스] 지난 20년간 수집해온 소방유물 191점을 국립소방박물관 추진단에 기증한 퇴직 소방관인 임형모씨와 그의 딸 보경씨. (사진= 소방청 제공) 2022.01.12.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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