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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이승기, KBS 연기대상 "가장 힘든 해 송구"

등록 2023.01.01 02:06:16수정 2023.01.01 02: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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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욱과 공동 수상

영화 촬영 위해 삭발

후크와 분쟁 심경 내비쳐

"당연한 권리 싸워서 얻으면 안돼"

이승기

이승기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이승기와 주상욱이 'KBS 연기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승기와 주상욱은 3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2 KBS 연기대상'에서 각각 '법대로 사랑하라'와 '태종 이방원'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두 사람 모두 첫 연기대상 수상이다. 이승기는 2011년 '1박2일' 팀과 함께 KBS 연예대상을 받았고, 2018년 '집사부일체'로 SBS 연예대상을 안았다.

이승기는 "많이 떨린다. 올 한 해는 아마도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든 해였다. 이렇게 큰 상을 줘서 감사하고 송구스럽다. 상대적으로 오늘 법대로 사랑하라 배우들이 빈 손으로 돌아간 것 같은데, 이 상에 그분들의 노력이 담기지 않았나 싶다"며 "대상은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고, 꿈 꿀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탁월한 연기력 때문에 주는 게 아니라, 법대로 사랑하라 팀의 공을 치하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생각한다. 이은진 감독님이 '몇 년 만에 KBS에서 많은 흑자를 냈으니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하더라. 덕분에 내가 상을 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음원수익 미정산 관련 갈등을 빚고 있다. "사실 오늘 '연기대상에 와야 하나, 양해를 구하고 불참해야 하나' 수백 번 고민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축제에 와서 마냥 웃거나, 무표정하게 있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 이 자리에 오겠다고 한 이유는 딱 하나다. 드라마는 팀이 만드는 거라서 개인적인 문제로 땀과 노력, 영혼을 갈아 넣은 스태프, 배우들의 노력이 외면 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오늘 이 자리에 와서 객석에 앉아있는 동료, 선후배들을 보고 굉장히 뭉클했다. 현재 우리나라 콘텐츠가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갔는데, 여기 있는 분들이 주축에 있다"며 "내년, 내후년, 10~20년 후 이 자리에 앉아있을 후배들을 위해선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일은 물려주면 안 된다'고 오늘 또 다짐했다"고 털어놨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서 큰 힘이 됐다. 앞으로도 꾸준히 배우 생활 열심히 하겠다"며 "법대로 사랑하라 팀 대신해서 받는 상이기에 한도 없이 회식 한 번 시원하게 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이승기는 베스트커플상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삭발한 채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일신상의 이유나 개인적인 심경 변화는 전혀 아니"라며 "영화 '대가족' 촬영 중이다. 주지스님 역을 맡아 삭발했다. 오해는 안 했으면 좋겠다. 다들 짠한 눈빛으로 바라봐서 말하는 것"이라고 웃었다. "올해 활동 계획도 있고, 다툴 계획도 있다"며 "많은 분들이 내 앞에서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상욱

주상욱


주상욱은 5년 만에 부활한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으로 대상을 받아 의미가 남다르다.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었다. 1998년 KBS 청소년 드라마 단역으로 데뷔했는데, (대)상까지 받게 돼 감사하다"며 "어렸을 때 나도 계속 연기하다보면 '저런 역을 할 기회가 올까?'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대하사극의 무게감과 중압감은 혼자 감당이 안 될 정도로 하루하루 힘들었다. 항상 옆에서 가족처럼 응원하고 도와 준 선후배들 덕분이다. 무엇보다 대하사극을 사랑하고 끝까지 봐준 시청자들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부인 차예련은 '황금가면'으로 우수상을 안았다. 주상욱은 "항상 내 편이고, '우리 오빠가 최고'라고 응원해준다"며 "같이 시상식에 와서 더욱 행복하다. 세상에 하나뿐인 마누라 차예련씨 사랑한다"고 했다.

<2022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이승기(법대로 사랑하라), 주상욱(태종 이방원)
▲최우수상=강하늘·하지원(커튼콜), 도경수(진검승부), 박진희(태종 이방원)
▲우수상=이준·강한나(붉은 단심), 이혜리(꽃 피면 달 생각하고), 윤시윤·박지영(현재는 아름다워), 임주환·이하나(삼남매가 용감하게), 박하나(태풍의 신부), 차예련(황금가면), 백성현(내 눈에 콩깍지), 양병열(으라차차 내 인생)
▲베스트커플상=강하늘·하지원, 김승수·김소은(삼남매가 용감하게), 나인우·서현(징크스의 연인), 도경수·이세희(진검승부), 서인국·오연서(미남당), 윤시윤·배다빈(현재는 아름다워), 이승기·이세영(법대로 사랑하라), 이준·강한나
▲인기상=강하늘, 도경수·이세희, 정수정(크레이지 러브)
▲조연상=성동일(커튼콜·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허성태·박지연(붉은 단심), 예지원(태종 이방원)
▲드라마스페셜·TV시네마상=차학연(얼룩), 신은수(열아홉 해달들)
▲신인상=변우석·강미나(꽃 피면 달 생각하고), 서현(징크스의 연인), 정지소(커튼콜), 이유진(삼남매가 용감하게), 채종협(너에게 가는 속도 493㎞)
▲청소년 연기상=정민준(황금가면), 윤채나(사랑의 꽈배기·내 눈에 콩깍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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