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빅테크 글로벌 감원에 삼성 '인재영입' 속도전

등록 2023.01.17 11:5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구글·메타 등 글로벌 대기업 감원 확대 바람

삼성전자, 애플·퀄컴 등 주요 인재 신규 영입

"조직 내 자유로운 분위기 등 쇄신 이어져야"

[서울=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 위치한 삼성전자 DS 미주총괄 사옥.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3.0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 위치한 삼성전자 DS 미주총괄 사옥.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3.0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경기 침체와 규제 강화로 감원을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산업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는 경기 침체로 대규모 인원 감축에 돌입했다. 글로벌 대기업 해고 현황을 집계하는 레이오프에 따르면 지난해 테크 관련 기업들의 감원 규모는 17만 명에 달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헬스케어 부문 계열사인 베릴리 직원 15%를 해고하기로 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 직원의 13%를 줄였다. 아마존은 지난해 1만명 해고에 이어 올해 1월에도 8000명을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구글과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자 삼성리서치아메리카 등 삼성전자로 유입되는 인재들은 더 많아졌다는 평이다.

노원일 삼성리서치아메리 부사장은 "핵심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한 실리콘밸리에서도 삼성전자 문을 두드리는 인재가 많아진 이유는 삼성이 선행 연구에서부터 디바이스 생산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을 참여할 수 있는 독보적 기업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 애플 출신 반도체 설계 전문가 이종석 상무를 신규 영입했다. 갤럭시 맞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에 속도를 내고자 발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상무는 최근 MX사업부 내 반도체 구조 설계를 담당하는 AP솔루션 개발팀 산하 AP 아키텍처 그룹의 그룹장으로 일을 시작했다.

AP 솔루션 개발팀도 외부에서 영입된 인재가 책임자 맡고 있다. AP솔루션 개발팀은 지난해 12월 신설돼 퀄컴 출신 최원준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강신봉 전 요기요 대표를 온라인 세일즈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해 신설 조직인 글로벌마케팅실 D2C센터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D2C센터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이 사내에 분산됐던 온라인 관련 사업 조직을 통합한 조직이다.

삼성전자는 휴버트 리(이일환) 메르세데스 벤츠 총괄 겸 크레이티브 디렉터를 갤럭시 모바일 사업부의 MX디자인팀장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핵심 요직에는 외부 인재보다 삼성전자 내부 출신 인물을 발탁하던 것과 달리 외부 영입 인재를 배치하는 등 인사 기조가 달라진 점도 글로벌 인재 영입에 영향을 미쳤다. '순혈주의'보다 능력과 성과 위주의 인사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삼성전자 내 사업부별 인사팀의 명칭을 모두 피플팀으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다.

피플팀이라는 명칭에는 회사가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인재양성과 경력개발에 힘쓴다는 의미를 담았다. 고액 연봉 못지 않게 조직 내 자유로운 분위기와 성과 보상주의 문화가 인재 영입을 위한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정리해고를 글로벌 우수 인재 영입의 기회로 만들려면 보다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수직적 분위기 등 경직된 기업문화로 한국기업을 인식하는 글로벌 인재들이 여전히 많다"며 "특히 삼성이 빅테크 감원을 국내 인재로 영입하기 위해서는 임금 격차는 물론 인사 철학을 더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