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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스킨십 나선 금감원장…여전사·인터넷銀 등과 소통행보

등록 2023.01.17 18: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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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이어 여전사·인터넷은행 CEO들과 잇딴 간담회

여전업계에 "실수요자 자금이용에 애로 없도록" 당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16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가상자산 관련 금융리스크 점검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1.1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16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가상자산 관련 금융리스크 점검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새해 들어 금융권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최근 사모펀드 대표(CEO)들을 만난 이 원장은 17일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와 인터넷전문은행 CEO들을 잇달아 만나며 소통 행보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여신금융협회가 주최한 여전사 CEO 신년 조찬 간담회에서 "서민·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금융 지원 등 금융회사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 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 일부 여전사들이 유동성 확보, 리스크 관리 등을 위해 대출 취급을 축소함에 따라 서민·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금융권의 지원이 꼭 필요한 실수요자의 경우에는 자금이용에 애로가 없도록 세심히 살펴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취약차주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덜어주고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만기 연장 등 자금 지원 뿐만 아니라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캐피탈 등에 서민대출 축소 자제와 취약차주 금융지원을 당부한 것이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커진 저축은행과 여전사 등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속속 대출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좁아진 대출문으로 인해 저신용자와 서민들의 부채 부실화 가능성이 커질 뿐만 아니라 이들이 고금리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금융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이 원장은 "유동성 및 신용 리스크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위기대응 능력을 확보해 주시기 바란다"며 여전사 건전성 제고 노력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여전사는 시장성 차입 의존도가 높아 금융시장 변동에 취약한 구조적 약점이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반영해 비상자금 조달계획을 충실히 보완하고 자산·부채 관리시스템(ALM)을 실효성 있게 개선해 주시기 바란다"며 "위기 발생시 여전업계 차원의 자체 위기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민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실물경기가 위축될 경우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상환여력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체전이율 등 선행지표를 활용하거나 스트레스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해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고 충분한 사내유보 금액을 확보하는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당국도 여전사의 유동성 애로 해소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며 채권시장안정펀드 집행과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지원대상 확대,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 등의 시장안정 프로그램 성과를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최근 여전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다소 개선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다만 올해에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잠재리스크 우려 등으로 당분간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금융당국과 여전업계 모두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취약요인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사 경쟁력 강화 지원과 관련해서는 "여전사와 빅테크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규제체계 전반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규제차익을 해소해 나가겠다"며 "그간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고 데이터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법규미비로 혼란이 초래되거나 걸림돌이 있는 경우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될 수 있도록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확대하는 한편, 부수업무도 폭 넓게 허용하고 심사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조찬 간담회를 통해 여신금융협회 회원사 대표 58명을 만난 이 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도 진행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등이 참석한 이날 오찬은 신년 인사를 위한 자리였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원하고 있는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비중 요건 완화 건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중금리대출 활성화라는 당초 설립 취지를 충족하도록 인터넷전문은행의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맞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금리 인상기 중·저신용자의 연체율 증가 등 부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금리대출 확대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13일에는 기관전용사모펀드 운용사 CEO들을 만나 구조조정 등 기업 구조개선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으며 오는 18일에는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원장이 연초부터 나선 소통 행보를 놓고 금융권에서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새해에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계속된 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 금융사들의 원활한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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