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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은행권, 금리인하요구 업무 투명하게 개선해야"

등록 2023.01.18 10:30:00수정 2023.01.18 10: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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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국내 은행장들과 간담회…"건전한 고객 없인 성장 기대 못해"

"경영진이 강력한 의지 갖고 내부통제 강화에 노력 기울여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관전용사모펀드 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1.1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관전용사모펀드 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8일 금리 인상기에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은행권에 고객들이 행사할 수 있는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와 연체·부실 차주 지원 등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17개 은행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고금리로 인한 가계부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이 연체와 부실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은행권의 보다 세심한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며 "건전한 고객 기반이 없이는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고객과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노력은 장기적으로는 은행의 건전성과 수익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원장은 "신용도가 개선된 차주가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해 금리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노력도 지속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은행의 금리인하 수용 여부가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업무프로세스를 적극 개선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 "가계부채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상환능력 기반의 여신심사 관행을 정착시키는 한편, 분할상환 대출 확대, 변동금리 대출 비중 축소 등 대출구조 개선에 적극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며 "부실이 우려되는 차주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채무상담 및 지원 등을 통해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용대출119, 프리워크아웃 등 신용회복지원 제도를 실효성 있게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대형 금융사고의 발생은 은행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라며 은행권에 내부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내부통제 혁신방안이 각 은행에서 실효성 있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행장님들의 의지와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은행의 회계감사인이 감사 과정에서 내부통제의 적정성을 점검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인 만큼 경영진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내부통제 강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했다.

국내 자금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는 "현재 국내 자금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은행권의 유동성 공급과, 민간의 자구노력 등으로 대체로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여전히 우량물 위주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는 등 시장의 불안감과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은행권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 원장은 "은행은 기업 등 자금수요자의 재무적·비재무적 상황을 잘 알고 있고 자금공급 여력도 가장 큰 경제주체인 만큼 자금시장의 경색으로 인한 시스템리스크가 현재화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금감원도 은행권의 시장안정화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감독 측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현재 많은 중소기업들이 대내외 경기 둔화와 원자재가격 상승 및 고금리 부담 등으로 경영상의 애로를 겪고 있다"며 중소기업을 위한 기존 정책금융 외에 은행권의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그는 "생존가능한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금리인하,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맞춤형 자체 지원 프로그램을 실효성 있게 운영해달라"며 "특히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이 고금리 부담으로 부실화되지 않도록 해당 기업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금리지원 프로그램도 적극 마련·운영해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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