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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수익률 제고 위해 보험사 ESG 투자 전략 통합해야"

등록 2023.03.18 21:00:00수정 2023.03.18 21: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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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보험사들이 ESG경각심 가장 高

"국내 보험사, ESG 전략 네거티브 치중"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구의 날인 22일 대구 달성군 국립대구과학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기후에 따라 변하는 지구의 모습을 보고 있다. 지구의 날은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자연보호자들이 제정한 날이다. 2022.04.22.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구의 날인 22일 대구 달성군 국립대구과학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기후에 따라 변하는 지구의 모습을 보고 있다. 지구의 날은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자연보호자들이 제정한 날이다. 2022.04.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재무적 성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국내 보험사들의 ESG 투자나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통합적인 체계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1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보험회사들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산업법(NZIA) 등의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며 ESG 투자를 고려한 자산운용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ESG 투자는 기업이 투자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내릴 때 기업의 재무정보뿐만 아니라 ESG적 요소를 고려하는 투자 방식으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재무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자선이나 기부 등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수익에 집중하던 전통적 자선과 달리 위험관리와 성장기회를 미리 식별해 수익성 또한 염두에 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투자 양식은 기후 리스크 확대로 자산가치가 변동하는 등 ESG적 요소가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도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과 관련한 글로벌 공조도 기존의 권고 차원의 수준에서 실질적인 법적 구속을 갖는 규제로 변화하고 있어 환경이나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재무성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ESG투자는 유럽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이뤄지는 반면 미국은 아시아권 보험사에 비해서도 확산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내 국가들이 ESG 관련 정책 제정을 이어가면서 권역 내 환경 친화 경영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반면,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협정을 탈퇴하는 등 ESG 정책에 반하는 정책을 추진한 것이 분기점이 됐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GSAM)이 지난해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ESG 투자를) 최우선 순위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유럽이 37%로 가장 높았다. 아시아 보험사들은 16%, 미국계 보험사들은 8%다. 특히 '중요하지 않다'고 답변한 비율은 미국이 16%로, 2%를 기록한 유럽에 비해 8배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국내 보험회사는 운용자산의 2% 규모로 ESG 투자를 운용하고 있으며 그 방식은 채권과 대체투자가 각각 41%, 58%로 구성됐다. 이들 기업은 주로 '네거티브 스크리닝'(특정 ESG 기준에 못 미치는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에는 투자하지 않는 전략)에 집중한 ESG투자를 진행 중이다.

보험연구원은 이와 관련 "통합 전력의 도입과 ESG요소를 고려한 위탁운용사 선정 체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알리안츠'나 '취리히' 등 글로벌 보험회사와 비교했을 때 투자 전략이 네기티브 스크리닝에만 집중되거나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과정에 있어 통합된 체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독일계 보험회사 알리안츠는 전사(全赦)적인 측면에서 ESG요소를 통합 관리하는 전담 부서와 체계를 갖춰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특히 알리안츠는 국채나 회사채 등 상장 자산에 대한 ESG 투자를 진행할 시 자체 평가방식을 갖추고 있다.

스위스계 보험사 취리히 역시 선택·임명·평가 총 3단계로 이뤄진 위탁운용사 선정 프로세스를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투자 실적, 철학이나 위험관리 등의 능력을 평가한다. 알리안츠와 취리히는 이같은 체계를 운영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나 'S&P 지속가능 연감' 등 ESG 관련 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박희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은 포트폴리오 선택의 폭을 좁히고 장기적으로는 재무적 성과를 하락시킬 수 있다"며 "투자 전략 측면에서 통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보험회사가 ESG 투자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사 평가단계를 참조해 자체 평가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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