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뉴시스

"한일 AI협력 가교 역할 해달라"
손정의 "AI와 인간 공존 고민할 때"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만나 "한일 간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이 중요하다"며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 회장을 접견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협력 과제 중요한 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손 회장을 향해 "대한민국이 세계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지향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는 첫눈을 귀히 여겨 서설이라고 하는데 손 회장님은 이전에도 김대중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 때 좋은 제안을 해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며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한 좋은 제안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AI 기본사회를 소개하며 "상수도 하수도처럼 대한민국 내에서 모든 국민 모든 기업 모든 집단이 인공지능을 최소한 기본적 활용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인공지능의 위험함과 유용성을 알고 있는데 위험함을 최소화하고 유용성 측면에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손 회장이" 한미 통상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도움과 조언을 줬다"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AI 버블 논란이 있는데 손 회장은 다른 견해를 가진 거 같다"며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 회장은 "김대중 대통령을 만났을 땐 브로드밴드를 강조했고, 문재인 대통령 때는 AI를 강조했다며 "이번에 드리고 싶은 말은 ASI다. 초 인공지능을 뜻하는 ASI가 다음번 임박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 사이에서는 범용 인공지능인 AGI가 언제 실현될지 논란이지만 질문의 여지가 없는 문제"라며 "AGI는 등장할 것이고 인간 두뇌보다 똑똑해질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인류가 금붕어가 되고 AI가 인간이 되는 모습이 펼쳐질 것"이라며 "우리가 던질 질문은 AGI가 아니라 ASI가 언제 등장할 지다. ASI는 인간 두뇌보다 1만 배 뛰어난 두뇌를 의미하는데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I와 인간의 공존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우리가 마치 집에 있는 강아지를 죽이려 하지 않는 것처럼 AI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AI를 통제 가르치고 관리하려는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방식을 통해 AI와 조화롭게 함께 살아가는 것을 고민해야 할 때다. ASI가 우리를 공격하거나 먹을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대체적인 개와 고양이는 그러지 않겠지만 사나운 개가 있다면 걱정되는데 잘 해결 될까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과학 분야나 분석 영역에서 ASI가 노벨상을 받는 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며 "바람직하지 않은 건 맞는 것 같은데 노벨문학상까지 ASI가 석권하는 상황이 올 것 같으냐"고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손 회장은 이날 AI·반도체 분야 협력과 관련 인프라 투자 등에 관해 논의했다. 면담에는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김정관 산업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건강 365

소아 모야모야병, 유병률 늘고…치명적 합병증은 40%↓

소아 모야모야병, 유병률 늘고…치명적 합병증은 40%↓

희귀난치성 뇌혈관질환 '소아 모야모야병'의 발생 양상과 치료 및 예후를 전국 단위로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소아 모야모야병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신규 발생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과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고, 치명적 합병증인 '출혈성 뇌졸중'이 약 40%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김승기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교수·김상완 의생명연구원 연구교수와 이중엽 서울의대 교수, 이종석 삼성서울병원 교수팀은 2006~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전국 18세 미만 소아 모야모야병 환자 4323명의 발생률, 유병률, 수술법, 예후 등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역학 분석 결과 소아 모야모야병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0년부터 약 2명 수준을 유지한 반면 유병률은 2006년 9.3명에서 2021년 24.8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소아 인구가 감소한 반면, 모야모야병 환자의 생존율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모야모야병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원인 없이 점차 좁아지는 만성 진행성 뇌혈관질환이다. 10세 전후 소아와 40세 전후 성인에서 주로 발병하며, 부작용으로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는 허혈성·출혈성 뇌졸중이 있다. 예후 분석에서는 사망률과 전체 뇌졸중,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사망률은 2007년 1000인년당(환자 1000명을 1년간 관찰했을 때 발생한 사망 건수) 3.6명에서 이후 대부분의 연도에 1명 내외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국내 치료 환경이 소아 모야모야병 환자의 장기 생존에 유리하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치명적인 출혈성 뇌졸중은 1000인년당 2006년 3.3건에서 2021년 2.0건으로 약 40% 유의미하게 감소해, 소아 모야모야병 치료 환경의 질적 향상을 보여줬다. 수술법으로는 대부분 간접문합술(뇌에 피를 공급하도록 두피 혈관을 분리해 뇌표면에 접촉시킴)이 실시됐고, 전체 수술률은 점차 증가해 2018년부터는 88%의 환자가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 김승기 교수(소아신경외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국 소아 모야모야병 발생률과 예후에 대한 기초 자료를 확보했다"며 "축적된 역학 자료를 기반으로 향후 다기관 임상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국내 임상현실에 최적화된 소아 모야모야병 치료 방향이 수립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국제 뇌졸중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

나이 들면 어지럼증은 당연?…2차 위험 막으라는 '신호'

나이 들면 어지럼증은 당연?…2차 위험 막으라는 '신호'

어지럼증은 고령층에서 외래 진료를 찾거나 응급실을 방문하는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고령층 10명 중 최대 4명은 일상적으로 어지럼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령층에게서 어지럼증이 흔하지만 환자들은 단순히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수면이 부족해서 등과 같은 이유로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령층 어지럼증은 어지럼증 그 자체보다 그로 인해 일어나는 2차 위험이 매우 크다. 특히 낙상과 골절, 심혈관질환의 전조 증상, 약물 부작용과 연결돼 단순 증상이 아닌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 권경현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고령층 어지럼증은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여러 신체 기능 저하가 함께 작용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라며 "빙 도는 느낌, 눈앞이 아찔함, 균형이 안 잡힘 등 다양한 양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머리를 회전할 때 불안정하고, 걸을 때 휘청거리며, 체위를 바꿀 때 어지러움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라고 덧붙였다. 노화가 시작되면 전정기능(귀)과 시력, 근육 및 관절 감각이 모두 저하돼 균형 유지 능력이 떨어진다. 이석증은 고령층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도 노화로 인해 전정기능이 퇴화하며 발생하는 대표 질환이다. 백내장, 녹내장과 같은 안과질환으로 시각 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뇌혈관 및 신경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이 원인으로 꼽히기도 하는데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은 부정맥(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상태), 뇌졸중, 심장 기능 저하 등의 초기 증상인 경우가 있다. 약물 부작용과 만성질환 악화가 어지럼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고혈압약, 수면제, 항우울제 등 고령층이 자주 복용하는 약물이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혈압 조절 이상, 탈수 등 문제를 의미할 수 있다. 약 복용 개수가 많을수록 낙상 위험이 증가하므로 정기적으로 주치의에게 약물 점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권경현 과장은 "당뇨 조절이 안되는 경우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으로 발바닥 감각이 둔화돼 낙상 위험이 증가하며, 흡연은 혈관을 빠르게 노화시키고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령층은 균형 능력과 근력이 떨어져 있어 작은 어지럼증으로도 쉽게 넘어진다"라며 "고관절 골절로 이어지면 사망률이 매우 높으므로 큰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어지럼증 증상을 살피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