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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김영건, 단식 '금빛 스매시'…한국 선수단 6번째 金[파리 패럴림픽]

탁구 김영건, 단식 '금빛 스매시'…한국 선수단 6번째 金[파리 패럴림픽]

2024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6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탁구 간판 김영건(40·광주광역시청)이다. 김영건은 7일(현지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4)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완차이 차이웃(태국)을 게임 스코어 3-2(6-11 11-9 11-7 9-11 11-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목표를 금메달 5개로 잡았던 한국은 폐회식을 하루 앞두고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금메달을 수확한 김영건은 5번째 패럴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으며 패럴림픽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공동 2위가 됐다. 1위는 7개를 딴 탁구 이해곤이고, 사격의 김임연이 김영건과 함께 2위다. 김영건은 1게임을 내줬으나 2, 3게임을 가져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4게임 초반 앞서가다 내줬지만, 5게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여유롭게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영건은 경기 뒤 "차이웃이 정면에 강한 선수여서 코너 쪽을 많이 흔들려고 했는데 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월 어깨가 탈구됐고, 이후 또 무리하게 운동하다가 장 파열도 겪었다.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았는데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며 웃었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딴 김영건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단식 금메달을 되찾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단체전 금, 단식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 때는 단식, 단체전 모두 은메달에 만족했다. 김영건은 "도쿄 패럴림픽 때 열심히 준비했는데 은메달에 그쳐서 무척 아쉬웠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상대 선수에 대한 대비도 많이 했고, 영상을 보면서 분석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한국 탁구는 이번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 등 1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 한국 참가 종목 중 가장 많은 메달을 땄다.

2024.09.08 10:18:01

'장애 귀화선수' 원유민, IPC 선수위원 당선…"선수들 이야기 경청"[파리 패럴림픽]

'장애 귀화선수' 원유민, IPC 선수위원 당선…"선수들 이야기 경청"[파리 패럴림픽]

장애인 귀화 1호 패럴림피언 원유민(36)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IPC는 7일(현지시각) 원유민을 포함한 6명이 IPC 선수위원으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기간인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참가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원유민은 총 296표를 받아 입후보한 25명 중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육상 레닌 쿠냐(353표·포르투갈), 2위는 수영 블라디슬라바 크라브첸코(340표·몰타), 3위는 육상 마티아 카이로니(309표·이탈리아)였다. IPC 선수위원은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때 신설된 자리로 IPC 위원과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 선수를 대표해 세계 장애인 체육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목소리를 낸다. 1988년 1월 한국에서 태어난 원유민은 4살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고 12살 때 가족들과 캐나다로 이민 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 캐나다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로 나섰던 원유민은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생각에 2017년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노르딕스키 선수로 전향해 훈련에 전념하던 원유민은 평창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2022년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 꿈을 이뤘다. 원유민의 당선으로 한국 장애인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원유민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주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당선까지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선수들의 이야기를 더욱 경청하고, 변화를 만들어내겠다. 내가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돌려줄 수 있는 IPC 선수위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2024.09.07 22:16:36

"눈에 담아가려 했다"…'리우 영웅' 조기성, 천천히 마지막 역영[파리 패럴림픽]

"눈에 담아가려 했다"…'리우 영웅' 조기성, 천천히 마지막 역영[파리 패럴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서 수영 3관왕을 차지했던 '한국 장애인수영의 신화' 조기성(28)이 패럴림픽 무대 마지막 역영을 펼쳤다. 조기성은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수영 남자 배영 50m(스포츠등급 S4) 예선에서 54초75의 기록으로 전체 14위에 그쳤다. 이번 패럴림픽 남자 배영 50m는 2개 조에 각 7명씩의 선수가 배정돼 예선을 펼치고, 전체 상위 8명이 결선에 올랐다. 2조 7번 레인에 배정된 조기성은 25m 지점부터 이미 선두 그룹에 뒤처졌고, 7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원래 배영 50m는 조기성의 주종목이 아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도 53초48로 14위에 그쳤다. 경기 후 조기성은 "앞서 평영(50m SB3)과 개인혼영(150m SM4)에서 받은 정신적인 데미지가 남아있었던 것 같다"며 "경기장에 오기 전부터 '마지막 무대를 후회없이 즐기자'는 생각을 했는데, 솔직히 4등 두 번하고, 지금 기록이 이렇게 나왔다.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기성은 "처음 스타트했을 때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서 앞으로 안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뒤로 가면서 좀 힘을 빼고 레이스를 펼쳤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다시 오지 못할 기회 아닌가. 이렇게 큰 대회에서 많은 장면을 눈에 담아가려고 했다. 그래서 좀 최대한 오래 수영장에 머무르고 싶었다"고 전했다. 조기성은 "무엇보다 환호성이 좋지 않나. 내가 패럴림픽에 세 번 나갔지만, 도쿄 대회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관중이 없었다"며 "리우 대회 때보다 이번에 더 큰 함성을 받았다. 덕분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 조기성의 패럴림픽 수영은 모두 끝났다. 조기성은 "언젠가 수영에 다시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는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장애인 스포츠 심리상담사로 새로운 출발을 계획하고 있다. 내 경험을 다른 후배에게 전달해주며 돕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고 밝혔다.

2024.09.07 22:05:01

탁구 김영건, 단식 결승 진출…금메달 노린다[파리 패럴림픽]

탁구 김영건, 단식 결승 진출…금메달 노린다[파리 패럴림픽]

한국 장애인탁구 간판 김영건(40·광주광역시청)이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마지막 금메달을 노린다. 김영건은 7일(현지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4) 4강전에서 나이지리아의 이사우 오군쿤레(38)를 게임 스코어 3-1(9-11 11-5 11-4 13-1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3년 전 도쿄 패럴림픽 때 은메달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영건은 준결승에서 상대의 까다로운 서브와 강공에 밀려 첫 게임을 내주기는 했으나 2게임부터 강약을 조절한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2~4게임을 내리 따냈다. 김영건의 결승 상대는 세계 랭킹 1위인 타이의 차이웃 완차이(35)다. 완차이는 같은 시간 펼쳐진 4강전에서 김정길(38·광주광역시청)을 게임 스코으 3-2(11-8 5-11 11-4 9-11 11-9)로 제압했다. 김영건으로서는 결승전이 함께 복식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정길의 '복수혈전'이 되는 셈이다. 김영건은 경기 뒤 "나이지리아 선수가 의외의 복병이라서 초반에 조금 확신이 없어서 소심하게 했던 게 실점이 많았다. 서브도 까다로워서 첫 세트에서 힘든 경기를 했는데 나중에 적응을 해서 마지막에 잘 됐다"고 설명했다. 결승에서 상대하게 된 완차이에 대해서는 "태국 선수도 라바를 엄청 특이하게 바꿔서 예전에는 상대가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이겼다. 그래서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제가 준비한 것을 착실히 해서 코스를 정확하게 찌르면서 공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회 마지막 탁구 금메달이 달려 있는 김영건의 결승전은 현지시각 오후 9시15분에 열린다.

2024.09.07 20:23:46

'비장애인 선수 출신' 최용범, 카누 200m서 8위[파리 패럴림픽]

'비장애인 선수 출신' 최용범, 카누 200m서 8위[파리 패럴림픽]

한국 카누 최초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최용범(27·도원이엔씨)이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8위에 올랐다. 최용범은 7일(현지시각) 프랑스 베르 쉬르 마른의 스타드 노티크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카누(스포츠등급 KL3) 남자 카약 200m 결선에서 41초91의 기록으로 8명의 선수 중 가장 늦게 결승선을 끊었다. 2번 레인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용범은 레이스 초반 치열하게 선두 싸움을 펼쳤다. 그러나 중반 이후 뒷심이 떨어지면서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했고, 결국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우승은 알제리의 브라힘 겐두즈(39초91)가 차지했고 은메달은 호주의 딜런 리틀헤일(40초68), 동메달은 브라질의 일리아스 로드리게스(40초75)가 거머쥐었다. 최용범은 장애를 입기 전 실업팀 카누 선수로 활동하던 '비장애인 선수' 출신이다. 2022년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은 최용범은 절망에 빠져있다가 지난해 다시 운동을 시작했고, 한국 장애인 카누 최초로 패럴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맹찬주 매니저는 "최용범은 운동을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라며 "아마 다음 패럴림픽에선 경쟁 선수들을 큰 차이로 제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07 19:45:21

은행원에서 장애인 역도 선수로…꿈의 무대 밟은 김규호[파리 패럴림픽]

은행원에서 장애인 역도 선수로…꿈의 무대 밟은 김규호[파리 패럴림픽]

장애인 역도의 간판 김규호(43·평택시청)가 오른쪽 다리를 잃은 건 만 4살 때인 1985년의 일이다. 그는 버스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김규호는 "사고 상황은 기억나지 않지만, 부모님이 많이 슬퍼하신 것은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한쪽 다리가 사라졌지만, 김규호는 꿈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갔다. 공부와 운동,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대학에선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적성에 맞지 않아 자퇴했지만, 나중에 학사 학위를 받았다. 김규호는 2012년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우리은행에 입행하기도 했다. 수인업무센터 금융정보팀 등에서 일했다. 풍족한 삶이었다. 아내 김은주씨를 만나 단란한 가정도 꾸렸다. 그러나 김규호의 가슴 한구석엔 꿈을 향한 열망이 있었다. 2009년 장애인 조정 선수로 활동했던 김규호는 2013년 역도 선수로 전향했다. 은행 업무와 역도 선수를 병행했던 김규호는 2020 도쿄 올림픽 직후인 2021년 10월 퇴사를 결심했다. 그는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많은 국제대회에 나가 출전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데, 은행 업무와 병행할 수 없었다"며 "결단을 내려야 했다"고 밝혔다. 가족들과 은행 직원들은 김규호를 만류했다. 그러나 김규호는 꿈을 향해 은행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2022년 실업팀 평택시청에 입단한 김규호는 이를 악물고 꿈을 향해 전진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자 실력은 급상승했다. 2023년엔 장애인 역도 '꿈의 기록'인 200㎏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체중 100㎏ 이하의 장애인 선수가 200㎏를 든 건 역대 네 번째 기록이었다. 지난해 두바이 장애인파워리프팅월드컵에선 5위를 기록했고, 꿈에 그리던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처음엔 선수 활동을 반대했던 아내와 세 자녀는 든든한 지원자가 됐다. 아내는 패럴림픽 경기를 앞둔 김규호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아내는 "당신의 마음속엔, 뼛속까지 열정이 있어. 난 그 옆에서 17년 동안 (당신의 열정을) 봐왔고, (이젠) 어떤 열매라도 뜻깊고 의미가 있을 거야. 난 여기서 (당신을) 응원하고 지지할게"라고 전했다. 김규호는 7일(한국시간) 꿈에 그리던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다.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역도(파워리프팅) 남자 80㎏급에 출전했다. 그는 1차 시기에서 202㎏을 신청해 쉽게 들어 올렸다. 개인 최고 기록을 1차 시기에서 돌파했다. 2차 시기에선 5㎏을 더한 207㎏을 신청했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무게였다. 아슬아슬하게 실패했다. 2차 시기까지 성적은 4위. 3위는 215㎏을 든 라술 모흐신(이라크)이었다. 김규호는 승부수를 띄웠다. 3차 시기에서 216㎏을 신청했다. 김규호는 "216㎏은 시도조차 해보지 않던 기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역기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팔꿈치를 모두 펴지 못했다. 김규호는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다. 그는 당당히 세계 무대에 도전했고, 꿈의 무대를 밟아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규호는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았기에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으로 216㎏을 신청했다"며 "아직은 내가 부족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중, 김규호의 휴대전화엔 아내의 메시지가 울렸다. "잘했다. 우리 김규호! 당신의 패기 너무 멋졌어!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김규호는 "아내와 초등학교 4학년 아들 김탄, 3학년 딸 김수아, 1학년 아들 김찬 모두 안 자고 응원한다고 했다"며 "항상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준 아내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라며 "곧 220㎏을 돌파하고, 다음 패럴림픽에선 꼭 시상대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2024.09.07 10:40:52

꿈 위해 은행까지 퇴사한 김규호, 역도 80㎏급 4위[파리 패럴림픽]

꿈 위해 은행까지 퇴사한 김규호, 역도 80㎏급 4위[파리 패럴림픽]

장애인 역도의 간판 김규호(43·평택시청)가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4위에 올랐다. 김규호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역도(파워리프팅) 남자 80㎏급에서 202㎏를 들어 9명의 출전 선수 중 4위를 기록했다. 그는 1차 시기에서 202㎏을 신청해 쉽게 들어 올렸고, 2차 시기에서 207㎏을 드는 데 실패했다. 2차 시기까지 성적은 4위. 3위는 215㎏을 든 라술 모흐신(이라크)이었다. 김규호는 승부수를 띄웠다. 3차 시기에서 216㎏을 신청한 것. 그는 있는 힘을 다해 역기를 들어 올렸지만, 팔꿈치를모두 펴지 못하고 실패 판정을 받았다. 후회 없이 도전을 마친 김규호는 밝게 웃으며 관중들에게 인사했다. 금메달은 세계기록 242㎏을 든 루홀라 로스타미(이란)가 차지했다. 은메달은 225㎏을 성공한 중국의 구샤오페이(중국), 동메달은 215㎏을 기록한 모흐신이 거머쥐었다. 김규호는 만 4살 때인 1985년 버스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공부와 운동을 모두 좋아했던 김규호는 2012년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우리은행에 입행했고, 금융정보팀 등에서 일하다가 2021년 10월 퇴사했다. '꿈의 무대'인 패럴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퇴사할 때 가족과 직장 동료들이 만류했고, 주변에선 잘못된 선택이라고도 했다"며 "그러나 잘못된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패럴림픽 역도 종목인 파워리프팅은 벤치에 누워 주심의 시작 신호 이후 바를 가슴까지 내렸다가 위로 들어 올려 성공 여부를 따진다. 각 선수는 3차례 시도를 하고, 가장 무거운 역기를 드는 선수가 우승한다.

2024.09.07 10:23:23

은빛 찌른 '나비 검객' 권효경 "더 많은 메달 따고 싶어졌다"[파리 패럴림픽]

은빛 찌른 '나비 검객' 권효경 "더 많은 메달 따고 싶어졌다"[파리 패럴림픽]

'나비 검객' 권효경(23·홍성군청)이 생애 첫 패럴림픽 휠체어펜싱 에페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권효경은 "다음 패럴림픽에 한 번 더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메달을 더 따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권효경은 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펜싱 여자 에페(스포츠등급 A)에서 은메달을 딴 뒤 "상상도 못한 메달이어서 기분이 많이 좋다. 후회 없이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직후 마스크를 벗었을 때 마치 금메달을 딴 선수처럼 얼굴이 밝았다. 그는 "지더라도 좀 홀가분하게 졌다는 마음으로 내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권효경은 이번 대회 개인전 플뢰레 8위, 사브르 12위에 그쳤지만 마지막 에페 종목에서 은빛 찌르기에 성공했다. 그는 "사브르나 플뢰레 성적이 사실 아쉬웠다. 그냥 메달을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즐겁게 하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미소를 보였다. 권효경은 1996년 애틀란타 대회(동메달) 이후 28년 만에 패럴림픽 휠체어펜싱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됐다. 또 은메달은 패럴림픽 에페 개인전에서 한국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권효경은 "(기록에 대해) 전혀 몰랐다. 제가 이런 기록을 내다니 광대가 올라갈 정도로 너무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경기에선 점수를 딸 때마다 고음을 내지르며 의지를 다졌다. 권효경은 "사실 긴장을 풀기 위해 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고, 상대방에게 기선제압을 하려고 했던 의도도 있다. 오늘은 조금 더 일부러 크게 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로운 인생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왼쪽 손목에 나비 타투를 그려 넣어 '나비 검객'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날은 부상이 있어 손목에 노란색 테이핑을 한 채 경기에 임했다. 권효경은 "금메달을 따고 싶어서 노란색 테이핑을 했는데 나비가 안 보인다. 다음에 꼭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결승에서 상대한 천위안둥(중국)은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앞으로도 여러 국제대회에서 라이벌 구도를 그리며 권효경과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권효경은 "라이벌 의식이 있다기 보다는 상대방에게 '너도 한 만큼 보여줘, 나도 그만큼 다 보여줄 테니까'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뛰는 것 같다. 라이벌로 생각하면 긴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7일 에페 단체전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하는 권효경은 "지금 기분이 너무 좋다. 숙소에 들어가서 마음을 가라앉혀야 할 것 같다"고 평정심을 찾으려 했다.

2024.09.07 09:51:42

탁구 윤지유, 여자 단식 결승서 져 아쉬운 은메달[파리 패럴림픽]

탁구 윤지유, 여자 단식 결승서 져 아쉬운 은메달[파리 패럴림픽]

'포커 페이스' 윤지유(24·성남시청)도 아쉬움을 감출 순 없었다. 윤지유가 세 번째 패럴림픽을 은메달 2개로 마쳤다. 세계랭킹 1위 윤지유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스포츠등급 WS3)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안델라 무지니치 빈센티치(32·크로아티아·3위)에 세트 스코어 2-3(7-11, 8-11, 12-10, 12-10, 11-13)으로 졌다. 윤지유는 세 번째 패럴림픽인 '베테랑'이지만, 단식 결승전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평소 감정의 동요가 없고 무덤덤한 성격으로 유명한 윤지유도 5000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몸은 굳어있었고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에 당황한 듯 실수는 반복됐다. 숙적 쉐주안(35·중국)이 4강전에서 안델라에게 패하며 결승 대진운이 따르는 듯했지만, 윤지유는 안델라를 잡지 못했다. 단식 최고 성적을 냈던 2020년 도쿄 대회(동메달)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게 소득이었다. 윤지유는 이날 1세트를 7분 만에 내줄 정도로 경기 초반 안델라의 기세에 밀렸다. 안델라가 짧게 넣은 서브를 받는 데 급급했고, 윤지유가 상대 빈틈을 노린 스매싱은 탁구대를 벗어났다. 2세트부터는 윤지유의 긴장이 풀린 듯했지만 '한방'이 아쉬웠다. 5-5 상황에서부터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지만, 8-8에서 윤지유의 범실이 연속으로 나오며 결국 2세트도 내줬다. 3세트부터 날카로운 서브와 집중력이 살아나 승기를 잡는 듯했다. 특히 3세트와 4세트 모두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를 가져왔지만, 5세트에서 10-9로 앞섰으나, 결정을 내지 못했다. 결국 두 차례 이어진 듀스 끝에 패했다. 한 끗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윤지유는 경기에 패하자 허공을 바라보며 탄식을 내뱉었다. 경기 뒤 만난 윤지유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너무 아쉬운 거 같다. 잘 따라갔는데, 듀스에서 이기고 있을 때 처리를 못한 게 아쉬웠다"고 했다. 0-2에서 2-2까지 잘 따라붙었던 윤지유는 "한 세트씩만 따라가자는 생각으로 했다"고 전했다. 윤지유는 "아쉽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세 살 때 하반신 마비가 찾아온 윤지유는 열두 살 때부터 라켓을 잡았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동1)에 나섰고, 2020 도쿄 대회에선 메달 2개(은1·동1)를 거머쥐었다. 두 차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윤지유는 이번 대회 3개 종목에 참가하며 세계 정상을 노렸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여자복식에서는 서수연(38)과 호흡을 맞췄으나 결승에서 중국의 류징(36)-쉐주안 조에 1-3으로 져 금메달을 놓쳤다. 김정길(38)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는 8강전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대회를 기약한 윤지유는 "다음엔 더 잘하고 싶다. 이루지 못한 목표를 꼭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2024.09.07 08:57:37

휠체어펜싱 권효경의 도전, 은빛으로 마감…결승서 패배[파리 패럴림픽]

휠체어펜싱 권효경의 도전, 은빛으로 마감…결승서 패배[파리 패럴림픽]

한국 휠체어펜싱에 36년 만에 패럴림픽 금메달을 가져오려던 '나비검사' 권효경(23·홍성군청)의 찌르기가 간발의 차이로 은메달에 멈추고 말았다. 권효경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휠체어펜싱 여자 개인전 에페(스포츠등급 A) 결승에서 중국의 천위앤둥(30)에게 6-15로 졌다. 이로써 권효경은 1996 애틀랜타 대회(동메달) 이후 28년 만에 패럴림픽 휠체어펜싱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됐다. 다만 1988 서울 대회 이후 다시 한번 노렸던 금메달을 놓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 휠체어펜싱은 1988 서울 대회 때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1996 애틀랜타 대회 동메달 1개 이후 6번의 패럴림픽을 치르는 동안 메달을 따내지 못하고 있었다. 권효경은 특유의 날카로운 기합소리로 잠들었던 한국 휠체어펜싱을 일깨웠다. 그리고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실 파리 패럴림픽을 앞두고 권효경이 결승에까지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뛰어난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경험 많은 세계 최정상권 선수들에게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가 있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에페 단체전에서만 동메달을 따냈고, 개인전 3종목(사브르, 플뢰레, 에페)에서는 모두 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권효경은 남몰래 파리패럴림픽을 위해 칼날을 벼렸다. '새로운 인생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담아 왼쪽 손목에는 작은 나비 타투까지 새겨 넣었다. 나비의 유연하고 가벼운 움직임을 칼끝에 담아내려 했다. 이런 권효경의 다짐과 노력은 이번 파리패럴림픽에서 일취월장의 성과로 이어졌다. 준결승전이 대표적이다. 준결승 상대인 헝가리의 아마릴라 베레스는 2020 도쿄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낸 세계 최정상 검객이다. 그러나 1피리어드 초반 1-5로 끌려가면서도 당황하지 않았다. 2022년 9월 휠체어펜싱 월드컵에서 베레스를 꺾고 우승했던 기억을 소환하며 투지를 끌어올렸다. 결국 추격에 성공한 뒤 막판까지 1점 차 접전을 펼치다 끝내 마지막 승리 포인트를 따냈다. 결승 상대인 중국의 천위앤둥은 지난해 이탈리아 월드챔피언십과 2022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을 통해 이 종목의 새로운 최강자로 떠오른 인물이었다. 항저우 대회에서 에페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다. 여기에 단체전 사브르, 플뢰레, 에페 등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4관왕에 오른 중국의 에이스다.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이미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기세를 에페 개인전에서도 이어갔다. 초반부터 유연하고 빠른 상체 움직임과 번개같은 칼놀림으로 권효경의 적극적인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권효경은 공격적으로 임했다. 경기 시작 직후부터 천위앤둥의 빈틈을 계속 찔렀다. 그러나 천위앤둥은 서둘지 않았다. 상체를 이리저리 흔들고, 뒤로 젖히며 권효경의 공격을 피하다 역습하는 방식으로 연속 2점을 따냈다. 권효경은 금세 이 전술에 적응했다. 천위앤둥의 역습을 다시 역으로 받아 손목을 노렸다. 2연속 득점 후 특유의 '꺄아!' 기합으로 그랑팔레를 쨍쨍하게 뒤흔들었다. 하지만 천위앤둥이 검법에 변화를 줬다. 팔을 현란하게 휘두르며 공세를 퍼부어 3연속 득점. 권효경은 간신히 1점 만회하며 3-5로 1피리어드를 마무리했다. 이때까지는 비교적 팽팽한 승부였다. 2피리어드 초반 운영에 실패했다. 천위앤둥은 선공과 역습을 효과적으로 섞으며 권효경의 팔과 눈을 어지럽게 했다. 무섭게 득점을 쌓아나갔다. 3분간의 2피리어드 공방이 끝난 뒤 스코어는 4-12가 됐다. 천위앤둥이 7득점하는 동안 권효경은 1점밖에 얻지 못했다. 패색이 짙었지만, 권효경은 마지막 힘을 짜냈다. 3피리어드에서 동시득점 후 권효경이 모처럼 제대로 천위앤둥의 혈을 찔렀다. 6-13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천위앤둥은 침착하게 2연속 득점으로 권효경을 쓰러트렸다. 권효경은 최선의 경기였다. 가진 바 기술과 투지를 모두 검에 담아 휘둘렀다. 단지 상대에 조금 못 미쳤을 뿐이다. 승부가 끝난 뒤 마스크를 벗은 권효경의 표정에 아쉬움은 묻어있지 않았다. 특유의 환한 미소로 상대에게 악수를 건넸다. 승부는 졌을지언정 매너와 스포츠맨십에서는 지지 않았다.

2024.09.07 08:44:42

'나비 검객' 권효경, 에페 결승행…36년 만에 펜싱 金 도전[파리 패럴림픽]

'나비 검객' 권효경, 에페 결승행…36년 만에 펜싱 金 도전[파리 패럴림픽]

'나비 검객' 권효경(23·홍성군청)이 생애 첫 패럴림픽 무대 개인전에서 결승 진출을 일궈내며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휠체어펜싱은 36년 만에 패럴림픽 금메달을 획득할 기회를 잡았다. 권효경은 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펜싱 여자 에페(스포츠등급 A) 준결승전에서 헝가리의 아마릴라 베레스를 15-13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권효경은 이날 저녁 예정된 결승전에서 중국의 전위안둥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경기 후 만난 권효경은 "결승에 진출해 너무 설렌다. (결승까지)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잘 가다듬고 준비해서 (금메달에)도전해보겠다"고 밝혔다. 한국 휠체어펜싱은 1988년 서울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따냈다. 이후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동메달 1개를 따낸 뒤 패럴림픽 메달 명맥이 끊겼다. 권효경이 메달 갈증을 제대로 풀어줄 발판을 마련했다. 권효경의 준결승 상대였던 베레스는 2020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다. 하지만 이겨봤던 상대였다. 권효경은 2022년 9월 열린 휠체어펜싱 월드컵에서 베레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깜짝 스타가 됐다. 올해는 태국 월드컵,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패럴림픽까지 도전을 이어왔다. 권효경은 경기 초반 1-5까지 밀린 뒤 마음을 다잡았다. 점수를 한 점씩 딸 때마다 돌고래처럼 고음을 내지르며 스스로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연달아 찌르기 공격을 성공시킨 그는 10-10 동점까지 추격한 채 1피리어드를 마쳤다. 2피리어드 초반 팽팽한 탐색전이 이어지다 12-12의 접전 양상이 전개됐다. 경기 내내 밀리던 권효경이 먼저 점수를 따내며 처음으로 1점 차 리드를 잡았다. 권효경은 동시타가 인정돼 14-13으로 앞선 상황에서 과감한 찌르기로 승부를 매듭지었다. 결승 진출을 이뤄낸 권효경은 두 손을 번쩍 들어 흔들며 기뻐했다. 첫 패럴림픽 무대에 나서며 "용기를 가지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오겠다"고 다짐했던 그였다. 권효경은 새로운 인생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왼쪽 손목에 나비 타투를 그려 넣었다. 이번 대회 개인전 플뢰레 8위, 사브르 12위에 그쳤지만 마지막 에페 종목에서 메달을 확보하며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2024.09.06 23:22:24

탁구 윤지유, 단식 결승 진출…은메달 확보[파리 패럴림픽]

탁구 윤지유, 단식 결승 진출…은메달 확보[파리 패럴림픽]

여자 탁구 윤지유(24·성남시청)가 단식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1위 윤지유는 6일(한국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여자 단식(스포츠등급 WS3) 준결승에서 카를로타 라가치니(4위·이탈리아)를 게임 스코어 3-1(11-7 13-11 7-11 11-4)로 꺾었다. 결승은 7일 오전 3시 15분에 열린다. 상대는 랭킹 3위 안델라 무지니치 빈세티치(크로아티아)다. 윤지유는 빠르게 자신의 경기 리듬을 끌고가면서 앞서나갔다. 라가치니가 강하고 타이밍이 까다로운 서브를 넣었지만 윤지유는 잘 받아냈다. 2세트는 접전이 이어졌다. 라가치니는 오른손 잡이인 윤지유가 받기 어려운 왼쪽을 집중공격했다. 10-8로 앞서던 윤지유는 두 점을 연달아 내줘 듀스를 허용했다. 11-11에서 백핸드를 주고 받은 끝에 득점한 윤지유는 라가치니의 서브 범실로 2세트도 승리했다. 3세트에서도 시소 게임이 펼쳐졌다. 하지만 세트 막판 윤지유의 범실로 3점을 연속으로 내주면서 패했다. 그러나 4세트에는 압도적인 공격력을 뽐내며 승리했다. 윤지유는 "일단 이겨서 다행이다. 세 번째 패럴림픽인데 단식 결승은 처음 올라가 정말 좋다"고 웃었다. 그는 "리시브를 조금 어설프게 했다. 상대 서브 박자가 나와 잘 맞지 않았다. 네트에 걸려 넘어오고, 탁구대 끝에 맞은 공도 많았다"고 3세트 고전의 이유를 설명했다. 윤지유는 생후 28개월에 혈관 기형으로 하반신 장애가 생겼다. 10세 때 장애인복지관에서 탁구를 접했고, 2년 만에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16세 때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선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0 도쿄 대회에선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한국체대 특수체육교육과에 재학중인 윤지유는 이번 패럴림픽을 앞두고 운동에 집중했다. 이번에야말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세 종목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윤지유는 여자복식에서는 중국 조에 져 은메달에 머물렀고, 혼합복식은 8강에서 탈락했다. 마지막 단식에서는 금빛 스매시를 날리겠다는 각오다. 세 종목에 출전중인 그는 "아직 20대라 체력이 괜찮다"며 결승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4.09.06 20:10:35

장미란 문체부 차관, 파리 패럴림픽 현장 응원…폐회식 참석

장미란 문체부 차관, 파리 패럴림픽 현장 응원…폐회식 참석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6일부터 10일까지 2024 파리 패럴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를 찾아 선수단을 응원한다. 문체부는 6일 "장미란 차관이 선수단의 주요 경기를 응원하고 정부를 대표해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차관은 6일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경기 현장과 선수촌을 방문하고, 7일에는 조기성이 출전하는 수영 경기를 관람한다. 또 선수촌과 급식지원센터를 찾아 경기를 마무리한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아울러 선수단의 밤 행사에 참석해 선수와 지도자, 취재진과 소통할 계획이다. 8일 오전에는 역도 경기장을 찾아 양재원을 응원한 뒤 오후 폐회식에 참석한다. 장 차관은 "국가대표 선수들은 꿈의 무대인 패럴림픽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며 "선수들이 건강하게 대회를 마치고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끝까지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4.09.06 11:24:39

김예지·양지인 효과…전북종합사격장 이용객 ‘껑충’

김예지·양지인 효과…전북종합사격장 이용객 ‘껑충’

파리올림픽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김예지를 비롯해 전북 출신 금메달 리스트 양지인 효과로 전북 임실에 위치한 전북자치도종합사격장이 요즘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김예지의 올림픽 은메달 획득과 일론머스크의 언급 등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덩달아 김 선수의 연습터였던 종합사격장이 지역명소로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인 남원 출신의 양지인 역시, 남원 하늘중 재학시절 이 사격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자치도종합사격장에 따르면 지난 6월과 7월 각 1300명과 1500명에 머물던 이용객수가 8월 한달간 3800명으로 배 이상 급증했다. 광고시장의 깜짝스타로 떠오른 김예지와 금메달 리스트인 양지인의 인기에 힘입어 종합사격장의 올해 입장객도 크게 늘어 지난 한 해 입장객(2만4000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천 종합사격장 소장은 “김예지와 양지인의 메달 소식 이후부터 갑자기 사격장 이용문의가 쇄도하면서 전화 받기에 바빴다”면서 “사격 전문 선수출신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이용이 가능해 요즘 일반인들의 방문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메달을 딴후 과거 그의 시크한 사격 영상에 “김예지는 액션 영화에 캐스팅돼야 한다. 연기가 필요하지 않다”는 댓글을 단 일론머스크의 찬사가 회자되면서 하룻밤에 스타로 떠오른 김예지는 임실군청 사격팀의 핵심 멤버다. 파리올림픽에서 돌아온 김예지가 소속된 임실군청팀은 지난달 20일 열린 봉황기 전국사격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김 선수가 수년간 훈련장으로 이용중인 전북자치도사격훈련장은 임실군 청웅면에 위치해 있다. 사격 전문 선수들은 물론 일반인도 사용이 가능한 국내 몇 안되는 사격전문 훈련시설로 2003년에 이 곳에 들어서 올해로 설립 21년을 맞았다. 이전 전주 동물원 부근에 있던 종합사격장이 노후화 탓에 임실로 이전한 것이다. 4만여평의 부지에 건립된 이 훈련장에는 10M와 25M, 50M 실내 사격장과 함께 야외 클레이 사격장이 갖춰져 있다. 일반인들도 공기총 10M와 야외 클레이 A와 클레이 B사격장에서 체험이 가능하다. 김예지와 같은 엘리트 선수들이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국내 중고 대학 전문 사격선수들의 전지 훈련장소로 애용된다. 숲이 많은 야산을 낀 조용한 곳에 위치해 집중도를 요하는 사격 훈련의 적지로 평가받는다. 훈련장 관계자는 “엘리트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 체험도 가능해 누구나 사격을 즐길 수 있는 국내 몇 안되는 명소”라면서 “김예지 선수의 인기 덕분에 이 곳이 전국에 더 많이 알려져 많은 분들이 찾아와 사격을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4.09.06 09:49:47

마지막 트랙 경기…휠체어 육상 전설 유병훈, 7위로 마무리[파리 패럴림픽]

마지막 트랙 경기…휠체어 육상 전설 유병훈, 7위로 마무리[파리 패럴림픽]

한국 '휠체어 육상 전설' 유병훈(52·경북장애인체육회)은 결승선을 통과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힘차게 휠을 굴렸다. 자신의 마지막 패럴림픽 트랙 경기였다. 메달에 도전하면 더 좋았겠지만, 애초에 다른 경쟁자들과의 기록차는 현저했다. 그래도 역주를 멈출 순 없었다. 2008 베이징대회부터 5번째 출전한 패럴림픽 트랙과의 작별 인사였다. 유병훈은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육상 남자 800m(스포츠등급 T53) 결선에서 1분41초20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순위는 7위였다. 유병훈의 800m 개인 최고기록은 1분38초36. 그리고 시즌 최고기록은 1분42초40이다. 8명의 결선 참가 선수중 7위에 해당한다. 실제 결선레이스에서도 이 기록 차이를 바꾸지 못했다. 스타트부터 약간 뒤로 쳐졌다. 경쟁자들에 비해 힘있게 휠을 밀지 못했다. 그러나 유병훈은 첫 곡선 주로를 돌면서 튀르키예의 모하메드 니달 켈리파이를 제치는 데 성공했다. 유병훈은 직선 구간에서 6위 그룹의 턱밑까지 추격하고 두 번째 곡선 주로에서 역전을 노렸다.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못했다. 결국 유병훈은 7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1위는 8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브렌트 라카토스로, 1분37초32를 기록했다. 치열한 2위 싸움의 결과 태국의 퐁사콘 파에요가 1분38초26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3위는 미국의 브라이언 시에만(1분38초44)의 몫이었다. 이로써 유병훈은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16년간 누벼온 패럴림픽 트렉과 작별했다. 그는 몹시 아쉬운 듯 경기 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는 말만 남겼다. 장성준 육상대표팀 감독은 "유병훈이 지난 2월부터 몸 관리를 잘 하면서 꿋꿋하게 훈련해왔다. 그런데 뭔가 조금 안 맞았던 것 같다. 그래서 기록도 (기대보다) 덜 나오고 스스로 좀 실망감이 들어 많이 아쉬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비록 트랙 경기는 끝났지만, 아직 유병훈의 패럴림픽은 끝나지 않았다. 유병훈은 대회 마지막 날인 8일 오후에 열리는 남자 마라톤(T54)에 출전해 패럴림픽 무대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태울 예정이다.

2024.09.06 09:20:50

보치아 혼성 銀 정호원·강선희 "서로에게 미안해"[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혼성 銀 정호원·강선희 "서로에게 미안해"[파리 패럴림픽]

2엔드부터 임광택 보치아 대표팀 감독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럴 만도 했다. 1엔드에 홍콩에 3점을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2엔드에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의 정교한 샷이 살아나면서 3점을 가져오자 임 감독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만큼 막상막하의 경기가 이어졌다. 정호원과 강선희(47·한전KPS)가 짝을 이룬 보치아 혼성 페어(스포츠등급 BC3)는 이번 대회 대표팀이 유력 금메달 후보로 꼽은 종목이었다. 정호원이 개인전 금메달, 강선희가 개인전 동메달을 따내면서 기대감은 한껏 커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 마지막 엔드(4)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마지막으로 고개를 떨궜다. 정호원-강선희 짝은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홍콩 호웬케이-쩌탁와 짝에 3-5로 졌다. 이로써 한국 보치아 대표팀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등 총 5개 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보치아가 처음 패럴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 때부터 이어온 금메달 행진을 정호원의 활약 속에 '10연패'로 늘린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돌이 되기 전 당한 사고로 뇌병변 장애가 생긴 정호원은 중학교 1학년 때 보치아를 시작했다. 보치아는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스포츠로, 패럴림픽만 있고 올림픽에는 없다. 정호원은 "겉보기에는 단순한 경기 같지만 실제로는 생각도 많이 해야 하고 힘 조절과 집중력 등 고도의 세밀한 조절이 필요한 운동이어서 빠져들었다"고 했다. 정호원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부터 꾸준하게 패럴림픽에 참가해 메달을 따왔다.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이날 혼성 페어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패럴림픽 통산 메달은 8개(금 4개, 은 3개, 동 1개)가 됐다. 가히 한국 보치아의 최고 에이스다. 정호원은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마지막 던진 공 실수가 너무 아쉽다"면서 "대회 전에 누나(강선희)에게 금메달을 따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안됐다"라면서 거듭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는 "누나가 꼭 다음 대회(2028 LA패럴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덕담하기도 했다. 한국에 있는 어머니와 형에게는 대회 기간 내내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제 어머니께 전화해서 건강하게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사회복지사를 준비하던 중 현장 실습을 나갔다가 보치아를 처음 접했던 강선희는 첫 패럴림픽 출전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보치아를 하면서 "자존감과 자신감이 높아지며 '밝은 척'이 아닌 진짜 마음까지 밝은 성격으로 변했다"라고 말하던 그였다. 강선희는 "처음 참가한 패럴림픽에서 개인전 동메달이라는 너무 큰 성과를 가져가서 너무 기쁜 마음인데 정호원이 2관왕이 못된 게 많이 아쉽다. 나 자신만 보면 만점인 대회"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정호원이 개인전서 금메달을 따주면서 10연패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그나마 편하게 페어 경기를 했다. 정호원이 아니면 (페어)은메달도 못 땄다"고 했다. 한국의 가족들을 떠올리면서는 "경기보조선수에게 들으니 가족들이 노심초사하면서 내 경기를 지켜봤다고 한다. 제가 부담스러울까 봐서 직접 연락도 못 하고 있던 것인데 가족들한테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을 끝으로 보치아 패럴림픽 경기는 모두 마감됐다. 홍콩이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내면서 보치아 신흥 강국으로 떠올랐다. 임광택 감독은 "홍콩이 지원을 많이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2024.09.06 07:52:51

보치아 정호원·강선희, 페어서 홍콩에 져 은메달[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정호원·강선희, 페어서 홍콩에 져 은메달[파리 패럴림픽]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과 강선희(47·한전KPS)가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혼성페어(BC3등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호원과 강선희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대회 금메달 결정전에서 홍콩(호웬케이, 쩌탁와)을 4엔드 합계 5-3(0-3 3-0 0-1 0-1)으로 패했다. 이날 한국과 홍콩은 초반부터 대량 실점과 대량 득점을 오가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펼쳤다. 1엔드에서는 홍콩의 마지막 공이 표적구에 바짝 붙어 있던 강선희의 6구째 공을 쳐내며 대량 득점을 해냈다. 2엔드에서도 홍콩이 마지막 2개 공을 표적구에 밀착시키며 앞서가는 듯 했지만, 위기의 순간 정호원과 강선희가 기지를 발휘했다. 정호원이 5구째 공으로 표적구를 쳐내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킨 데 이어 강선희가 회심의 한방으로 표적구 주변 우리 공 사이에 6구째 공을 밀어 넣으며 3점을 따냈다. 3-3 동점 상황에서 시작된 3엔드에선 서로의 공을 쳐내며 엎치락 뒤치락 승부를 이어가다 홍콩에 1점을 내줬다. 마지막 4엔드는 강선희가 굴린 2,3,4구째 공이 표적구 주변에 벽을 치며 승리에 다가서는 듯 했지만, 홍콩이 2구째 공으로 표적구를 쳐내며 벽을 무너뜨린 데 이어 3구째 공으로 직전 공을 표적구 옆으로 밀어 넣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정호원이 마지막 남은 2개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패배를 막진 못했다. 개인전에서 우승한 정호원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한 강선희는 개인전 동메달, 페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 보치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남자 개인전 BC3 정호원), 은메달 3개(남자 개인전 BC1 정성준, 여자 개인전 BC2 정소영, 혼성 페어), 동메달 1개(여자 개인전 BC3 강선희)를 따냈다. 한국 보치아는 정호원의 개인전 금메달로 1988 서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10회 연속 금메달 획득 기록을 세웠다. 보치아는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는 장애인 스포츠다. 선수들은 가로 6m, 세로 12.5m 크기의 경기장에서 6개의 빨간색 공과 6개의 파란색 공을 표적구(하얀 공)에 던지거나 홈통을 이용해 굴려 승부를 가른다. 각 엔드 종료 시점에서 상대보다 가깝게 던진 공 개수대로 1점씩 얻는다. 개인전과 페어(2인조) 경기는 4엔드, 단체전 경기는 6엔드 점수를 합산해 승자와 패자를 가린다.

2024.09.06 07:43:12

금메달 목에 건 김기태 "탁구 길 걷게 해준 아버지께 감사"[파리 패럴림픽]

금메달 목에 건 김기태 "탁구 길 걷게 해준 아버지께 감사"[파리 패럴림픽]

평소 말수가 없고 매사에 소극적이던 김기태(26·서울특별시청)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 김종섭 씨의 손을 잡고 탁구장에 갔다. 김종섭 씨는 아들이 스포츠를 통해 외향적으로 바뀌길 바랐다. 탁구채를 잡은 김기태는 눈빛이 달라졌다. 금방 운동의 매력에 빠졌고, 또래 친구들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펼치기 시작했다. 김기태는 "주변에서 내게 재능이 있다고 했다. 그 계기로 탁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1년 병원에서 지적 장애 진단을 받은 뒤에도 김기태는 운동을 이어갔다. 그리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을 앞두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김기태는 처음 출전한 리우 패럴림픽에서 4위를 차지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 경험은 김기태의 승리욕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도 노메달에 그쳤지만, 김기태는 주저앉지 않았다. 2022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 때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 우뚝 섰다. 세계랭킹 3위까지 올라간 김기태는 3번째 출전한 패럴림픽 무대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11)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새뮤얼 본 아이넴(호주)을 꺾은 뒤 결승에선 대만의 전보옌(세계랭킹 5위)마저 세트 점수 3-1(3-11 15-13 11-7 11-9)로 눌렀다. 1세트에선 결승전이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해 큰 점수 차로 끌려갔지만, 몸이 풀린 2세트부터 무서운 '공격 탁구'로 전보옌을 몰아붙이며 역전승했다. 김기태는 금메달을 확정한 뒤 그대로 드러누워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기태는 "처음엔 굉장히 떨려서 내 플레이가 안 나왔다"라며 "1세트가 끝난 뒤 마음을 비웠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배운다는 생각으로 했고, 이기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리우 대회 때 엄청나게 속상했고, 도쿄 대회 때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떨어져서 착잡했다"며 "그래서 이번 패럴림픽이 간절했다"라고도 했다. 김기태는 인터뷰 내내 작은 목소리로 답변했다. 부끄러운 듯 뒤로 물러서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비슷했다. 김기태는 쑥스러운 듯 어색한 미소를 지은 채 별다른 세리머니 없이 시상대에서 내려왔다. 경기 중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고 승리 후 포효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김정중 대표팀 코치는 "김기태는 평소에 '파이팅' 소리도 안 내는 소극적인 선수"라며 "오늘은 경기에 완전히 몰입하더라"라고 말했다. 작은 목소리로 인터뷰를 이어가던 김기태는 '아버지가 탁구장에 데리고 가지 않았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 "평범한 학생일 것이다.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나'라는 말에 "탁구의 길을 걷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메달을 걸어드리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2024.09.06 07:35:08

탁구 김기태 남자 단식 우승…한국 5번째 금메달[파리 패럴림픽]

탁구 김기태 남자 단식 우승…한국 5번째 금메달[파리 패럴림픽]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김기태(26·서울특별시청)가 특유의 '닥공 탁구'로 정상에 섰다. 그토록 원한 패럴림픽 금메달을 품었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탁구 첫 금메달도 따냈다. 김기태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단식(MS11) 결승 전보옌(대만)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3-11 15-13 11-7 11-9)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품었다. 마침내 패럴림픽 챔피언이 됐다. 세계선수권,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대회에서는 최고 자리에 올랐다. 패럴림픽 금메달이 '마지막 퍼즐'이다. 그리고 파리에서 그 조각을 맞췄다.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도 웃었다. 은메달 2개, 동메달 8개였다. 주요 후보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김기태가 금빛 스매시를 날렸다. 모두가 웃었다. 1세트는 살짝 꼬였다. 긴장한 듯했다. 힘이 들어갔다. 공격이 자꾸 빠졌다. 포핸드도, 백핸드도 그랬다. 어느 순간 0-5가 됐다. 이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3-7까지 붙기는 했는 여기서 내려 4점을 주고 말았다. 2세트 패턴을 바꿨다. '강강강'이 아니라 '강약'을 섞었다. 상대 네트 앞에 짧게 떨어뜨렸다가 다시 공격으로 전환했다. 9-6까지 앞섰다. 여기서 주춤했다. 10-10 듀스가 됐다. 이후 13-13까지 갔다. 숨막히는 대결. 여기서 잇달아 드라이브를 성공해 15-13으로 세트를 챙겼다. 3세트도 잡았다. 3-3에서 단숨에 7-3으로 달아났다. 상대 실수가 나왔고, 김기태의 공격도 통했다. 짧은 리시브와 강한 공격의 조화. 10-7에서 마지막 백핸드 드라이브로 마무리했다. 4세트도 기세가 계속됐다. 초반 5-1로 리드했다. 공격 찬스에서 상대 신들린 수비에 막히며 5-3으로 쫓겼다. 강한 스매시와 상대 실수, 드라이브 성공 등을 통해 8-4로 다시 달아났다. 10-6까지 앞서며 그대로 끝내는 듯했다. 여기서 10-9까지 쫓겼다.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며 환호했다. 김기태는 2011년 병원 검사 도중 장애를 발견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1998년생이지만, 벌써 국가대표 11년차다. 2022 세계선수권에서 단식·복식·혼합복식 싹쓸이에 성공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단식 동메달, 남자복식 금메달, 혼합복식 금메달을 땄다. 패럴림픽은 인연이 없다. 2016 리우에서 단식 4위, 2020 도쿄에서 단식 9위에 그쳤다. 리우에서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가장 큰 대회인 패럴림픽에서 꼭 금메달 따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뜻대로 됐다. 8강에서 티아구 고메스(브라질)을 꺾었고,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사무엘 본 아이넴(호주)을 제압했다. 그리고 결승에서도 이겼다. 1세트를 내주기는 했으나 내리 3개 세트를 따내며 정상에 섰다. 꿈을 이뤘고, 한을 풀었다. 동시에 한국 탁구도 마침내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2024.09.06 07:26:45

탁구 차세대 에이스 김기태, 세계 1위 잡고 결승 진출[파리 패럴림픽]

탁구 차세대 에이스 김기태, 세계 1위 잡고 결승 진출[파리 패럴림픽]

탁구 차세대 에이스 김기태(26·서울특별시청)가 남자단식(스포츠등급 MS11) 결승 진출에 성공해 은메달을 확보했다. 세계랭킹 3위 김기태는 5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준결승에서 호주의 새뮤얼 본 아이넴(세계랭킹 1위)을 세트 점수 3-1(11-5 8-11 11-9 15-13)로 꺾었다. 김기태는 6일 오전 3시15분 대만의 전보옌(세계랭킹 5위)을 상대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기태는 세트 점수 2-1로 앞선 4세트에서 위기를 맞았다. 10-6에서 4연속 실점하며 듀스를 허용했다. 심호흡한 김기태는 점수를 주고받으며 공방전을 이어갔고, 13-13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적장애인인 김기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부친의 권유로 탁구를 시작했고, 2022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일약 차세대 간판으로 발돋움했다. 휠체어 여자탁구 세계랭킹 1위 서수연(38·광주광역시청)은 '라이벌' 류징(36·중국·세계랭킹 3위)의 벽을 다시 넘지 못했다. 서수연은 이날 열린 여자 단식 스포츠등급 WS1-2 류징과 준결승에서 세트 점수 2-3(11-5 8-11 7-11 12-10 11-13)으로 석패했다. 1세트를 가볍게 가져온 서수연은 2세트를 아쉽게 내줬다. 8-4에서 골반 통증 탓에 7연속 득점을 허용했다. 서수연은 3세트까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으나 4세트를 듀스 끝에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5세트에서 갈렸다. 한 점 차 공방을 펼치던 서수연은 11-11에서 랠리 끝에 스매싱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 한 점을 내줬다. 그리고 11-12에서 다시 공이 아웃되며 고개를 떨궜다. 서수연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단식 결승, 2020 도쿄 패럴림픽 단식 결승에서 류징에게 패했고, 파리 패럴림픽 여자 복식 결승에서도 류징-쉐쥐안 조에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도 류징에게 졌다. 패럴림픽 탁구는 3-4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 진출한 선수들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서수연은 복식 은메달, 단식 동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장영진(31·서울시청)은 남자 단식 스포츠등급 MS3 준결승에서 중국의 펑판펑에 세트 점수 0-3(9-11 4-11 9-11)으로 패해 동메달이 확정됐다.

2024.09.05 21: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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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김제덕

"도쿄에서의 영광 재현"

신체/출생176cm, 72kg / 2004.4.12

소속예천군청

주요경력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리커브 단체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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