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뉴시스

대폭 줄인 의대 증원 규모에도
의료계 "근거 부족" 반발 여전

 5년간 총 3342명, 추계 1400명 밑돌아…반대 명분 약화

2027~2031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이 전날(10일) 확정되기까지 증원 규모는 각종 변수에 따라 조정에 조정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의료계 반발을 의식해 숫자를 계속 줄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여기에 정부는 기존 의대에서 증원되는 인원을 전원 지역의사제로 선발하고 의대교육 여건을 고려해 단계적 증원을 하기로 했는데, 그럼에도 대한의사협회에선 반대 입장을 밝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정부 등에 따르면 의사인력수급추계위(추계위)는 지난해 12월 말 논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2040년 기준 5704~1만1136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후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 보고할 때는 5015~1만1136명으로 해당 수치를 변경했다. 하한선이 700명 가량 내려간 것이다. 추계위에선 이에 대해 "(마지막 회의) 당시 일부 변수를 미세조정하기로 했다. 이를 반영해 추계값을 수정해 보정심에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의료계 쪽 위원들의 주장이 크게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이 당시 다른 내부 위원들로부터 나왔다. 이후 보정심에선 2037년을 기준연도로 삼아 의사 부족 규모를 좁혀나갔는데, 제4차 회의에서 상한선만 크게 깎이면서 논란이 일었다. 추계위에서 제시한 12가지 모형을 6개로 줄이면서 의사 부족 규모가 2530~7261명에서 2530~4800명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회의를 할수록 부족 규모가 줄어든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후 열린 5차 회의에서야 4262~4800명으로 하한선을 올리는 방안이 검토됐다. 전날 마지막 보정심 회의에선 이 범위에서 4724명을 부족한 의사 수로 설정했다. 그런데 보정심이 최종적으로 정한 2027~2031학년도 총 증원 규모는 3342명(연평균 668명)으로 이보다 약 1400명 가량 낮게 나왔다. 의학교육 여건 등 다른 변수까지 고려해 산출한 숫자라는 게 복지부의 설명인데, 환자단체 등 시민사회에선 수급추계 결과보다 증원 규모가 작아진 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에선 이 규모조차도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논의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의대 교육여건도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해왔다. 의협은 의대 증원 발표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오늘 정부의 결정을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향후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혼란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했다. 다만 의료계의 주장은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는 대학들의 교육 부담 완화를 위해 2027년 490명→2028~2029년 613명→2030~2031년 813명과 같이 증원을 단계적으로 하기로 했다. 또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증원이라는 취지에 맞게 기존 의대에서 증원되는 인원은 학업을 마친 뒤 10년 이상 지역에 복무하도록 하는 지역의사제로 선발하기로 했다. 정부가 그간 의료계에서 제기된 지적을 어느 정도 수용해 여러 방면으로 반영한 셈이다. 이에 의협에서 투쟁으로 방향을 정하더라도 내부에서 전적인 공감을 받긴 어렵고, 파업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의협은 일단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의료계 일부 강경파들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이번 증원이 윤석열 정부 '2000명 증원' 때처럼 논리구조 자체가 형성이 안 된 건 아니어서 내부에서 파괴력을 가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송기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보건의료위원장은 "(지난 의정갈등 당시에도) 전공의나 대부분 사람들이 의사단체 조직에 반기를 드는 것이 두려워서 어쩔수 없이 (집단행동에) 참여했던 측면이 있고, 의사들도 (당시 갈등으로 인해) 지금 피로가 많이 쌓여있다"며 "의협의 주장이 그리 설득력 있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협에서 협상을 위한 엄포를 놓을 순 있겠지만, 이번엔 정부가 의사들에게 끌려가지 말고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책임감으로 장기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강 365

'라면에 김치' 조합이 위험한 이유…"칼국수가 더 낫다"

'라면에 김치' 조합이 위험한 이유…"칼국수가 더 낫다"

가정이나 편의점 등에서 쉽게 즐기는 '꿀조합 식단'이 자칫 신장과 심혈관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라면과 김치를 함께 섭취할 경우 하루 나트륨 권고량을 한 끼에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생활안전관리원에 따르면 라면에 김치(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기준)를 곁들여 먹을 경우 나트륨 섭취량은 213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성인 하루 나트륨 섭취 기준인 2000㎎을 웃도는 수치다. 반면 같은 김치를 칼국수와 함께 먹으면 나트륨 섭취량은 1282.2㎎으로 나타났다. 카레에 김치를 곁들였을 경우도 1343mg 수준으로 라면 조합보다 약 800㎎ 이상 낮았다. 라면은 국물 자체에 나트륨이 많이 포함돼 있어 김치와 함께 섭취하면 하루 권고량을 쉽게 초과하게 된다. 이에 라면 등을 섭취할 때는 국물 섭취를 줄이거나 상대적으로 나트륨 함량이 낮은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료계는 짜게 먹는 식습관이 단순한 미각 문제를 넘어 각종 만성질환의 위험 요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 만성 신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편의점 식사는 라면, 즉석밥, 가공식품 위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나트륨 과잉 섭취로 이어지기 쉽다. 또한 김치, 햄, 소시지 등 짠맛을 지닌 반찬을 함께 먹을 경우 나트륨 섭취 위험을 높아진다. 소금이 나트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금에는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어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짠 음식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위 점막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위의 보호막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면서 위축성 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태는 위암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발암 물질의 작용을 촉진한다. 실제로 일본에서 약 4만 명을 11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 나트륨 섭취가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은 혈압 상승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이 체내에 들어오면 혈관 속으로 수분을 끌어들여 혈액량이 증가하고, 혈관이 팽창하면서 혈압이 높아진다. 팽창한 혈관은 미세한 손상에도 터지기 쉬워 뇌졸중과 심근경색, 심장발작 위험을 키운다. 짠 음식은 뼈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인체는 소변을 통해 이를 배출하려 하는데, 이 과정에서 칼슘까지 함께 빠져나간다. 이로 인해 뼈가 약해지고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 평소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더라도 짜게 먹는 습관이 지속되면 골다공증 예방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 신장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신장은 체내 나트륨과 수분 균형을 조절하는 기관으로,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신장에 과부하가 걸린다. 또 신장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요로결석 발생 위험도 커진다. 의료계 관계자는 "짠 음식에 익숙해질수록 미각이 둔해지고 더 강한 짠 맛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가능하면 국물 섭취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나트륨 함량이 낮은 메뉴와 채소 반찬을 함께 선택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영유아 생명위협하는 '이 질환' 비상…"문 손잡이 조심"

영유아 생명위협하는 '이 질환' 비상…"문 손잡이 조심"

올 겨울들어 면역력이 취약한 영유아 등을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관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소아부터 성인까지 모두 감염될 수 있다. 구토, 설사 등 급성 위장염을 유발하며 전염성이 강해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 특히 치명적일 수 있다. 전파력이 매우 강해 어린이집, 학교, 가정 내에서 집단 감염이 쉽게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질병관리청 표본감시 결과 환자 수는 지난 달 1주 354명, 2주 548명, 3주 617명이었으며, 영·유아(0~6세)는 전체 환자 중 51.1%를 차지했다. 최근 5년(2021년~2025년)간 영유아 시설의 노로바이러스 의심신고 총 618건 중 식중독으로 확정된 사례는 145건(약 23%)으로, 실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의 약 77%는 식중독이 아닌 사람 간 접촉, 감염자 구토물의 비말 등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시 갑작스러운 구토, 설사, 복통, 미열등의 증상이 비교적 급하게 시작된다. 특히 아이들은 구토가 반복되거나 설사가 잦아지면서 탈수 증상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다.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해 겨울철부터 이듬해 봄까지 주로 발생한다. 보통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영유아, 어린이집·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 형제가 있는 가정에서는 한 명이 걸리면 가족 전체로 퍼지는 경우가 흔해 주의가 요구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손, 장난감이나 문손잡이 같은 환경 표면, 감염자의 구토물이나 배설물을 통해 접촉으로 쉽게 전파된다.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한 바이러스다. 노로바이러스 역시 특정한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는 질환으로, 치료의 중심은 증상 완화와 탈수 예방이다. 아이 상태에 따라 수분 섭취, 전해질 보충, 구토 조절, 필요 시 수액 치료등을 시행하게 된다. 설사나 구토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금식할 필요는 없으며, 아이 상태에 맞게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처짐이 심하고 고열이 동반될 경우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아이가 고열이 나고 구토로 물을 거의 못 마시거나 반나절 이상 소변을 보지 않을 때, 입이 마르고 눈물이 거의 나오지 않을 때, 처짐이 심하고 잘 깨지 않을 때, 혈변이 보이거나 복통이 심할 때 등의 경우 지체하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에 걸리면 어린이집이나 학교는 구토와 설사가 멈추고 전반적인 컨디션이 회복될 때까지 하지 않아야 한다. 증상이 남아 있거나 설사가 계속되는 경우에는 집단 전파를 막기 위해 충분히 회복된 후 등원하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다. 가족 내 전파가 흔하기 때문에 ▲외출·기저귀 교체·화장실 사용 후 손 씻기 ▲수건·식기 분리 사용 ▲구토물이나 배설물 처리 시 장갑 착용 ▲오염된 표면은 소독 후 환기 등을 지켜야 한다. 최용재 회장은 "노로바이러스는 예방접종이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라며 " 구토·설사 증상이 있는 가족과의 접촉 최소화하고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 씻기, 조리 전·후 손 위생 철저히 하기 등 기본적인 관리만 잘 지켜도 감염과 확산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