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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암살자(들)' 흥행속 역사왜곡 논란
 육영수 여사 피살 '팩트' 짚어보니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을 다룬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이 추석 연휴 140만명이 관람하는 등 흥행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역사 왜곡'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섰다. 29일 역사학계에 따르면 1974년 8월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는 제29주년 광복절 기념식이 열렸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이 경축사를 읽던 중 객석에 있던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 전 대통령 암살을 목적으로 미제 38구경 권총을 주머니에서 꺼내 들었다. 문세광이 박 전 대통령 암살을 위해 실탄을 여러 발 발사했고, 박 전 대통령이 연단 뒤로 피한 후 경호원들이 대응 사격했다. 이 과정에서 육 여사와 성동여자실업고 재학생 장봉화씨가 사망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실린 이상호 상주농업전문대학 교수 글에 따르면 당시 정부 당국은 사건 배후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과 조선총련 산하 한국청년동맹이 있다고 봤다. 사건 발생 9일 뒤인 8월 24일 문세광은 반공법, 국가보안법, 내란목적살인, 일반살인, 살인미수, 출입국관리법, 총포화약단속법, 여권법, 문서위조 등 13가지 혐의로 서울지검에 구속 송치됐다. 서울형사지법 합의8부는 1974년 10월 19일 오전 내란목적살인, 국가보안법, 반공법 위반 등 문세광이 받는 6가지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사형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제2형사부는 1974년 11월 20일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 그해 12월 17일 상고 기각까지 거친 후 사흘 뒤인 12월 20일 오전 7시30분 사건 발생 127일 후 문세광은 서울구치소에서 사형됐다. ◆남은 의혹에 엇갈리는 시선들 이 교수는 '8·15저격사건'으로 인해 한일 관계가 냉각됐다고 설명했다. 또 반공이데올로기가 강해졌고, 유신체제 공고화가 가능해진 반면, 진상규명은 철저히 되지 못했다고 짚었다. 육 여사가 맞은 총은 누가 쏜 것인지, 문세광의 총에서 몇 발이 발사됐는지, 또 다른 저격수가 있었는지, 입장 비표 없이 어떻게 들어간 것인지, 일본과 한국의 수사 결과는 왜 차이가 나는지, 권총은 어디서 입수했는지 등 관련 의혹이 다시금 되살아나는 이유다. 영화 '암살자(들)'는 육 여사 사망에 관해 경호원 총에 맞았을 가능성과,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이 이를 기획했을지도 모른다고 암시한다. 암살 배후에 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에서 표현의 자유를 빌미로 역사를 왜곡한다고 보는 지점이다. 실제 당시 일본 측은 사형 집행 5일 후 문세광이 '김대중 납치사건'에 분개해 박 전 대통령 독재를 무너뜨리기 위해 단독으로 사건을 저질렀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북한 배후에 관한 증거는 찾을 수 없다고 했으며, 정치적 수세에 몰린 박 전 대통령이 자작극을 펼쳤다는 의심도 담겼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경제상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맞섰고, 광복회원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주한일본대사관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며 양국 간 대립이 거세졌다. ◆저격 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8·15저격사건'이 있기 1년 전인 1973년 8월 8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당시 야당 지도자로 해외에서 반유신 활동을 펼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일본이 문세광의 피격 배후로 언급한 '김대중 납치사건'이다. 당시 일본 경찰청은 호텔에서 발견된 지문과 납치 현장에서 도주한 차량의 소유주를 근거로 한국 중앙정보부가 관련이 있다고 봤지만, 당시 한국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협조를 거부했다. 일본은 물론 김 전 대통령의 안전을 원하고 모든 테러리즘에 대해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미국과의 외교 문제로 번지며 유신체제가 흔들리게 됐다. 박정희 정권은 국력을 조직화하고 능률을 극대화한다는 명분 아래 1972년 유신헌법을 공포한다. 민주화운동사전은 1969년 닉스독트린 발표와 1971년 중국의 국제연합(UN) 가입 등 동북아 정세가 변화와 1971년 7대 대통령선거와 8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신민당의 선전에 따른 위기감을 유신체제 등장 배경으로 설명한다. 유신헌법 발효 이후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자, 박 전 대통령은 1974년 잇따라 긴급조치 1~4호를 선포한다. 이 때는 1971년 의문의 교통사고 후 일본으로 망명한 김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선포에 맞서 투쟁을 벌이며 미국과 일본의 동조를 얻고 있던 상황이었다. 국정원 과거사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2007년 10월 24일 박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 납치를 사전 지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최소한 묵시적 승인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의 지시 아래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김 전 대통령을 납치하고 중앙정보부가 진상을 은폐했다는 내용이다. '김대중 납치사건'이 '8·15저격사건'으로 이어졌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일련의 사건들은 유신체제 몰락에 기여하게 된다. ◆총성 이후 유신정권의 몰락까지 '8·15저격사건' 이후 박 전 대통령은 '국민총화가 굳건히 다져졌다'며 긴급조치 1·4호 해제를 내용으로 하는 긴급조치 5호를 선포한다. 민주화운동사전은 육영수 피격사태를 계기로 국민총화 분위기를 주도하려던 의도와 달리 다시 사회 곳곳에서 유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서술한다. 이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2005년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수집한 주한미국대사관 생산 비밀문서 51개 문서철 약 1200건을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공개 문서에는 1974년 긴급조치 1·2호 발령, 사회 각계의 민주화 요구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태도, 김 전 대통령 재판, 민청학련 사건 등과 함께 박 전 대통령 저격 시도 및 육 여사 서거 이후 한국 정부의 대응 등이 포함됐다. 자료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시선에서 당시 박 전 대통령 저격이 단순한 테러 사건을 넘어 한일 관계, 유신체제의 정치적 안정, 대중감정과 외교관계에 미친 파장을 종합적으로 다뤘다. 주한미국대사관이 1974년 8월 20일 본국 국무부에 타전한 외교전문(Telegram)에는 "우리는 박 전 대통령의 첫 반응이 저격 미수를 자신의 정책에 대한 정당화이자 강력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증거로 해석하는 것이리라고 본다"고 적혀있다. 아울러 "우리는 박 전 대통령이 온건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는 확고하고 강력한 조치가 국가의 안보와 자신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그 어느 때보다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강 365

"입 돌아가고 눈이 안감겨요"…말초성 안면마비?

"입 돌아가고 눈이 안감겨요"…말초성 안면마비?

갑자기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거나, 한쪽 입이 돌아가거나 이마의 주름을 잡기 어려운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말초성 안면마비'를 의심해 봐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는 생각에, 치료를 미루기 쉽지만 안면마비는 발병 후 72시간 이내에 빠르게 신경 손상이 진행될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가능한 한 빨리 신경 손상 정도를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말초성 안면마비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얼굴신경이 뇌에서 빠져나온 이후에 이상이 발생해 안면신경에 문제가 생겨 한쪽 얼굴 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인 질환은 벨마비로 면역력 저하로 인한 바이러스성 염증 등이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벨마비로 진료받은 환자는 5만5181명에 달한다. 환자 수도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2020년 5만1511명과 비교하면 5년 새 약 7.1% 늘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한쪽 얼굴 근육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눈썹이 처지거나 이마에 주름이 잘 잡히지 않고,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다.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 입 밖으로 흘리기도 한다. 얼굴의 감각 이상이나 눈물 분비 변화, 청각 과민, 미각 이상, 귀 주변 통증 등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증상은 발병 후 1~2일 동안 빠르게 심해질 수 있으며, 신경 손상 정도에 따라 수일간 진행되기도 한다. 안면마비는 신경 손상이 멈추고 회복이 시작되면 수개월에 걸쳐 증상이 서서히 호전된다. 하지만 초기 신경 손상이 심할수록 충분히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커진다. 얼굴 비대칭이나 얼굴 근육이 뻣뻣해지는 구축이 나타날 수 있으며, 눈을 감을 때 입이 함께 움직이는 것처럼 의도하지 않은 얼굴 근육이 동시에 움직이는 연합운동도 대표적인 후유증이다. 따라서 발병 초기 신경 손상을 줄이고 회복을 돕는 치료가 중요하다. 김정현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안면마비는 초기 신경 손상 정도가 향후 회복과 후유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발병 후 3주는 신경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집중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안면마비는 환자마다 신경 손상 정도가 달라 정확한 평가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초기에는 근전도 검사 등을 통해 안면신경의 손상 정도와 예후를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스테로이드 치료 등을 시행한다. 초기 치료가 중요한 데, 발병 초기 3주간 치료에 따라 후유증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경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증상 좋아져도 임의로 치료 중단하지 말고 상태를 확인해 의료진과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정현 교수는 "안면마비는 단순히 얼굴 모양의 문제가 아니라 눈을 감거나 음식을 먹고 말하는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며 "갑자기 한쪽 얼굴이 움직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기다려 보기보다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혈전약, 기간 줄여도 안전"…심혈관 위험·출혈↓

"혈전약, 기간 줄여도 안전"…심혈관 위험·출혈↓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거나 좁아져서 심장 조직으로의 혈류가 급격히 감소하거나 차단되는 질환이다. 관상동맥중재술 후 혈전 형성으로 인한 재발을 막기위해 두가지 혈전 방지약(항혈소판제)을 복용하는 이중항혈소판 요법을 표준으로 시행한다. 하지만 복용 기간 등에 따라 출혈 위험이나 심혈관 사고 위험이 달라져 최적의 치료 기간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1개월 이하의 초단기 항혈소판제 치료군의 경우 심혈관사고 위험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는 반면 출혈 위험은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환자의 상태나 질환종류, 인종 등에 따라 위험도는 달라질 수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영훈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항혈소판요법(두 가지 약을 함께 복용하는 치료) 유지 기간과 이후 단독요법 종류에 따른 효과를 분석한 메타분석 결과를 심장 분야 권위지인 '미국심장학회지 심혈관중재시술'(JACC Cardiovascular Interventions)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치료 기간을 줄이면 주요 출혈이 감소하지만, 언제 어떤 약제로 단독요법을 시작하는지에 따라 허혈성 사건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 2만9232명이 참여한 무작위 대조시험 10건을 종합해 1개월 이하의 '초단기 치료(이중항혈소판요법)와 6~12개월의 '표준기간 치료'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초단기 치료군은 표준기간 치료군에 비해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주요 출혈 위험은 약 5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도 0.47). 임상적 효과는 질환의 유형, 항혈소판제 단독요법 전환 시점 및 약제 종류, 그리고 인종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두 사건을 종합한 임상적 이점도 초단기 치료군에서 더 낮았다(위험도 0.83). 다만 심근경색과 스텐트 혈전증은 초단기 치료군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전체 사망률이나, 심혈관 사망률, 뇌졸중 등에서도 큰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질환의 종류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다. 심장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환자의 경우 초단기 치료군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위험도 1.41). 반면 비ST분절 상승 급성관상동맥증후군(NSTE-ACS) 환자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이는 스텐트가 완전히 막힌 고위험군 환자에게 초단기 치료를 통상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약제 전환 전략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1주 이하로 이중항혈소판요법을 시행하거나 클로피도그렐 또는 아스피린 단독요법으로 전환한 경우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이 커졌다(위험도, 1.37). 반면 2주 이상의 이중항혈소판요법을 유지한 후 티카그렐러 또는 프라수그렐 단독요법으로 전환한 경우에는 위험에 큰 차이가 없었다(위험도, 0.96). 특히 출혈 감소 효과는 인종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동아시아 환자에서 주요 출혈 위험이 65%(위험도, 0.35)나 감소한 데 비해, 비동아시아 환자는 출혈 위험 감소폭이 37%(위험도 0.63)로 더 낮았다. 이는 정 교수가 2012년부터 연구해 온 '동아시아인 패러독스'(인종별로 허혈·출혈 위험이 다르다는 가설)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게 초단기 이중항혈소판요법을 사용할 때 치료 기간 뿐 아니라 치료 후 사용하는 항혈소판제의 종류와 환자의 임상적 특성에 따라 결과가 달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한 자료다. 특히 초단기 이중항혈소판요법 치료 이후 강력한 'P2Y12 억제제' 사용이 필요하다는 전략과 급성 ST분절상승 심근경색 환자에서의 초단기요법 도입할 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정영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치료 기간을 단축한다는 것 자체보다 '언제, 어떤 약제로 전환하느냐'에 있다"며 "동아시아 환자들은 출혈이 줄어드는 효과가 크지만 지나치게 이르게 약을 바꾸거나 단독요법 약제를 잘못 선택하면 허혈 위험이 커질 수 있어 환자 상태에 따른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헨드리아누스(Hendrianus) 책임연구원은 "ST분절상승 심근경색 환자에서는 초단기치료요법 도입에 따른 허혈 위험 증가를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며 "출혈 위험과 허혈 위험을 모두 고려해 환자에게 적합한 전환 시점과 약제를 찾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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