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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65
"장마철 눅눅한 실내 환경"…무시했다 골병 든다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철을 앞두고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 등 실내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 물질)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장마철에는 외부 습도가 높아지고 환기 시간이 줄어들면서 실내 습도도 쉽게 올라간다. 습기가 많은 환경은 곰팡이가 자라기 쉽고,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기 때문에 알레르기비염,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는 천식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항원이다. 유성호 KH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서울동부지부) 원장은 "장마철에 반복되는 콧물, 코막힘, 기침은 단순 감기보다 실내 알레르겐 노출과 관련된 증상일 수 있다"며 "특히 아동과 고령자,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실내 환경을 점검하고, 증상이 반복될 경우 알레르기 검사와 폐 기능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질환은 염증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나뉜다. 알레르기 염증이 코 점막에 생기면 알레르기비염, 기관지에 나타나면 천식, 피부에 생기면 아토피피부염이다. 알레르기비염 증상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이 대표적이고, 천식은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이 반복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과 습진성 피부 병변이 주된 증상이다. 곰팡이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욕실과 베란다, 창틀, 벽지, 주방 싱크대 주변처럼 습기가 오래 머무는 곳에서 쉽게 자란다. 곰팡이는 검은 반점처럼 눈에 보이는 형태로 자라기도 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포자 형태로 공기 중에 퍼져 코와 기관지 점막을 자극하고 알레르기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곰팡이가 없더라도 실내 습기 관리가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도 장마철에 주의해야 할 실내 알레르겐이다. 집먼지진드기는 침대 매트리스, 베개, 이불, 카펫, 커튼, 천 소파처럼 사람의 피부 각질과 먼지가 쌓이기 쉬운 섬유 제품에 많이 서식한다. 진드기 자체뿐 아니라 사체와 배설물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도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코감기처럼 보이는 맑은 콧물, 반복적인 재채기, 코 가려움, 코막힘이 오래 지속되거나 밤이나 아침에 기침이 심해진다면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실내 곰팡이 관리를 위해서는 세정과 제습, 환기가 중요하다. 곰팡이가 보이는 곳은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 뒤 세정제로 닦고, 물기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말려야 한다. 곰팡이가 벽지나 목재 내부까지 깊게 번진 경우에는 표면만 닦아서는 재발할 수 있어 오염된 자재를 교체하거나 전문적인 처리가 필요할 수 있다. 청소 과정에서 곰팡이 포자가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으므로 청소 후에는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 평소에는 실내 습도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욕실과 주방은 사용 후 환풍기를 돌리고, 창틀과 벽면에 물기가 맺히면 바로 닦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사용한 뒤에는 송풍 기능으로 내부 습기를 말리고, 필터도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비가 오지 않는 시간대에는 짧게라도 환기하고, 환기가 어려운 날에는 제습기와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집먼지진드기 관리는 침구 관리에서 시작된다. 베개 커버, 이불, 침대 시트는 자주 세탁하고 햇볕에 말리거나 건조기를 활용해 습기를 줄이는 것이 좋다. 매트리스와 베개에는 집먼지진드기 차단 커버를 사용하면 알레르겐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알레르기 증상이 잦은 가정에서는 카펫과 러그 사용을 줄이고, 커튼은 세탁이 쉬운 소재로 바꾸거나 블라인드로 대체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아동과 노약자, 천식 환자는 증상 변화에 더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아이가 밤에 기침을 자주 하거나, 감기가 아닌데 콧물과 코막힘이 반복되거나, 운동 후 쌕쌕거림과 숨참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장마철 컨디션 저하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고령자는 호흡기 증상이 악화돼도 자각이 늦거나 회복이 더딜 수 있어 가족이 생활환경과 증상을 함께 살펴야 한다. 알레르기 증상이 반복된다면 원인 알레르겐을 찾는 검사가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검사는 혈액검사나 피부반응검사 등을 통해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동물 털 등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기침과 호흡곤란이 반복되거나 천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폐 기능 검사를 통해 기관지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반복적인 호흡기 감염, 심한 피로감, 만성질환 조절 상태 악화가 동반될 경우 기본 혈액검사와 염증 수치 등 필요한 검사에 대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 유성호 원장은 "장마철 알레르기질환 관리는 습도 조절과 곰팡이 제거, 침구와 섬유제품 관리로 알레르겐 노출을 줄이는 데서 시작한다"며 "증상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검사와 폐 기능 검사 등을 통해 원인과 악화 요인을 살피고 생활환경 관리와 치료 방향을 함께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매 없는 뇌전증 환자 뇌 보니…'이 물질' 증가
국내 연구팀이 치매가 없는 뇌전증 환자의 뇌에서 치매 연구의 핵심 단백질인 '타우(tau)' 관련 PET 신호가 정상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겉으로 드러난 치매 증상이 없더라도 뇌전증 자체가 신경퇴행 관련 변화를 동반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타우는 원래 뇌세포 안에서 세포 골격을 지탱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엉겨 붙으면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신경섬유 매듭'을 만들어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뇌전증과 치매는 다른 질환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동물 실험과 환자 뇌 조직 분석에서 뇌전증이 타우 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는 단서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치매가 없는 뇌전증 환자군에서 타우가 실제로 쌓이는지, 임상 증상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상건·주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와 최홍윤 핵의학과 교수(제1저자 홍상빈 임상유전체의학과 임상강사, 신용원 중환자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치매 진단이나 기억력 이상이 없는 뇌전증 환자 75명과 건강한 대조군 47명을 대상으로 타우 PET, 아밀로이드 PET, 혈액 단백체 분석을 함께 시행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뇌전증 환자는 대뇌 피질 전반에서 타우 PET 신호가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혈액 검사에서도 타우 병리와 관련된 인산화 타우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한 비율이 대조군(5%)보다 약 5배 높은 24%에 달했다. 반면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또 다른 원인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두 그룹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타우 PET 신호의 분포 패턴도 알츠하이머병과는 달라 이번 현상이 알츠하이머병과는 독립적인, 뇌전증 자체와 연관된 병리 현상임이 확인됐다. 이러한 타우 축적은 뇌전증이 심하고 넓게 퍼져 있을수록 더 뚜렷했다. 뇌 여러 부위에서 비정상 전기 신호가 나타나는 '다초점 뇌전증모양 방전' 환자에서 타우 신호가 가장 높았으며, 이 연관성은 엄격한 통계 보정 후에도 유지됐다. 뇌파가 느려지거나 청소년기부터 발작이 계속된 환자에서도 타우 수치가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한쪽 뇌에서만 발작이 시작되는 환자에서는 그쪽 뇌에 타우가 더 집중됐고, 뇌염 이후 발생한 뇌전증 환자에서 타우 신호가 가장 높아 염증이 타우 축적을 촉진하는 요인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나아가 뇌전증은 뇌에만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전신 노화 가속과도 연결된 것으로 드러났다. 혈액 단백체 검사로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한 결과, 뇌전증 환자는 뇌·신장·근육·췌장 등 전신의 가속 노화가 관찰됐고 이는 뇌 타우 신호와 연관되는 양상을 보였다. 타우 신호가 높은 환자일수록 미토콘드리아 기능 및 산화 스트레스 관련 단백질은 늘어나 있었고, 뇌에서 손상 물질 처리와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소교세포 관련 단백질과 면역세포 동원 단백질은 타우 신호와 반대 방향의 연관성을 보였다. 이는 뇌전증 환자의 타우 관련 변화가 에너지 대사와 산화 스트레스뿐 아니라, 뇌의 면역·청소 시스템 변화와도 맞물려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타우 PET이나 혈액 지표를 활용해 뇌전증의 질병 부담을 평가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고, 알츠하이머병을 겨냥한 항타우 치료 전략이 향후 뇌전증 치료로 확장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과가 뇌전증이 곧 알츠하이머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인과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대규모 다기관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건 교수(신경과)는 "치매 증상이 없는 뇌전증 환자에서 타우 관련 PET 신호가 예상보다 뚜렷하게 나타난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타우 PET이 향후 뇌전증 환자의 치매 위험과 뇌 퇴행성 변화를 평가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건 교수(신경과)는 "뇌전증이 단순한 발작 질환을 넘어 뇌 단백질 변화, 나아가 전신 노화와도 연결되어 있음을 실제 환자의 뇌 영상과 혈액 분석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브레인(Brain)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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