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글래스 논란
건강 365
"초복이다" 먹은 삼계탕…'이 체질' 독이 될수도
7월 15일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초복이다. 낮 최고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등 여름철 보양식에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지만,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일 수는 없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날 주로 먹는 보양식은 체질에 따라 몸에 약이 되기도 하고,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체질을 소양인, 소음인, 태음인, 태양인으로 구분한다. 체질에 따라 여름철 체력 소모와 환경 변화에 따른 취약점이 다르게 나타난다. 소양인은 열이 쉽게 오르는 체질로 두통이나 불면, 피부 트러블 등이 나타나기 쉬워 과도한 더위와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최소화해야 한다. 돼지·오리 고기, 해삼, 전복 등 열을 조절하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 소음인은 몸이 차고 소화 기능이 약해 냉방이나 찬 음식에 의해 피로와 소화불량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따뜻한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며, 삼계탕처럼 성질이 따뜻한 보양식이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태음인은 대사 기능이 느려 체중 증가와 노폐물 축적이 쉬운 만큼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소고기, 곰탕, 율무 등 담백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 태양인은 에너지 소비가 많고 스트레스에 민감해 수분 섭취와 심신 안정이 필요하다. 육류나 맵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메밀, 문어, 포도 등 찬 성질의 음식이 잘 맞는다. 이준희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교수는 "삼계탕과 같은 여름철 대표 보양식은 체질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소음인에게는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소양인에게는 오히려 열감을 높여 소화 장애나 불면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출산 직후처럼 기력 회복이 필요한 시기에는 회복 상태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는 백숙에 문어, 전복을 곁들인 따뜻한 성질의 보양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출산으로 혈(血)이 모두 소모된 상태에서 무더위로 인해 기(氣)까지 떨어지면 회복이 더디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황덕상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는 "여름철 산후조리는 체력 소모가 커 상대적으로 쉽게 지치고, 겉으로는 더위 탓에 열이 많아 보여도 실제로는 몸 안이 허해질 수 있는 시기"라며 "출혈이 많았거나 땀을 많이 흘렸다면 단순히 찬 음식을 찾기보다는 체질과 회복 상태를 고려해 보양식 섭취와 함께 기운을 보충하는 한약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 교수는 "여름철 건강관리에서는 보양식을 무조건 챙겨먹는 것보다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체질과 몸 상태를 파악해 이에 맞는 식습관과 생활 관리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무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밖은 덥고, 안은 춥고"…이럴때 찾아오는 냉방병
낮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에어컨 지나치게 틀면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서 냉방병에 걸릴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냉방병은 정식 의학 용어로 사용되는 질병명은 아니지만, 더운 여름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이 지속될 때 나타나는 가벼운 감기, 몸살, 권태감 등의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다. 냉방병은 실내와 외부 온도 차가 크고 실내 습도가 낮을 때 잘 발생한다. 원래 우리 몸은 온도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어서 겨울엔 추위에, 여름엔 더운 기온에 맞춰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되는 경우에는 자율신경계가 바뀐 기온에 순응하기 어려워 냉방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바깥 기온은 높은데 지나치게 낮은 온도의 실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기온 차이에 적응하지 못해 병이 나는 것이다. 또 냉방기를 계속 가동하게 되면 실내 습도를 낮춰 호흡기 점막 건조를 유발하고 기침 등을 동반한 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냉방병 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대형 건물용 냉방기에 사용되는 냉각수에서 잘 번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은 냉방기가 가동될 때 공기 중으로 분출되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은 감기와 유사한 열감, 두통,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면역기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더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냉방병 없이 건강하게 여름을 나는 방법은 간단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내·외 온도차를 줄이는 것이다. 이정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가 5도를 넘어가면 우리 몸은 변화한 온도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며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인 24~27도를 준수하며 외부 기온에 맞게 실내 온도를 조절해 그 차이를 줄여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기적인 환기도 중요하다. 냉방기를 가동해 선선해진 실내 온도 유지를 위해 하루 종일 창문을 닫아두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실내의 여러 유해물질이 내부에 지속적으로 쌓이게 된다. 가구나 카페트, 건물을 지을 때 사용된 페인트나 접착제, 복사기나 전자제품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화학성분들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내부에 가득 차게 되는 것이다. 좀 덥더라도 규칙적으로 창문을 열어 자연환기를 해야 한다. 만약 고층빌딩이거나 창문을 열 수 없는 환경이라면 중앙환기시스템을 적절히 가동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적정 습도 유지를 위해서도 환기는 필수다. 이정아 교수는 "냉방기를 한 시간 정도 가동하면 습도가 30~40%까지 내려가므로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해줘야 한다"며 "냉방기를 청소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폐렴 등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균 예방을 위해 냉방기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해가 바뀐 후에 냉방기를 처음 다시 켜기 전에는 반드시 청소를 해주어야 하며 세균이나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운 내부필터는 최소 2주에 한 번씩은 청소해 주는 것을 권한다. 덥다고 찬 음식이나 차가운 음료를 너무 자주 섭취하는 것도 냉방병에 걸리기 쉬운 몸 상태를 만들수 있으며 이미 냉방병에 걸린 경우라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반면 충분한 수분 섭취는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냉방이 가동 중인 실내에서 오랜 시간 근무해야 한다면 따뜻한 음료를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 주고 얇은 긴 팔 옷을 입는 등 몸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도 중요하다.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과로나 수면부족을 피하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하며 체력을 관리한다면 냉방병으로 인해 고생할 확률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일단 냉방병 증상이 있다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여기에 실내 온도를 높여 냉방 환경을 개선하면 대부분의 냉방병 증상은 금방 호전된다. 만약 냉방병 증상이 심하다면 각각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물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약물로 인한 증상 완화는 일시적인 것일 뿐 근본 원인인 냉방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이정아 교수는 "유의할 점은 38도 이상 고열, 지속적인 기침, 심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질병으로 인해 몸이 아픈 것일 수도 있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냉방병은 대부분 경미한 경우가 많아 심한 통증이나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냉방병 증상과 유사한 다른 질병이 원인은 아닌지 확인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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