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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전월세난에 불붙은 집값
비강남으로 번진 상승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6주 오르며 역대 최장기간 상승 기록을 경신했다. 전월세난과 대출규제가 겹치면서 최근에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나 '한강벨트'가 주도하는 상승이 아니라 '비(非)강남'이 서울 집값을 끌어올리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 넷째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1주 전보다 0.16% 올랐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8.18%로 매매가격 상승률(8.19%)에 육박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초구(-0.23%)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강남구(0.00%)는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성북구·강북구·노원구(0.36%), 도봉구(0.30%), 동대문구(0.28%), 금천구(0.27%), 강동구(0.20%), 영등포구(0.18%), 강서구(0.17%) 등 외곽 지역은 전세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편이다. 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3662만원으로, 2년 전보다 8268만원(14.9%) 올랐다. 중위 전세가격 역시 8000만원(16.7%) 오른 5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월세 임대료도 132만원에서 164만1000원으로 32만1000원(24.3%) 상승했다. 전월세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이유는 단순하다.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12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86채로 전년 동기 대비 50.6% 감소했다. 부동산원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2년간 서울 공동주택 입주예정 물량은 총 4만9668가구로, 직전 2년간 전망치(8만9188가구)의 44.3%에 불과하다. 주택공급 선행지표인 착공 실적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세 매물도 씨가 말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6월 126.2에서 7월 127.5로 상승했다. 기준점 100을 넘을 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세난이 심각했던 2020년 하반기~2021년 상반기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실수요층에서는 전세 수요가 매수 수요로 옮겨갔다. 전세 매물 찾긴 어렵고 집값이 더 오를 것 같으니 차라리 빨리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심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제 기준선인 '15억원 미만' 비강남 아파트를 사려는 '생존매수' 현상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서울 외곽 및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는 것이다. 이번 서울 집값 상승장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강남권과 한강벨트 등 선호지역의 집값이 먼저 오른 뒤 중저가 지역이 오르는 '키 맞추기'가 일어나는 상승이 대부분이었다. 갭투자(전세 낀 매매)도 집값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금은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일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대출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이 같은 갭투자 수요는 차단됐다. 대신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공급 부족 우려와 전월세 시장 불안 등이 맞물리면서 '내가 구매할 수 있는 집', 즉 중저가 주택 수요가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전체가 일제히 상승하는 단순한 상승장이라기보다 금융규제와 가격 부담에 따라 수요가 이동하면서 지역·가격대별 차별화가 나타나는 국면"이라며 "과거처럼 유동성과 추격 매수가 동시에 가격을 끌어올리는 전면적인 상승세가 재현되기 보다는, 구매력에 따라 수요가 선별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시장에서 수요가 단순히 사라지는 것 뿐 아니라 구매 가능한 가격대와 지역으로 이동하는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며 "강남권의 상대적 약세와 중저가 지역의 상대적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건강 365

혈압 높으면 무릎 더 쑤신 이유…"뇌 호르몬이 연골 갉아먹는다"

혈압 높으면 무릎 더 쑤신 이유…"뇌 호르몬이 연골 갉아먹는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이유가 규명됐다. 뇌에서 나오는 혈압 조절 호르몬이 혈액을 타고 이동해 손상되거나 노화된 연골의 파괴를 부추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남대 류제황 교수와 인제대 전장수 석좌교수 공동연구팀이 고혈압이 골관절염을 악화시키는 구체적인 분자 원리를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고혈압 환자일수록 골관절염 많아…뇌 호르몬이 연골 파괴 촉진 고혈압과 골관절염은 고령층에서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골관절염은 뼈와 관절, 고혈압은 혈관과 관련된 질환이어서 서로 별개의 질환으로 여겨져 왔지만 고혈압 환자에게서 관절염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현상은 오래전부터 관찰돼 왔다. 하지만 고혈압이 어떤 방식으로 골관절염을 악화시키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먼저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고혈압이 있는 사람일수록 골관절염 유병률이 높고, 관절염이 심할수록 고혈압과의 관련성도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고혈압을 유발한 두 종류의 생쥐 모델에서도 고혈압이 골관절염 진행을 악화시키는 현상을 확인했다. 핵심은 뇌에서 분비돼 혈압을 조절하는 호르몬 바소프레신(AVP)과 이를 받아들이는 바소프레신 수용체 1A(AVPR1A)였다. 바소프레신은 관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혈액을 타고 관절로 전달됐다. 고혈압 상태에서는 혈중 바소프레신 농도가 높아졌다. 반면 바소프레신을 받아들이는 수용체는 정상 연골에는 거의 없지만 관절이 손상되거나 노화되면 크게 늘어났다. 고혈압으로 늘어난 바소프레신이 손상·노화된 연골의 수용체와 결합하면 연골을 분해하는 신호는 강해지고, 연골을 만들고 유지하는 신호는 약해졌다. 고혈압 자체만으로 연골이 손상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손상되거나 노화된 연골에서 이 작용이 강해지는 구조다. ◆파괴 신호 차단하자 연골 손상 줄어… "관절 치료 시 혈압도 함께 관리해야" 연구팀은 바소프레신 수용체를 없애거나 억제했을 때 고혈압에 따른 연골 손상이 줄어드는 것도 확인했다. 바소프레신 수용체를 억제하는 약물인 렐코밥탄(Relcovaptan)을 투여한 동물모델에서도 골관절염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골관절염을 관절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고혈압 등 전신 건강 상태와 함께 관리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특히 고령이거나 관절 손상이 있는 고혈압 환자에게는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관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고혈압 환자의 관절 건강을 함께 살피고 골관절염 환자의 혈압도 관리하는 통합 환자 관리지침과 보건의료 정책을 마련하는 데도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신약 개발 가능성도 제시됐다. 연구팀은 렐코밥탄의 골관절염 억제 효능을 동물모델에서 확인한 만큼 향후 전임상 실험을 통해 골관절염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할 계획이다. 근본 치료가 어려운 골관절염의 진행 자체를 늦추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류제황 교수는 "이번 성과는 골관절염 환자를 진료할 때 관절 국소 부위뿐만 아니라 고혈압 같은 전신 건강 상태를 함께 관리해야 함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바소프레신 신호 체계를 표적으로 하는 근본적인 관절염 치료제 개발로 후속 연구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이번 성과는 질환의 발생과 진행 원리를 밝히는 기초연구가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기초연구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가슴을 잃게 되는 걸까?"…유방암 수술의 오해

"가슴을 잃게 되는 걸까?"…유방암 수술의 오해

"유방암 진단을 받았는데 유방을 모두 제거해야 할까."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흔히 하는 걱정 중 하나다. 하지만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등 여러 요건에 따라 암과 주변 정상 조직 일부만 제거하고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2023년 한 해에만 2만9715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 만큼 유방을 보존하면서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유방암 수술은 크게 유방보존술과 유방전절제술로 나뉜다. 유방보존술은 유방 전체를 떼어내는 대신 암과 주변 조직 일부를 충분히 제거하면서 정상 유방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이다. 유방보존술에 대한 안전성은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병행할 경우 유방전절제술과 비교하여 생존율에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여러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되었고 2000년대부터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일례로 한국유방암학회 등록자료를 활용한 국내 연구에서 조기 유방암 환자 4만 5770명을 분석한 결과, 유방보존술 후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의 10년 전체생존율은 94.3%로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90.6%에 뒤지지 않았다. 다만 암이 여러 부위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거나 종양의 범위가 유방 크기에 비해 큰 경우 등에는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유방보존술은 암을 충분히 제거하면서도 가능한 한 유방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절제 범위가 넓을 경우 유방이 움푹 들어가거나 좌우 모양이 달라질 수 있어 과거에는 남은 유방조직을 재배치해 결손 부위를 보완하는 ‘종양성형술(Oncoplastic Surgery)’이 주로 활용돼 왔다. 최근에는 유방을 얼마나 보존하느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수술 후 눈에 띄는 흉터를 줄이기 위한 최소침습 유방보존수술도 활발하다. 내시경 유방보존술은 작은 절개창으로 가느다란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어 암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로봇 유방보존술은 확대된 3D 입체 영상과 사람 손목처럼 자유롭게 꺾이는 로봇 관절을 이용한다. 덕분에 좁고 깊은 유방 안쪽까지 들어가 종양과 그 주변 조직을 더 정교하게 도려낼 수 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절개 위치다. 종양의 위치와 유방의 형태 등에 따라 겨드랑이 주름을 통한 작은 절개창만으로 병변에 접근할 수 있어 수술 후 눈에 띄는 흉터를 줄일 수 있다. 이혜윤 고려대 안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유방보존술은 암을 충분히 제거해 종양학적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방의 형태와 환자의 삶의 질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종양성형술에 더해 로봇과 내시경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 등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종양의 위치와 크기, 유방의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유방보존술을 시행하기 어렵다고 해서 유방의 형태를 되찾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방전절제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환자의 상태와 암 치료 계획 등을 고려해 유방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다. 유방재건술은 보형물이나 자가조직 등을 이용해 절제한 유방조직의 형태를 다시 만드는 수술이다. 암을 제거하는 수술과 동시에 재건하는 ‘즉시재건’과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등 암 치료를 마친 뒤 시행하는 ‘지연재건’이 있다. 이혜윤 교수는 "암 치료와 재건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유방내분비외과와 성형외과의 협진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진료과가 암의 병기와 절제 범위, 향후 치료 계획,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건 방법과 시기를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유방이나 겨드랑이에서 이전에는 없던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고, 유방 피부나 유두가 움푹 들어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다만 유방암은 뚜렷한 증상 없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기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혜윤 교수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유방을 보존할 가능성을 비롯해 치료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증상이 없더라도 40세부터는 2년마다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고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보다 이른 시기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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