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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샌디에이고 입단' 송성문
치열한 내야서 '생존 경쟁'

송성문이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으며 빅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가 데뷔 시즌부터 빅리거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샌디에이고는 23일(한국 시간) "송성문과 2029시즌까지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날(22일) AP통신에 따르면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4년, 1500만 달러(약 222억원)에 계약했다. 송성문은 2026시즌 250만 달러, 2027시즌 300만 달러, 2028시즌 35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하고, 2029년에는 송성문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송성문이 구단과 동행을 택하면 400만 달러를 받는다. 2030년에는 구단과 선수 상호 합의 하에 계약 연장 여부가 정해지는 상호 옵션이 걸려있다. 옵션이 실행되면 700만 달러를 받고, 결별하면 바이아웃으로 100만 달러를 가져간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해 그해 데뷔한 송성문은 통산 8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80홈런 454타점 410득점 51도루에 OPS(출루율+장타율) 0.778을 기록했다. 송성문은 지난해 기량을 만개하면서 리그 최정상급 3루수로 발돋움했다. 그는 142경기에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에 OPS 0.927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올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에 OPS 0.917로 활약했다. KBO리그에서 2시즌 동안 쾌조의 퍼포먼스를 뽐낸 송성문은 내년부터 꿈의 무대인 MLB에서 뛴다. 포스팅을 거쳐 MLB에 진출한 역대 10번째 선수가 됐다. 하지만 빅리그에 처음 입성하는 송성문에게 보장된 건 없다. 샌디에이고 내야에는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잰더 보가츠,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스타 선수들이 자리매김한 상태다. 그나마 주전 1루수였던 루이스 아라에스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간 것이 송성문에게 호재다. 익숙한 포지션은 아니지만, 송성문은 1루수로 85경기를 뛴 경험이 있다. 송성문은 샌디에이고에서 백업 유틸리티 역할을 맡으며 빅리그에서 뛰는 것이 데뷔 시즌의 현실적인 목표다. 지난해 MLB에 입성한 김혜성(LA 다저스)의 경우 2루수, 유격수뿐 아니라 중견수로도 나서면서 유틸리티 능력을 자랑했다. 그는 빅리그에서 71경기를 누볐다. 송성문은 23일 귀국 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 빅리그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내년 초 열리는 스프링캠프가 중요한 무대다. 송성문은 경쟁력을 입증하며 눈도장을 찍어야 개막 로스터 합류에 청신호가 켜진다.

전북 정정용·울산 김현석
K리그 사령탑 '연쇄이동'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울산 HD, K리그2 수원 삼성 등 주요 기업 구단들이 새 사령탑을 맞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북은 이번 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으로 2020년 이후 5년 만에 '더블(2관왕)'을 달성하며 명가 부활을 선포했지만, 시즌 종료 후 거스 포옛 감독이 떠나 사령탑 공백이 발생했다. 발 빠르게 움직인 전북은 최근 김천 상무를 성공적으로 이끈 정정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 2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전북이 정 감독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협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귀띔했다. 정 감독은 한국 남자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과 K리그2 서울 이랜드를 거친 뒤 지난 2023년 김천에 부임했다. U-20 축구대표팀 시절 정 감독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오세훈(마치다), 전진우(전북), 엄원상(울산) 등과 함께 2019 U-20 폴란드 월드컵 준우승을 달성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서울 이랜드 시절은 아쉽게 끝났으나, 김천 부임 후 2023년 K리그2 우승, 2024년과 2025년 두 시즌 연속 K리그1 3위를 기록했다. 군 팀 특성상 매 시즌 선수단 변화가 큰 악조건 속에서 거둔 값진 결실이다. 올해는 K리그1 최우수 선수(MVP) 이동경(울산)과 영플레이어 이승원(강원)을 비롯해 박수일(서울), 이동준(전북), 김승섭(제주) 등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킨 뒤 원소속팀으로 떠나보냈다. 정 감독이 스타 선수가 즐비한 전북에서 성공 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반면 K리그1 4연패에 도전했던 울산은 리그 최종전에서야 승강 플레이오프(PO) 추락을 면하는 등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시즌 중반 김판곤 감독과 작별하고 신태용 감독을 선임하는 승부수도 무용지물이었다. 또 신 전 감독과 선수단 사이 제기된 불화로 다사다난했던 시즌 종료 이후 현재까지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은 구단에서 선수, 코치, 유소년 강화 부장을 지냈던 김현석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 선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울산 구단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선수 시절 김 감독은 1990년부터 2003년까지 울산에서만 뛰었고, '가물치'라는 애칭으로 큰 사랑을 받은 원클럽맨이다. 은퇴 이후 2012년까지 울산 코치를 역임했던 김 감독은 최근 K리그2 무대에서 지도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충남아산에선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을 2위로 끌어올려 승강 PO 진출을 이끌었고, 올해 전남에선 6위로 아슬아슬하게 PO 진출권을 놓쳤다. 김 감독이 울산에 부임한다면, 친정과 13년 만에 다시 동행을 이어가게 된다. 두 시즌 연속 승격에 실패한 K리그2 수원 삼성은 프로축구 대표 전술가로 꼽히는 이정효 감독을 품을 분위기다. 올해 수원은 변성환 감독 지휘 아래 2위를 달성, 승강 PO에 올랐으나 K리그1 제주SK에 합계 점수 0-3(0-1 패·0-2 패)으로 밀려 고개를 숙였다. 수원행이 유력한 이 감독은 지난 2021년 12월 1부와 2부를 오가던 광주에 부임한 뒤 매해 기적을 연출했다. 데뷔 시즌인 2022시즌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승격을 이뤘고, 2023시즌엔 승격팀의 반란을 일으켜 K리그1 3위를 달성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출전해 K리그1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고, 사상 처음 코리아컵 결승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축구계에 따르면 수원은 이 감독은 물론 '이정효 사단'으로 불리는 코치진까지 모두 수용하기로 했으며, 승격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제주는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 사단의 수석코치인 세르지우 코스타를 선임할 거란 소문이 돌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새 시즌 담금질에 나서는 동계 훈련을 떠나는 만큼, 조만간 각 구단에서 새 사령탑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롯데, '내부 육성'에 초점
영입없이 가을야구 도전

올겨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지갑은 굳게 닫혔다. 이번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역시 과열 양상을 보였으나 외부 FA를 향한 롯데의 움직임은 없었다. 내부 육성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롯데가 내년에는 가을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올해는 롯데에 충격적인 한 해였다. 전반기에 황성빈, 윤동희, 나승엽, 손호영 등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했지만, 잇몸으로 버텨내면서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본 롯데는 시즌 10승을 수확한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빈스 벨라스케즈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통하지 않았다. 벨라스케즈는 올해 11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8.23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한 차례에 불과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기에 주축 전준우, 에이스 알렉 감보아, 주전 포수 유강남 등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만 해도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던 롯데는 지난 8월 악몽같은 12연패를 겪으면서 공동 5위로 떨어졌고, 9월 한 달 동안 4승 13패로 저조한 성적을 남겨 결국 7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다. 또다시 아픔을 경험한 롯데가 전력 보강을 위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큰 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막상 시장이 열리니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남아 있는 FA는 내부 FA 투수 김상수를 제외하면 포수 강민호, 장성우, 외야수 손아섭, 투수 조상우, 김범수다. 육성에 초점을 맞춘 롯데가 남은 외부 FA 영입에 관심을 둘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롯데는 젊은 투수들 육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12일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출신 가네무라 사토루 코치를 투수 총괄 코디네이터로 영입한 바 있다. 사실상 군 복무를 마친 거포 한동희, 새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비 비슬리, 아시아쿼터 일본인 투수 교야마 마사야가 합류하는 것이 팀 전력 강화에 전부다. 결국 롯데는 새롭게 팀에 가세한 선수들이 활약해주고 육성에서 성과를 내야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다. 또 올해 기대 이하였던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 손호영이 살아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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