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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관중·선수·감독 모두 갸우뚱
배구 코트 고무줄 판정 논란

연말 연휴를 맞아 연일 구름 관중이 배구장을 찾은 가운데 애매한 규칙과 명확하지 않은 심판 판정에 불필요한 갈등이 연이어 터졌다. 선수도 감독도 애매한 판정에 불만을 표했고, 이를 보는 관중들도 승패에 상관없이 아쉬움을 남긴 채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지난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정관장과의 경기를 마친 뒤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진하게 드러냈다. 문제 상황은 2세트 막판 현대건설 카리의 손에서 나왔다. 2세트 막판 현대건설이 22-20으로 앞서던 상황에 카리는 상대 수비에 튀어 오른 공을 두 손으로 막았다. 하지만 블로킹 시도는 비디오판독 끝에 공격 동작으로 판단돼 오버네트 범실로 결론이 나왔다. 강성형 감독과 김다인은 크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경기 후 강 감독은 "전에도 아쉬운 판정이 나온 적이 있다. 그래서 오늘 더 아쉬웠다. 물론 판정이 나오면 번복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세트 초중반이 아닌 막판 20점 이후인 만큼 1점만으로도 경기의 흐름이 넘어갈 수 있다. 지금도 아쉽다고는 생각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 감독과 김다인이 크게 항의한 이유는 이전 경기에 나온 판정에 대한 심판의 설명과 반대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9일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 양 팀이 21-21로 팽팽하게 맞서던 2세트 후반 김다인은 카리의 강서브에 바로 넘어온 공을 다이렉트로 때리며 득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비디오판독 끝에 오버네트 범실로 정정됐고, 당시 심판은 현대건설 측에 "공격과 블로킹은 다르다. 블로킹을 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관장전에서 카리는 넘어오는 공에 두 손으로 블로킹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는 비디오판독 끝에 공격, 그리고 오버네트라는 판정이 나왔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1월29일 흥국생명전 3세트 25-26에 나온 상대 레베카의 블로킹은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났던 만큼 강 감독과 김다인은 크게 항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난주 남자부에선 인·아웃(In·Out) 판독을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 27일 한국전력과의 경기, 현대캐피탈이 18-23으로 밀리던 4세트 후반에 상대 베논의 스파이크가 라인 쪽에 애매하게 떨어졌다. 베논의 공격은 비디오판독 결과 인으로 판정됐고,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곧장 부심에게 향해 "기준이 맨날 다르다"며 거세게 반응했다. 함께 항의하던 황승빈도 "어제 도산지(삼성화재) 서브도 똑같다. 돌아서 아웃이라고 했었다. (같은 상황인데) 어제는 아웃이었다가 오늘은 인이라고 한다. 내일은 또 아웃이라 하고 다음 시즌엔 또 다를 거냐. 국제대회에 가면 다 인이지 않냐. 더 헷갈리게 만든다. 매일 매 경기 바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황승빈의 말대로 지난 26일 열린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전 4세트 12-15에 나온 도산지의 서브는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으로 판정됐다. 당시 고준용 감독대행도 강하게 반발했다. 육안으로 보기에 두 상황에 차이점을 찾기 어려운 만큼, 심판의 일관성 없는 판정에 배구 팬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라인 인-아웃의 경우 V-리그는 국제배구연맹(FIVB)의 규정과 다르게 자체 '로컬룰'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국제대회에선 공이 바닥과 접촉하는 순간, 공의 일부가 라인을 포함해 코트에 닿으면 인으로 판정하지만, 한국에선 공이 최대로 압박된 상황을 기준으로 수직에서 봤을 때 라인 안쪽 선이 보이지 않아야 인으로 본다. 국제 규정과 다른 규칙을 적용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배구연맹(KOVO) 측은 "중계카메라를 사용해 판독을 하다보니 정확한 시점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다. 카메라를 기준으로 판독할 때 더 명확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맹은 최근 발생한 판정 논란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었다. KOVO 측은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어쩔 수 없이 다른 판정이 나오기도 한다"면서도 "매 라운드를 마친 뒤 심판, 경기위원을 불러 애매했던 판독에 대해 논의하고 교육하는 시간을 갖는다. 3라운드를 마친 뒤에도 관련 사안에 대해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AI 비디오판독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향후 2~3년 내로 국제 규정에 맞춰서 판독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영아 KOVO 심판위원장 역시 "최근 같은 상황인데 다르게 판독이 된 경우가 있다. 해당 사안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다. 기준이 되는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인 만큼 차이가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에 대해 당장은 어떻게 결론이 나올지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15년 인내 끝 우승으로 마침표
손흥민, 명실상부 토트넘의 전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보낸 10년은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로 요약이 가능한 시간이었다. 지난 2010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무대를 밟았던 손흥민은 레버쿠젠(독일)을 거쳐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적료 약 2200만 파운드(약 425억원)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그인 EPL 무대를 밟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은퇴), 토트넘 선배 이영표 등에 이어 역대 13번째로 EPL에 진출한 한국 선수가 됐다. 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까지 부여받는 등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이적 첫해에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EPL 특유의 스피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강점을 발휘하기는커녕 단점만 부각됐다. 단 한 시즌 만에 다시 독일 무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당시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현 미국 대표팀 감독의 요청에 EPL 두 번째 시즌을 이어갔다.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의 대표 스타로 자리 잡았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크리스티안 에릭센(볼프스부르크), 델레 알리(무적) 등과 함께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20년에는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득점을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고,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기록하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 최다 출전 7위 등도 기록하며 토트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다만 프로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는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통해 무관의 한을 떨쳐냈다. 토트넘은 지난 5월22일(한국 시간)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UEL 결승전에서 1-0 승리를 거뒀고, 우승을 차지했다. 토트넘은 지난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이어오던 '무관의 고리'를 끊어냈으며, 손흥민은 커리어 최초로 프로 무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10년 동안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작성했다. 이 기록은 2025~2026시즌에도 계속해서 새로 쓰이는 듯했지만, 손흥민은 박수 칠 때 떠났다. 지난 8월2일 한국에서 진행된 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앞두고 토트넘과의 이별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UEL에서 우승함으로써 내가 이룰 수 있는 걸 다 했다고 생각한 게 가장 컸던 것 같다"며 "내 안에서 다른 환경에서 축구해보는 걸 좀 더 많이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이적 배경을 알렸다. 그러면서 "처음 토트넘에 왔을 땐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는데, 10년 넘게 활약하고 남자가 돼 떠날 수 있어 기쁘다"며 "모든 건 작별할 시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이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15년 만의 무관 탈출에 성공한 데 이어, 토트넘의 전설이 된 손흥민은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에서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8월6일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최대 2650만 달러(약 380억원)에 LAFC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이적과 동시에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패배하면서 우승까지 닿진 못했으나, MLS 첫 시즌에 13경기 12골4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통산 956골' 40세 호날두
"1000골 전에 은퇴 안한다"

포르투갈 출신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개인 통산 1000골에 도달할 때까지 은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호날두는 29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5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서 중동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뒤 "내 목표가 무엇인지 알 것이다. 트로피를 받고 싶고, 1000골을 달성하고 싶다. 부상만 없다면, 1000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속 뛰는 것이 힘들지만, 동기부여가 돼 있다"며 "여전히 축구에 대한 열정이 넘쳐서 계속 뛰고 싶다. 중동이든 유럽이든 어디에서 뛰든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28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아크두드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포르투갈 대표팀을 포함한 개인 통산 득점을 956골로 늘렸다. 이로써 1000골까지는 44골만을 남겨뒀다. 그는 프로팀에서 813골을, 대표팀에서 143골을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알나스르 등 4개 프로팀에서 100골 이상을 작성한 유일한 선수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450골을 몰아쳤다. 알나스르에서 통산 125경기에 출전해 112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이번 시즌에도 14경기에 나서서 13골을 기록, 건재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6월 알나스르와 2년 연장 계약을 맺으며 2027년 6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뛸 예정이다. 다만 국가대표 은퇴는 머지않은 듯하다. 그는 내년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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