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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눈치 없는 정몽규·임원
대한축구협회 혼란 연속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발간한 에세이를 두고 축구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출판사 브레인스토어는 지난 25일 "정 회장이 자신의 30년 축구 인생을 되돌아본 에세이 '축구의 시대'를 펴냈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프로축구연맹 총재와 축구협회 회장 등 축구인으로서 걸어온 행보에 대해 정리했다. 다만 지난해 승부조작 사범 사면 사태부터 최근 홍명보 감독 선임까지 여러 논란에 대한 이야기보단 축구인으로서 살아온 삶을 회고한 자전적인 에세이다. 축구팬들은 일련의 사태를 책임질 정 회장이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이 극에 달한 지금 개인 에세이를 출간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 조사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더욱 이해하기 힘든 시점의 에세이 출간이다. 지난 2월 정 회장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탈락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당시 정 회장은 "종합적인 책임은 축구협회 그리고 나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후 정 회장이 책임을 짊어지는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감독 선임과 관련된 비판을 덮기 위해 브리핑을 진행했고, 홍 감독은 유럽 출장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입장을 밝혔고, 축구협회는 설명문을 통해 해명에 나섰지만 정 회장은 나서지 않았다. 감독 선임의 최종 결정권자인 정 회장이 반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체된 뒤 이 기술이사에게 전권을 넘긴 것도 사실상 책임 전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 회장은 사퇴 요구 목소리와 4선 연임 도전의 기로에서 늦게라도 전면에 나서 축구협회의 수장이자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뉴시스는 축구협회 고위 임원으로부터 '문해력?', '축구협회 설명문을 제대로 정독?'이라는 제목의 내용 없는 메일을 두 차례 받았다. 축구협회가 홍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한 내용 중 뚜렷하게 해소되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자 '문해력이 떨어지고, 설명문을 정독하지 않았다'는 조롱성 메일을 보낸 것이다. 두 통의 메일에 담긴 발송자 이름, 이메일 주소, 하단 첨부 배너를 고려했을 때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가 보낸 것이 분명했고, 실제 축구협회 문의 결과 사실로 밝혀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고위 임원의 행동에 당황해하고 있다. 축구계 생리를 잘 알지 못해서 나온 무지"라며 해당 임원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과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결국 고위 임원은 논란이 커지자 비판 기사를 작성한 뉴시스 기자에게 실수를 시인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축구팬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강원, 전북 상대 승
선두 탈환에 성공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토트넘 이적설'의 주인공 양민혁은 원더골로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강원은 26일 오후 7시30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현대에 4-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강원(승점 44)은 포항스틸러스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리그 1위에 올라섰다. 40일 만의 선두 탈환이다. 패배한 전북(승점 23)은 그대로 10위 자리를 유지하며 하위권 탈출에는 실패했다. 지난 25일 대표팀 주장이 활약하는 손흥민의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며 큰 화제를 모은 양민혁은 이날 경기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양민혁은 전반 32분 조진혁이 툭 찔러준 공을 몰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한 뒤 골대 우측 상단 구석으로 강한 슛을 날려 선제골을 기록했다. 양민혁은 전반 40분에도 골대 정면에서 강한 슛을 날렸으나 동료 유인수의 몸에 맞으며 멀티골 달성에는 실패했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강원은 후반 8분 김경민을 투입하며 더 강한 공격에 들어갔다. 후반 10분 양민혁은 전북 수비의 실수를 포착해 공을 가로채 김경민에게 넘겨줬고, 김경민은 교체 투입된 지 2분 만에 추가골을 터트리며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양민혁은 이날 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0-2로 밀린 전북은 이승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24일 수원FC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이승우는 이날 경기 후반 12분 교체 출전하며 전북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전북은 후반 16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이승우가 끊어낸 공을 송민규가 끌고 올라가 그대로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리며 만회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2분 뒤인 후반 18분 김경민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그럼에도 전북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후반 25분 김진규가 득점포를 터트리며 3-2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다만, 경기 막판인 후반 40분 강원 진준서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경기는 4-2로 마무리됐다. 같은 시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선 제주유나이티드가 울산HD에 1-0 승리를 거뒀다. 제주(승점 32)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6위 FC서울과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줄였다. 울산(승점 42)은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패하며 한 계단 하락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두 팀은 90분 내내 치열한 공격을 주고받았음에도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제주는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프리킥 찬스를 잡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46분 제주 정운의 프리킥에 골대 앞에서 임창우가 머리에 공을 갖다 댔고, 페널티박스 우측에 자리 잡고 있던 홍준호 앞으로 공을 넘겨줬다. 가슴 트래핑으로 공을 떨어트린 홍준호는 각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도 강한 오른발 슛을 날리며 극적인 결승골을 기록했다. 홍준호는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채식 위주' 친환경 좋지만…
선수촌 음식 불만 계속 나와

'2024 파리 올림픽'은 역대 최고의 저탄소·친환경 대회를 지향하고 있지만, 선수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는다. 파리 올림픽은 26일(현지시각)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야외 개회식을 갖는다. 센강 6㎞를 선수들이 배를 타고 수상 행진할 예정이다. 친환경은 개회식뿐 아니라, 각 경기장과 선수촌 등에도 적용됐다. 이에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산화탄소 배출 2배 감소를 위해, 식물성 식품을 2배 더 늘렸다. 선수촌에서는 미슐랭 스타 셰프가 친환경 재료로 최상의 요리를 만드는 거로 알려졌다. 최근 올림픽 관련 소식을 주로 전하는 '인사이더게임스'에 따르면 대회의 식품 책임자인 필립 뷔르츠는 "이번 대회 메뉴의 약 30%가 식물성 식품이 될 것"이라며 "이미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달랐다. 한국의 한 선수는 뉴시스를 통해 "선수촌 식당에 단백질이 부족한 느낌"이라며 "고기가 든 메뉴가 인기가 많은데, (육류 메뉴가 적다 보니) 금방 동이 난다. (육류 메뉴를 먹기 위해) 선수촌 식당 내에서 줄까지 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국 선수들에게만 국한된 반응이 아니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선수단은 선수촌 음식에 불만을 가졌다. 또 노르웨이 선수단의 식단을 담당하는 셰프도 미식의 나라인 프랑스에서 음식으로 논란이 되는 것에 물음표를 던진 거로 전해졌다. 친환경을 위해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아 선수단이 폭염에 노출되는 걸 걱정했던 것과 달리, 비교적 선선한 날씨로 큰 문제를 넘긴 듯했다. 하지만 대회 조직위원회가 선수촌 식당 메뉴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선수촌 음식 불만은 계속될 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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