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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건 와우 회원" C커머스에 휘청한 쿠팡, 2Q 실적 회복 전략은

등록 2024.05.08 17: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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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멤버십' 월회비 인상에도 이용자 꾸준히 증가

한국산 제품 직매입 늘려…기존 17조원→22조원 확대

3년간 물류 인프라 확대에 3조원 투입…'쿠세권' 늘려

쿠팡 CI(사진=쿠팡) *재판매 및 DB 금지

쿠팡 CI(사진=쿠팡)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쿠팡이 올해 1분기 사상 첫 9조원대 매출을 올리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며 당기순이익이 7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로 대표되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진출과 상품·물류 투자에 따른 손실 영향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올해 2분기에는 이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쿠팡Inc가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은 전년(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과 비교해 28% 늘어난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을 기록했다.

쿠팡이 분기 매출에서 9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분기 사상 첫 8조원을 넘어선 쿠팡은 같은 해 4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인 8조655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사상 첫 9조원을 넘어서며 3분기 연속으로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쿠팡의 1분기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달러)을 기록, 전년 동기 1362억원(1억677만달러) 대비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하며 318억원의 당기순손실(2400만달러)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22년 2분기(-952억원) 이후 처음으로 7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쿠팡은 "초저가 상품으로 무장한 이른바 'C커머스'의 국내 진출 영향도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알리는 최근 한국 소비자를 모시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셀러(판매자)에게는 입점·판매 수수료 무료 정책을, 소비자에게는 무료 배송과 교환 정책을 내세우며 국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최근에는 쇼핑 보조금을 지원하는 '1000억 페스타'까지 실시하면서 매출과 판매자의 수가 급증했다.

실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와 테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각각 858만명, 823만명으로 둘을 합친 수치는 쿠팡(3045만명)의 절반 수준까지 올라왔다.

아울러 상품과 물류에 대한 투자를 늘린 부분도 쿠팡의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익일배송 서비스 '로켓배송' 적용 지역을 넓히기 위해 쿠팡은 올해부터 3년간 물류 인프라 확대에 3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풀필먼트센터(FC)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쿠세권'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올해 와우 멤버십 경쟁력 향상과 더불어 한국 제조사 지원을 강화해가며 품질 관리에도 더욱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금액을 기존 17조원(130억달러)에서 22조원(160억달러)으로 늘린다.

한국산 제품의 직매입을 늘리겠다는 전략인데, 양질의 상품만을 공급해 중국 이커머스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달 쿠팡이 '와우 멤버십' 월회비를 58% 인상했음에도 쿠팡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13일부터 멤버십 신규 가입자에 한해 월회비를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변경·적용했다. 기존 회원은 오는 8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쿠팡을 탈퇴하는 이른바 '탈팡족'이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쿠팡이 이후 파격적인 혜택을 잇달아 선보이며 이들을 묶어두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실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 4월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3090만8000여명으로 지난 3월(3086만 6000여명)보다 0.13% 오히려 늘었다.

쿠팡 관계자는 "올해 고객 경험을 높이기 위한 투자와 중국 이커머스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많이 할 것"이라며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수익성이 나아지지 않을까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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